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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중국인들은 왜 숫자 ‘8’에 열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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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에서 숫자 ‘8’의 발음은 ‘빠(八, bā)'로 ‘돈을 벌다’는 의미인 파차이(发财, fācái)의 ‘파’와 발음이 유사하다. 이로 인해 숫자 ‘8’은 중국인들에게 부를 가져다 주는 길조의 의미로 여겨진다.


갑골문에서의 ‘八’은 본래 헤어져 등을 돌리고 있는 모양을 나타낸다. 즉 원래 ‘八’은 방향과 관계가 있었다. 이후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팔자(八字)’는 ‘사주(四柱)’라고도 하는데, 사주는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의미하는 연주(年柱), 월주(月柱), 일주(日柱), 시주(时柱)를 뜻한다. 이처럼 2개의 글자로 구성된 ‘사주’는 여덟 개의 글자, 즉 ‘팔자(八字)’를 의미한다. 이렇게 ‘팔자’는 우리의 사주, 운명과도 깊은 연관이 있게 된다.

‘팔자’는 본래‘역경(易经)’에서 유래했는데, 중국 고대 인간의 운명에 대한 규율을 집대성한 ‘팔괘(八卦)’와 연관되어 있다. 팔괘(건, 태, 이, 진, 손, 감, 간, 곤)는 세계를 표시하고, 태극(太极)으로 합쳐진다. ‘팔자’는 단순한 숫자의 개념을 넘어 세계관을 담게 된다.

고대 중국의 ‘10’아래 숫자는 ‘하늘과 땅’을 의미한다. 홀수는 ‘하늘’을, 짝수는 ‘땅’을 나타냈다. 무릇 ‘하늘 아래 왕의 땅이 아닌 것은 없다(普天之下,莫非王土)’라는 말처럼 천자는 땅을 좋아했는데, 땅을 의미하는 짝수 중 가장 큰 수가 바로 ‘8’이다.

이에 천자는 팔일(八佾)을 즐겨 했다. ‘팔일’이란 천자의 제향 때 쓰이던 춤으로 악생 64인이 한 줄에 8인씩 8줄로 정렬하여 아악에 맞추어 추었다. 또한 제사를 ‘팔궤(八簋)’라 쓰고, 짐수레차를 ‘팔란(八鸾)’이라 했으며, 임금이 군신(群臣)을 다스리는 여덟 가지의 권한을 ‘팔병(八柄)’이라 하고, 만민을 통솔함을 ‘팔통(八统)’이라 하고, 국가를 다스림을 ‘팔정(八政)’이라 했다. 이처럼 천자가 가장 즐겨 쓰던 숫자 또한 ‘8’이었다.

당 왕조 때부터는 ‘팔자’로 운명을 점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8’은 미신적 색채를 농후하게 띠게 된다. 또한 석가모니 탄생일은 사월초파일로 ‘8’을 신앙으로 숭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숭배의식은 법률에까지 영향을 미쳐 청대(清代)에는 사월초파일이 오면 형벌을 집행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8’은 고대부터 인간의 운명, 삼라만상, 천자의 통치, 종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의미를 지닌 채 내려왔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윤이현 기자 yoon@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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