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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전화번호’만으로 모든 개인정보 해킹?…충격에 빠진 中 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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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 인터넷상에서 ‘전화번호’만으로 모든 사적인 개인정보를 찾아내 파는 해킹 판매업자들이 등장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해킹 범위가 중국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실정이다. 중국 관영 CCTV는 ‘정보 구매 의뢰자’로 가장해 전문 개인정보 판매상에 개인정보 해킹을 주문해본 후 이 같은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개인정보 판매상은 중국의 대중적 PC 및 모바일 메신저인 QQ 메신저상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CCTV 기자가 한 전문 판매상이 운영하는 그룹 채팅방에 접속하자 채팅방 속 참여 인원은 이미 1946명에 달했다. ‘전화번호’만으로 신분증 번호, 개인의 자산, 휴대폰 통화 기록과 각종 지불 영수증, 숙박업소 사용 기록 등 사실상 모든 개인정보가 판매되고 있었다. 

◇전화번호만으로 개인 정보 빼낸다고? 영화 아닌 '현실'

CCTV 기자가 접속한 이 채팅방에서 판매상은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있으면 상대방에 대한 모든 개인 정보를 빼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기자는 동료 기자인 ‘왕 씨’의 허락을 받아 지난 4일 오전 왕 씨의 휴대폰 번호를 이 판매상에 제공했다. 왕 씨의 개인정보에 대해 판매상이 요구한 금액은 220위안(약 3만7000원)이었다.


▲ 콜택시 앱 사용 기록이 판매되고 있었으며 상하차 장소 및 시간까지 초 단위로 표시돼 있다. / 출처 = 봉황망(凤凰网)


이날 오후 2시 56분 이 기자는 한 장의 사진을 받았다. 그 사진에는 왕씨의 사진, 신분증 번호, 호적상 주소, 소속 민족 등 대부분 개인정보가 망라돼 있었다. 이어 이 기자는 왕씨에게 해당 자료에 나온 왕씨 명의의 차량 정보와 인터넷 쇼핑몰 택배 주문 주소 등이 맞는지 확인했다. 왕씨는 ‘모두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전화번호만으로 개인 정보를 빼낼 수 있다는 것은 모두 사실이었다. 

◇휴대폰 번호만으로 콜택시 앱 사용 기록 통해 ‘초 단위’ 이동 궤도 추적

중국 QQ 메신저상에서 판매하는 개인정보 중에는 누군가의 ‘외출 기록’도 있었다. 판매상들은 대부분 중국인이 외출 시 주로 사용하는 콜택시 앱 ‘디디다처(滴滴打车)’ 사용 기록을 장당 55위안(약 9238원)에 버젓이 판매하고 있었다.


▲ 상대방의 전화번호 만으로 해당 상대방의 통화 수발신 기록과 시각, 통화 소요 시간까지 표시된 자료를 받을 수 있었다. / 출처 = 봉황망(凤凰网)


CCTV의 기자는 다시 판매상에 왕 씨의 휴대폰 번호를 제공하고 1장 분량을 결제했다. 이어 판매상은 수 십 건의 기록이 담긴 1장의 왕 씨 디디다처 영수증을 보내왔다. 이 영수증에는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이용한 분량이 적시됐으며 왕 씨의 콜택시 앱 사용 기록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상·하차 장소와 시간까지 ‘초’ 단위로 기록돼 있었다. 

왕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성탄절인 12월 24일 저녁 9시 남짓 법인택시를 타고 조양구에 사는 친구를 찾아가 놀았는데 이 시간과 주소까지 모두 일치했다. 모든 정보가 맞았다. 

디디다처는 중국인 대부분이 이용하는 콜택시 앱으로, 외출 시 스마트폰을 통해 택시를 부르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 

◇휴대폰 번호로 알아내는 ‘통화 내용’은 ‘고가’

휴대폰 통화 기록은 인터넷 개인정보 거래 ‘암시장’의 인기 상품이었다. 

가격 역시 가장 높아 통상 1500~2000위안(약 25만1955원~33만5940원) 사이였다. CCTV 기자는 판매상에 1500위안을 지불하고 왕 씨의 휴대폰 통화 내용에 대한 기록을 요구했다.


▲ 개인정보 구매자에게 판매상이 보내온 지도 화면 / 출처 = 봉황망(凤凰网)


이튿날 이 기자에게 날아온 한 장의 문서에는 2016년 9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왕 씨의 6개월간 통화 내용이 상세히 정리돼 있었다. 총 1000여 회의 통화 기록, 그리고 매 통화의 발신 및 수신 번호가 모두 표시됐으며 통화를 한 시각과 통화 소요 시간까지 망라됐다. 

◇휴대폰 번호만 있으면 실시간 위치 추적도 가능?

QQ메신저의 채팅 기록을 보면 많은 정보 판매상들이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판매한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오차 범위가 50m 내라고 설명했다. 이 판매상들이 실제 정확한 위치 정보까지 제공하는 것인지, CCTV 기자가 또 검증했다. 

2월 10일 저녁 7시경. CCTV 기자와 왕 씨는 베이징의 서역(西客站)의 북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저녁 7시 24분 기자가 판매상에 왕씨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요구하자 ‘알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9분쯤 지났을 때, 판매상은 ‘거의 다 됐다’고 메시지를 보내왔으며 7시 41분, 즉 의뢰 17분 만에 판매상은 왕 씨의 실시간 위치를 보여주는 베이징 서역 북 광장 사진 몇 장을 보내왔다. 일반 지도와 위성 지도, 그리고 경위도까지 자세히 표시돼 있었다. 위치 주소는 ‘베이징 서역 북 광장에서 북쪽으로 150m 지점’이라고는 설명까지 나왔다. 


이후 기자와 왕 씨는 베이징 내 한 지역인 시단(西单)의 유명 백화점 부근 육교 위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다시 사진이 날아왔다. 표시된 주소는 ‘베이징 시단 OO 백화점 근처’였다. 

CCTV는 “이러한 개인정보가 도대체 어떠한 경로로 유출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해당 내용을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어 추적 보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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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Fmg9X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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