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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中 3억명 실버세대 잡아라“ 실버 창업 권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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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 창업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최예지 기자= 최근 중국에서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2025년에는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3억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높은 구매력을 보이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산업이 중국에서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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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춤 ⓒ 봉황망(凤凰网)

광장에서 군무를 자랑한 50대 후반 이상의 '실버 세대'도 오피니언 리더로 광범위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가 광장춤(广场舞) 리더를 직원으로 채용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실버 세대에게 광장춤이 아닌 실버 창업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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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랴오닝성 인구개발계획(2016~2030년) ⓒ 봉황망(凤凰网)

지난달 초 랴오닝성(辽宁省·요녕성) 정부가 ‘랴오닝성 인구개발계획(2016~2030년)’을 발표하며 실버 창업 장려에 나섰다. 계획에 따르면 퇴직연령을 늦추는 방안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노인 인력자원을 효과적으로 발굴하고 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또 노인 대상 맞춤형 교육 훈련을 확대해 스스로 창업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랴오닝성은 최근 출생률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고령 인구 비율이 급격하게 낮아진 지역 중 하나다. 2016년과 2017년 랴오닝성의 출생률은 각각 6.60%와 6.49%이었다. 중국 전체 출생률인 12.95%와 12.43%보다 반 이상이 낮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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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랴오닝성 고령 인구 정보 및 고령사업발전상황 보고서에서 제기한 예측 발전 목표 ⓒ 봉황망(凤凰网)

이에 반해 랴오닝성의 고령인구 비율은 늘어났다. 지난 6월에 발표한 '2017년 랴오닝성 고령 인구 정보 및 고령사업발전상황 보고서(辽宁省2017年老年人口信息和老龄事业发展状况报告)'에 따르면 랴오닝성 60대 이상 노인이 958만7400명으로 22.65%를 차지했다. 2042년에는 랴오닝성에 60대 이상의 노인이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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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중국 ⓒ 중신망(中新网)

최근 아이루이왕(艾瑞网·아이리서치)은 랴오닝성의 생산가능인구수가 갈수록 감소하고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랴오닝성의 양로보험기금(한국의 국민연금) 부담이 늘어나 실버 창업 장려 정책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처럼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서 실버창업을 장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랴오닝성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서 실버창업 장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은 다른 지역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량치둥(梁启东)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부원장은 "랴오닝성의 정책은 지역적인 상황에 맞는다”며 "이를 계기로 중국 전역에서 실버 창업 붐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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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옌칭춘(阎青春) 중국 전국고령화위원회 부주임 ⓒ 봉황망(凤凰网)

옌칭춘(阎青春) 중국 전국고령화위원회 부주임은 "선진국에서도 복지 부담 증가와 세수 감소로 인해 중장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산업을 육성하는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도 이제 고령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어 이와 유사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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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잉화(张盈华)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사회보험연구센터 수석연구원 ⓒ 봉황망(凤凰网)

반면 창업을 지양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장잉화(张盈华)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사회보험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고령 인구는 위험부담을 대처할만한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랴오닝성의 실버창업 장려 정책이 나오자 많은 중국 누리꾼들의 의견도 분분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아둔 자금이나 퇴직금 등으로 창업자금 마련이 용이한 실버 세대이기에 창업을 지지한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중국은 경제적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또 노년기에 창업했다가 실패를 맛보면 30~40대보다 훨씬 재기가 어렵기 때문에 창업을 반대한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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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청(褚橙) 로고 ⓒ 봉황망(凤凰网)

그런데도 중국 정부는 실버 창업의 대표적인 예인 추청(褚橙)을 앞세워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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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스젠(褚时健) 추청의 최고경영자(CEO) ⓒ 봉황망(凤凰网)

추청은 지난 2012년 중국 전역에서 인기몰이를 한 과일 브랜드다. 당시 85세였던 추스젠(褚时健) 추청의 최고경영자(CEO)가 그의 아내와 함께 10년 동안 키운 오렌지로 사업을 시작해 대박을 터트렸다. 

그는 한때 아시아에서 가장 큰 담배 회사의 CEO였고 ‘중국 우수 기업가’, ‘중국 개혁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96년 횡령죄로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복역 중 당뇨병이 악화돼 병보석으로 풀려나 오렌지 재배를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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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스젠(褚时健) 추청의 최고경영자(CEO) ⓒ 봉황망(凤凰网)

당시 그의 나이는 75세로, 결실을 보려면 최소 5년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오렌지 재배에 매달린 그는 한때 비웃음을 사기도 했지만 지금은 중국에서 실버 창업의 대표적인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rz@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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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봉황망코리아 차이나 포커스 http://chinafocus.co.kr/v2/view.php?no=23199&category=1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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