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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한국이야기

‘재생건축’ 카페, 낡음 속에서 새로움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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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최근 한국에는 버려진 공장이나 오래된 창고가 카페나 갤러리 등으로 변신하는 ‘재생 건축’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강릉 커피공장을 카페로 바꾼 ‘테라로사 커피’를 시작으로 2010년대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 등이 유명해지면서 서울 합정동·한남동과 부산, 제주 등에서 오래된 건축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재활용하는 공간 활용이 인기다. 옛 정취를 찾는 젊은 층의 발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 서울 성수동의 카페 어니언, 금속 부품 공장을 개조해 카페로 꾸몄다 / 사진출처 = 어니언 인스타그램

지난해 9월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카페 어니언은 오픈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투박한 벽돌 건물이며 녹슨 철문, 낡은 타일 등이 새것 과는 영 거리가 멀다. 사실 이 곳은 신일 금속이라는 금속 부품 공장이었다. 197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니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다.



▲ 까페 어니언의 개조 전(좌)과 개조 후(우) / 사진출처 = 어니언 인스타그램


낡고 구조도 특이한 이 공장이 리모델링을 통해 독특한 카페로 재탄생하자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매일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가득 차 있고 주말에는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다. 오픈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성수동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폭발적인 반응이다.



▲ 어니언에서 판매되고 있는 브레드05의 빵(좌)과 어니언의 커피(우) / 사진출처 = 어니언 인스타그램


물론 어니언의 인기가 독특한 외관 때문만은 아니다. 맛 좋기로 유명한 브레드05를 판매하고 있으며 고소한 향 가득한 커피 맛도 일품이다.



▲ 합정 앤트러사이트 / 사진출처 = 앤트러사이트


어니언이 위치한 성수동에서 가까운 서울 합정동에는 1970년대 신발공장을 개조해 문을 연 카페 앤트러사이트가 있다. 이 곳은 높은 층고, 녹슨 철문을 활용한 테이블,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한 인테리어 등 오래된 공간의 정취를 살려 이 일대 명소로 떠올랐다. 2014 12월 제주 한림읍에서 지은 지 70년 된 전분공장을 임차해 2호점을 열었고, 작년엔 서울 한남동에 3호점까지 개장했다.


재생건축은 부수고 없애는 대신 오래된 건물을 현재 용도에 맞게 고쳐 쓰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과거 흔적을 역사적 유산으로 재생하려는 움직임이다. 서양에서는 벌써 100년 이상, 일본만 해도 이미 60년 전부터 도시 재생 연구가 활발하다. 가동을 멈춘 화력발전소에 들어선 런던의 테이트모던 미술관, 버려진 화물 운송 철도가 놓인 고가를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뉴욕 하이라인 파크가 대표적이다.



▲ 제주 앤트러사이트 / 사진출처 = 앤트러사이트


한국에서 건물 재생 개념이 대중에게 널리 퍼지기 시작한 건 성수동 대림창고와 카페 앤트러사이트의 합정, 제주점이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 / 사진출처 = 대림창고


대림창고는 1970년대 초 정미소로 지어진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실내외의 낡은 벽과 철문, 대림창고라는 오래된 간판까지 그대로 유지한 덕분에 새로운 분위기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전시 공간과 함께 카페를 운영해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 카페발로cafe valor / 사진출처 = 카페발로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 한효주가 일하는 가구점. 실제로는 가구 스튜디오 겸 카페다. 공장만 가득한 동네에 있는데, 카페 내부로 들어가면 해리포터 같은 영화 속에 들어온 기분이 난다.


원래 이곳은 철강공장이었다. 천장, , 바닥 등 옛날 느낌 그대로다. 커피를 한 잔 하면서 독특한 가구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카페발로cafe valor / 사진출처 = 카페발로


워낙 분위기와 소품이 좋아 사진·영상 감독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있는 곳이다. 촬영 예약 때문에 방문이 안 되는 날이 많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곽예지 기자 yeeji1004@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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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http://kr.ifeng.com/a/20170307/5442818_0.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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