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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中 추격에 긴장하는 삼성전자…`신성장동력` 발굴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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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황망

【봉황망코리아】 유경표 기자=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축배’를 들지 못하는 모양새다. 주력 산업인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은 중국의 거센 추격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 반면, 반도체 산업을 대체할 신성장동력 확보가 요원한 탓이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글로벌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지난 1년여 간 삼성의 발목을 잡았던 경영 공백의 여파가 뼈아프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1일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 영업익은 5% 줄어든 것이다. 7분기 동안 이어왔던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도 멈췄다. 

실적을 끌어내린 것은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이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 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 600억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영업이익은 1400억원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 5800억원이 줄었다. 

반면, 반도체 부문은 사상 최대인 영업익 11조 6100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78% 수준임을 감안하면, 반도체를 뺀 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약 3조원 수준에 머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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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5세대 v낸드" 플래시 메모리 ⓒ삼성전자

◇중국 기업들 첨단산업 분야에서 거센 추격...韓 "반도체만 남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에서 1.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중국 시장에서 20%대의 점유율을 유지해왔지만,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가성비(가격대성능비)’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맥없이 10위권 차트 밖으로 밀려났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매섭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3억 4460만대로 이 중 화웨이가 5420만대를 기록해 애플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1위는 7080만대의 삼성전자다. 

화웨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850만대 보다 41%나 출하량이 급증한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7940만대에 비교해 10.8%나 하락한 것이어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0.6%, 15.7%로 5%포인트 가량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19%, 화웨이가 11%로 8%포인트의 격차가 있었지만 올해는 더욱 좁혀진 것이다. 

중국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설자리를 잃은 지 오래다. 3일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중국시장 점유율은 0.8%에 그쳤다. 불과 5년전인 지난 2013년에는 2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삼성전자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BOE 등 중국 패널업체들이 공급량을 크게 늘리면서 한국 업체들의 설자리가 점차 좁혀지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은 지난해 4분기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효자업종’이었지만 올 2분기에는 1조원이 증발한 140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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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반도체 고점 논란 속 '신성장동력' 확보 절실 

삼성전자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8%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57.1%로 절반이 넘었지만, 올해는 그보다 21%포인트 높아지면서 반도체 편중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이다. 

그러나 반도체 호황 국면이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의 지난달 평균고정거래가격은 5.27달러로 전월 대비 5.89% 하락했다. D램(DDR4 8Gb) 현물 가격은 올해 초 9달러 중반 대에서 무려 18% 하락한 7.9달러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내년까지 반도체 업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삼성전자에서도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인공지능(AI)와 자동차 전장사업의 발굴·육성에 공들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도 글로벌 경영 행보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 3월 유럽과 캐나다 출장에 다녀온 바 있는 이 부회장은 지난달 11일부터 다시 유럽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섯 번째 해외 출장이자 두 번째 유럽 출장이다. 유럽은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AI와 전장 사업 등이 발전한 지역이어서, 향후 새로운 투자 계획과도 연관돼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으로,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구속돼 올해 초 집행유예로 석방될 때까지 무려 1년여 간 ‘경영 시계’가 멈춰있었던 것도 삼성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이 부회장이 적극 나섰던 M&A와 대규모 투자가 구속 이후에는 ‘올스톱’ 되면서, 삼성의 신성장동력 추진 계획에 1년여 이상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 중이었던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에서 "AI 기업과의 M&A를 추진했지만 제때 의사결정을 하지 못해 협상 막판에 무산된 적이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산업 굴기를 내세워 정부 차원에서 기업의 경쟁력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은 가전과 스마트폰, 부품산업은 물론, AI 등 신산업에까지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삼성은 최근에야 이 부회장이 분주히 해외 출장에 나서고 있지만, 지금도 늦은 편으로 봐야 한다”며 "그나마 정부가 각 기업들을 만나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yukp@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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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봉황망코리아 차이나 포커스 http://chinafocus.co.kr/v2/view.php?no=22740&category=2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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