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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중국 드라마계에 드리워진 그림자…‘출연료 과잉’과 ‘시청률 조작’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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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최근 중국 드라마가 턱없이 높은 배우의 출연료와 시청률 조작 등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유명 배우의 몸값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톱스타의 드라마 한 편당 출연료는 1억 위안(약 172억원) 정도이며 신인 배우의 경우 3개월에 약 15만 위안(약 2586만원)으로 천차만별”이라며 "심지어 일부 연예인들은 몸값을 높이기 위해 상대 배우의 출연료를 먼저 알아본 다음 그보다 높은 값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18일 봉황망(凤凰网)은 중국 배우들 중에는 드라마 작품성보다 출연료를 보고 작품을 찍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매년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는 드라마 대부분이 내용상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수십여 개의 방송국과 인터넷 채널도 작품성보다는 스타들의 명성에 집착한다. 

광둥의 한 드라마 제작사 책임자에 따르면 50부작 드라마의 경우 한 회당 100만 위안(약 1억7241만원)에 방송국에 판매한다. 보통 계약서에는 평균 시청률이 1%를 넘길 것을 조건으로 붙이는데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0.1% 떨어질 때마다 10만 위안씩 삭감한다고 적혀 있다. 예를 들어 50부작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이 0.95%이면 회당 5만 위안씩 총 250만 위안(약 4억3103만원)을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양질의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보다는 시청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제작사가 작가와 연출가의 실력보다는 배우의 지명도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작품의 퀄리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청률을 조작하는 상황까지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가 되풀이되는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의 과잉제작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중국에서 방영한 드라마는 모두 합쳐서 616편이지만 이중 당해 연도에 제작된 드라마는 266편으로 43%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그 전에 제작됐지만 방영되지 못한 채 미뤄진 드라마다. 2012년에는 제작된 드라마 수가 1만7703편으로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반면 한 해에 방영할 수 있는 드라마는 8000편으로 공급량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쑨자산(孙佳山) 중국예술연구원 박사는 ”앞으로 10년간 중국 드라마의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예술성을 추구하는 제작사나 신인 배우들의 입지는 더욱 약화될 것”이라며 "이 경우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는 전체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The Mystic Nine(중문명 ‘老九门’)’은 114억뷰를 기록해 중국 신기록을 달성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이 같은 상황에서 제작사는 최근 방송사 대신 인터넷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중국 네티즌의 인터넷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드라마 조회수는 2014년 123억뷰에서 지난해 892억뷰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The Mystic Nine(중문명 ‘老九门’)’은 114억뷰를 기록해 중국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방영한 중국 인터넷 드라마 수도 4430편으로 전년 대비 60.6% 증가했다.


▲ 2015년 10월 우리나라 중화TV에서 방영해 인기를 모은 ‘랑야방(琅琊榜)’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 높은 작품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된 ‘삼국(三国)’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일부 드라마는 해외 수출까지 노리고 있다. 높은 작품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된 ‘삼국(三国)’에서부터 2015년 10월 중화TV에서 방영한 ‘랑야방(琅琊榜)’, 지난해 이준기, 아이유가 주연해 화제가 된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의 원작 ‘부부징신(步步惊心)’까지 다수의 중국 드라마가 한국∙일본∙동남아 등으로 활발히 뻗어나가고 있다. 


▲ 지난해 이준기, 아이유가 주연해 화제가 된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의 원작 ‘부부징신(步步惊心)’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쑨 박사는 "새로운 드라마 방영 채널을 마련하는 것과 해외 수출은 중국 드라마의 과잉공급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점점 눈이 높아지는 중국 시청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도 배우와 제작사는 돈보다 진정성과 작품성을 먼저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중국 전문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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