본문 바로가기

한국發 중국이야기

'한국 인디브랜드'에 주목하는 중국 패션계

반응형

중국 패션업계의 이목이 한국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향해 쏠리고 있다. 중국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2018 S/S 인디브랜드페어’에 참가한 중국 바이어가 지난 시즌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국내 다수 인디브랜드 관계자는 끊임없는 중국 패션업계에 관심에 적극적인 중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 2018 S/S 인디브랜드페어 / 사진=강보배 기자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 3층 컨벤션장에 국내 인디 디자이너 브랜드 163곳이 각양각색의 특징을 지닌 제품을 들고 한데 모였다. 14일부터 개최된 ‘2018 S/S 인디브랜드페어’에 참여해 국내∙외 패션 관계자와 바이어에게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 한국패션협회 박영수 부장 / 사진=강보배 기자


이번 2018 S/S 인디브랜드페어에는 지난 4월 행사에 비해 중국 바이어의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패션협회 박영수 부장은 봉황망 코리아 차이나 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디브랜드페어에 참가한 외국 바이어는 약 260명이고 이중 중국 바이어가 무려 240명”이라며 “지난 4월 행사에 60여 명의 중국 바이어가 참가한 것에 비하면 약 4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 2018 S/S 인디브랜드페어 / 사진=강보배 기자


이처럼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도 한국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중국 패션업계의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봉황망 코리아 차이나 포커스는 인디브랜드페어에 참여해 중국 패션 업계와 꾸준히 교류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디브랜드를 만났다. ‘슬로우 무브(slow move)’의 손은샘 매니저∙’상민(SANGMIN)’의 남상민 디자이너∙’쏘리 투 머치 러브(Sorry Too Much Love)’의 김은주 대표∙’와니지(Wany Z)’의 주완식 대표∙’우타리(WOTARI)’의 정경아 디자이너가 그 주인공이다. 


▲ 슬로우 무브(slow move)’의 손은샘 매니저 / 사진=강보배 기자


◇ “5년 안에 중국 상하이에 단독 매장 오픈이 목표”

이중 중국 업체와 10월에 열리는 상하이 치크(CHIC) 페어에서 만남을 약속한 업체가 있다. 여성복 브랜드 ‘슬로우 무브(Slow move)’다. 슬로우 무브의 손은샘 마케팅 매니저는 “14일 인디브랜드 페어에서 만난 중국 업체 관계자와 오는 10월 상하이 치크 페어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그때 좋은 결과를 가져올 듯하다”고 전했다. 

슬로우 무브는 한국적인 감성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로 지난 2015년 론칭한 이후 중국 패션업계와 꾸준한 교류를 이어왔다. 손 매니저는 “상하이∙청두 등에 위치한 편집숍에 제품이 입점 돼 있다”며 “이번 인디브랜드페어를 통해 중국 온라인 유통망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신인 디자이너인 만큼 포부와 패기도 남달랐다. 손 매니저는 “향후 1~3년 안에 상하이와 청두에 있는 10개 편집숍에 자사 제품을 입점시킬 것”이라며 “5년 안에는 중국 상하이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눈길 끌었죠”

이날 행사장에는 화려한 색감이나 장식의 제품이 진열된 개성 있는 두 개의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남성복 브랜드 상민(SANGMIN)은 “남자도 예쁜 옷 좀 입자”라는 모토로 지난 2015년 론칭한 브랜드다. 상민의 남상민 디자이너는 미술작품이나 호랑이 등을 활용한 강렬한 프린팅 디자인으로 2017 중국 광저우 패션위크 글로벌 오리지널 혁신 디자이너 대상을 수상을 한 바 있다. 남 디자이너는 “중국 남성들이 선호하는 디자인 때문인지 중국 쪽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며 “아직 정식적으로 계약이 진행된 업체는 없지만 꾸준히 중국 현지 패션쇼나 전시회에 참가해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 ’상민(SANGMIN)’의 남상민 디자이너 / 사진=강보배 기자


2018 S/S 컬렉션은 ‘남자의 컬러를 바꾸다’라는 콘셉트로 화려한 컬러의 롱 셔츠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남 디자이너는 “중국 진출을 위한 시스템은 전부 갖추고 있다”며 “최근 중국어 공부를 시작해 내년에는 더욱 적극적인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 ’와니지(Wany Z)’의 주완식 대표 / 사진=강보배 기자


독특한 프린팅이 새겨진 가방이 돋보이는 브랜드도 있다. 와니지의 가방은 이미 중국에서 ‘짝퉁’이 존재할 만큼 인기 있는 브랜드다. 와니지 주완식 대표는 “직접 그린 그림을 가방 위에 디지털 프린팅 작업을 거친 디자인이 와니지 만의 특징”이라고 브랜드에 대해 소개했다. 

와니지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 그림을 프린팅 하거나 화려한 장식을 첨가해 더욱 공격적인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도 중국 바이어의 문의가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 ’쏘리 투 머치 러브(Sorry Too Much Love)’의 김은주 대표 / 사진=강보배 기자


◇’소재’나 ‘디테일’로 중국 바이어 사로잡은 인디브랜드

쏘리 투 머치 러브는 러플 디테일 사랑스러운 디자인으로 중국 바이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쏘리 투 머치 러브의 김은주 대표는 “현재 상하이 크리스탈갤러리아 백화점과 편집숍 디 프로젝트(d-project)에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며 “제품의 디테일 부분이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디자인이라 이번 인디브랜드페어에서도 중국 바이어의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 "우타리(WOTARI)’의 정경아 디자이너 / 사진=강보배 기자



린넨∙캐시미어∙면 소재 특화 브랜드 우타리의 정경아 디자이너는 “린넨 소재가 생각보다 중국에서 이해도가 높다”며 “한국에서는 린넨을 여름에만 입는 소재라고 생각하지만 린넨은 ‘보냉∙보온’ 기능을 하는 소재이기 때문에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언제든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타리는 소재 위주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중국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

정 디자이너는 “우타리는 광저우∙선전∙쓰촨에 진출해 있다”며 “현지 생산으로 경쟁력을 높였다”고 전했다. 

2011년부터 개최된 인디브랜드페어는 매회 성장 가능성이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 160여 개를 선정해 인디 디자이너 브랜드 유통 및 패션업체 간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패션협회는 '인디브랜드페어'를 통해 AFF(아시아패션연합회), 패션 관련 단체, 현지 에이전시와 연계하고, 한국의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이너 브랜드와 비즈니스 연계를 희망하는 중국, 일본 및 동남아 바이어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곽예지 기자 yeeji1004@ifeng.co.kr
[ⓒ 봉황망코리아미디어 & chinafocu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3rvDBA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