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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한국이야기

빙수의 계절…또 가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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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함 모씨(25)는 지난 주말 커피전문점 A사 매장에서 빙수 가격표를 살펴보곤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매년 여름 즐겨먹던 A사의 빙수 가격이 또 한 차례 올랐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빙수덕후'라고 밝힌 함씨는 "빙수는 시즌 메뉴라 여름이 끝나면 판매가 중단된다"며 "이듬해 제품이 재출시될 때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라 소비자들이 원래 가격을 기억하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커피전문점들이 매년 은근슬쩍 빙수 가격을 올려서 판매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여름철 별미로 꼽히는 빙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14일 매일경제가 취재한 결과 일부 외식업체들이 작년과 똑같거나 비슷한 빙수 제품의 가격을 최대 19%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각종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는 가운데 빙수 가격마저 1만원을 훌쩍 넘기면서 소비자들 부담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는 '망고치즈케이크빙수'(사진) 가격을 지난해 1만2000원에서 올해 1만3000원으로 약 8.3% 올렸다. 망고치즈케이크빙수는 망고 얼음과 망고 베이스에 뉴욕치즈케이크를 넣은 제품으로 대표적인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티라미수케이크빙수' 가격도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작년에 비해 약 9% 상승했다.

베이커리전문점 뚜레쥬르도 우유 팥빙수와 녹차 팥빙수 가격을 높였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우유라이스팝'과 '녹차라이스팝'으로 판매하던 빙수를 올해 '우유 팥빙수'와 '녹차 팥빙수'로 리뉴얼해 선보이며 값을 올렸다. 라이스팝 2종 빙수의 가격은 7000원이었지만 올해 우유 팥빙수와 녹차 팥빙수의 가격은 7500원으로 책정됐다.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CJ푸드빌 측은 "기존 제품에서 라이스칩 재료가 빠지고 아이스크림과 당고꼬치 재료가 추가됐기에 가격을 소폭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전문점 나뚜루팝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나뚜루팝은 여름 인기 메뉴인 '구름팥빙수'의 가격을 5500원에서 6500원으로 약 18%나 올렸다. 나뚜루팝 관계자는 "올해 구름팥빙수에 들어가는 원료의 구성비가 좀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드롭탑의 망고와 베리 빙수 제품도 리뉴얼을 거친 후 가격이 대폭 뛰었다. 2016년 망고 빙수와 블루베리 빙수는 1만800원에 판매된 바 있다. 그러나 두 빙수 제품은 올해 '상큼한 망고치즈 빙수'와 '새콤한 더블베리 빙수'란 이름으로 리뉴얼돼 1만2900원에 팔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재료 구성비가 달라져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해명하지만 소비자들에겐 직장인 평균 점심값보다 훨씬 비싼 빙수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점심값으로 평균 61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위은지 씨(25)는 "구내식당을 이용하면 점심값으로 보통 5000~6000원을 지출하는데, 디저트인 빙수 가격이 1만2000~1만3000원을 호가한다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구성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취업준비생 신 모씨(27)는 "제품의 맛과 품질이 확연히 바뀌지도 않았으면서 여름마다 가격만 슬쩍 올린다"고 비판했다.

소규모 빙수 전문업체는 고공행진하는 팥 가격에 큰 타격을 받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팥의 도매가격(40㎏ 기준)은 지난 12일 55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97.3%나 올랐다. 이에 빙수 가게 '옥루몽'의 신촌지점 관계자는 "팥이 금값이 돼 어쩔 수 없이 일부 팥빙수 제품 가격을 5~10%가량 인상했다"고 밝혔다.  


발행: 제휴매체 '매일경제'
출처: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http://kr.ifeng.com/a/20170517/5679864_0.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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