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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청소년, 10년 전보다 학업 스트레스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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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 아이들이 10년 전보다 더 큰 학업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중국 청소년연구센터 소장 순훙앤(孙宏艳)은 중국 미래망(未来网)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아동심리 장애는 학업 스트레스에서 비롯된다”며 “특히 2000년 이후 출생한 아동의 스트레스가 90년대 생보다 더 크다”고 밝혔다.

◇ 학업 스트레스, 아동 심리 문제의 가장 큰 원인

순 소장은 “아동 심리 문제는 사회 외부적 요인과 개인의 심리 상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데 특히 학업 스트레스, 여가 시간 부족, 교우 간 충돌과 가정 교육 문제는 아이들에게 심리적으로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중국 청소년연구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출생자의 학업 스트레스가 90년대 생보다 훨씬 크다.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예전보다 늘었을 뿐 아니라 과제와 교외 학습도 많아져 밤 늦도록 공부하는 학생들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순 소장은 “정부는 현재 청소년의 학습 부담을 대폭 줄여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학생들의 교내외 학업 스트레스는 나날이 쌓여 가는 반면 이를 해소할 만한 여가 활동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교우 관계와 가정 교육도 아동 심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중국 청소년연구센터 연구 자료에 따르면 중국 청소년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가장 큰 요인은 ‘원만한 가정 생활’과 ‘주변 친구들’이었다. 순 소장은 “교우 관계에 갈등이 있거나 가정 내 불화가 있다면 이는 당연히 아이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 아동의 정서 문제, 대부분 일상 문제에서 비롯돼

순 소장은 “청소년 정신 질환의 대부분은 학업 생활에서 마주치는 정서적, 심리적 갈등이 해결책을 찾지 못해 비롯된 결과”라며 “학업상의 어려움, 가정 불화, 교우 관계 갈등 등의 상황이 청소년들에게 우울증, 초조함, 공포, 낮은 자존감, 자책감, 불면증과 같은 심리적 장애를 남긴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분노조절장애를 앓는 아동들은 또 다른 정신적 질환을 겪기도 한다. 이를 테면 일부 아이들은 일상 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갈등을 해결할 수 없어 답답하고 초조한 마음을 잊고자 인터넷 중독에 빠지곤 한다.

순 소장은 아동 심리 장애가 단계적이며 반복적인 양상을 띠기 쉽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부 학생들은 시험 전 학업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갑작스러운 강박증을 앓기도 한다”며 “예를 들어 책 사이에 꽂아둔 식권을 잃어버렸는지 자주 확인한다거나 현관문을 잠갔는지 보기 위해 수시로 들락날락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아이들 중 일부는 강박이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긴장감을 느끼는 순간마다 어떠한 반복적인 태도를 되풀이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학업 스트레스 낮추려면 ‘인재상’ 변화해야

그렇다면 부모와 학교 측은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거나 혹은 받더라도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할까?

순 소장은 “최근 중국에서 아동 심리 교육에 대해 한층 더 관심을 갖기 시작해 심리 상담실을 두는 학교가 늘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 도덕 교사와 교육 보조원이 심리 자문 교사를 겸임하는데 이는 있으나마나 한 것”이라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그는 아동의 정서상 문제를 해결하려면 근본적으로 ‘인재상’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명문대 출신의 획일적인 엘리트 위주이며 취업의 문은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풀 여유가 전혀 없다는 게 진짜 문제”라고 부연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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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차이나포커스 http://chinafocus.mk.co.kr/view.php?no=444&categorycode=4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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