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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한국이야기

여성 정장 인기의 배경은 강해진 `우먼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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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한 백화점 내부의 여성복 매장을 찾은 쇼핑객들이 마네킹이 입은 팬츠 정장을 살피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 서울 경희대에서 열렸던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배우 김혜수가 평소의 화려한 레드카펫 드레스가 아닌 검정색 바지 수트를 입고 나와 화제를 모았다. 당시만 해도 '시상식 공식을 깬 파격'으로 불렸던 김혜수의 패션이 지금은 오히려 새 트렌드를 재빨리 따른 선견지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대세였던 캐주얼 착장에 여성 수트가 '강한 여성' 바람을 업고 반격에 나섰다

최근 한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새로 내놓은 여성 정장이 없다시피 하던 한국 여성복 브랜드들이 올 들어 잇따라 '신상'을 내놓고 있다.

가령 한국 여성복 브랜드 '미샤'는 지난해 정장을 단 한 품목 선보였지만 올해 들어선 세 품목을 내놨다. '나이스크랍' '쥬크' '듀엘' 등 브랜드도 지난해 여성 정장 출시가 아예 없었지만 올해는 각기 두 품목씩 새로 선보였다.

고객의 반응도 사뭇 폭발적이다. 한국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들 신규 정장품목 중 다수가 이미 완판됐거나 시즌 평균을 상회하는 소진율을 기록 중이다. '미샤'가 내놓은 신품목 중 1개 품목은 이미 완판됐으며, '나이스크랍' 정장 신상품은 봄 시즌 상품 평균 소진율 55%를 훨씬 상회하는 71.3% 소진율을 기록했다. 한국 패션업계 관계자는 "특정 상품 소진율이 70%를 넘었다는 건 사이즈로 인한 반품 정도를 빼고 사실상 다 팔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풀이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여성 정장 카테고리는 올 1~4월 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6% 매출 성장세를 올리며 선전했다. 불과 몇 달 전인 지난해 하반기를 통틀어 3.8%의 매출 증가폭만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 역시 "타임·미샤 등 여성 클래식 브랜드의 요즘 분위기가 지난 2015~16년보다 많이 개선된 편"이라며 "올 들어 이들 브랜드 소진율이 각기 10~20%p만큼 증가했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여성 클래식(정장) 카테고리의 올해 1~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1% 급등했다

한국 패션업계는 이처럼 올 들어 여성 정장이 주목받는 까닭으로 '우먼 파워' 신장을 꼽고 있다. 정장이 여성의 당당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최적 패션 아이템으로 선택됐다는 것. 실제 최근 몇 년간 앙겔라 메르켈·힐러리 클린턴 등 '강한 여성' 리더가 주목받는 사건이 많았던데다,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하이엔드 패션계에서도 여성 발언권이 크게 높아지는 흐름이 돋보였다.

이를 반영해 '구찌' 2015년 봄·여름 시즌, '발렌시아가'가 올해 봄·여름 시즌에 정장 라인을 선보이는 등 명품계 정장 출시가 잦아졌다. 한국에서도 삼성물산 패션부문 여성복 '구호'가 지난해 봄·여름 시즌 신규 정장 라인 '에딧'을 내놓으며 호응했다. 이런 하이엔드 트렌드가 대중에게까지 전달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본격적으로 도달한 시점이 바로 올해였다는 분석이다. 실제 여성 정장 중에서도 스커트 정장보다 바지 정장의 인기가 유독 올라갔다는 점에서 '강한 여성' 바람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발행: 제휴매체 '매일경제'
출처: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http://kr.ifeng.com/a/20170510/5645368_0.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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