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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산업 4.0’ 선봉에 선 中 하이얼의 스마트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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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가전업 "스마트 공장"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하이얼은 TV,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출처:하이얼 홈페이지)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올해도 중국 제조업의 화두는 ‘스마트 제조’다. 중국 정부의 ‘중국 제조 2025’ 전략의 핵심 내용이 바로 스마트를 접목한 제조업의 발전이다. 이를 추진하는 중국 기업의 현주소는 가전 업체 ‘하이얼’을 보면 가장 잘 알 수 있다. 새해부터 중국 주요 매체에는 하이얼의 스마트 제조에 관한 성과와 평가가 줄을 이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이얼그룹은 ‘사용자에게 최적의 체험을 가능케 하는 상호 연결(互联) 공장 생태계 건설’로 23회 ‘중국 전국 기업 경영 현대화 혁신 성과’ 1등을 차지했다. 중국 스마트 제조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상호 연결’이란 인터넷과 네트워크 및 통신 등 IT를 바탕으로 사람과 조직, 기계, 공장이 서로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호 연결의 핵심은 제조업에 인터넷을 결합한 모델. 가전 판매량 기준 연속 글로벌 1위를 자랑하는 하이얼은 ‘제조업+인터넷’에 큰 공력을 쏟고 있다. 중국전자보는 “스마트 공장 건설 방면에서 얻은 성과가 중국 내외 전문가와 학계에서 호평받는 것도 사실”이라며 “업계 전문가들은 하이얼이 개척한 ‘스마트 제조’ 방식이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생태계를 완성시키면서 전파 가능한 모델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하이얼 스마트 제조 ‘3대 특징’ 

중국전자보가 분석한 하이얼의 스마트 제조 3대 특징 중 첫 번째는 ‘산업 4.0’ 기조를 이끈다는 점이다. 독일의 산업 4.0 전략은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의 관심을 모으면서 제조 산업과 제조 기업 발전의 방향을 제시했다. 하지만 독일이 직접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산업 4.0의 요구가 높다 보니 극히 일부 기업만 3.0 단계를 넘어 4.0 단계에 가까이 가고 있다. 아직 한국 기업도 상당부분 뒤처져 있다. 하지만 하이얼의 스마트 제조는 산업 4.0 선두에 섰으며 전문가들의 평가도 그러하다. 중국전자보에 따르면 프라운호퍼협회 생산 설비 및 설계 기술 연구소(IPK) 아이카트 올만 소장은 “중국은 제조업 영역에서 발전이 비교적 빠른 기업이 있으며 하이얼의 상호 연결 공장 같은 플랫폼은 이미 산업 4.0 개념의 표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두 번째 특징은 스마트 제조 시스템 생태계를 완성시켰다는 것이다. 스마트 제조는 구성 요소가 많고 영역도 다양하다. 단순히 한 요소와 구간 혹은 프로젝트를 완수해서 이뤄지지 않는다. 완성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인재 관리 등 여러 방면에서 뼈대를 만들고 각 방면이 긴밀히 연결되도록 해야 ‘공장 개조’ 수준에 머물지 않는 하나의 생태계가 탄생한다. 기업 조직의 모든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인터넷 시대 사용자의 맞춤형 요구에 부합시켰다는 점이 핵심이다. 

세 번째 특징은 긴밀하게 통합시켰다는 점이다. 스마트 제조는 단순히 기술과 설비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선진적인 ‘개념’을 물리화시킨 것이다. 변화에 대한 구상이 없다면 스마트 제조의 지속적인 발전이 불가능하다. 하이얼은 경영 관리 측면에서 줄곧 중국 및 글로벌 시장의 ‘탐색자’로서 ‘인간과 조직의 관리 통합’ ‘모두가 창업가’란 인터넷 기업 개념을 제시하면서 개념에서도 앞서갔다. 마켓 사슬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고 자체적인 경영 주체를 기반으로 하는 인간과 조직의 관리 통합, 조직 및 인력 자원 관리 시스템 등을 만들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사용자의 요구에 귀기울이고 사용자와 생산자가 직접 연결될 수 있게 만든 하이얼 (출처:하이얼 홈페이지)


◇ 제조업 혁신의 ‘모범’ 사례 등극 

하이얼의 스마트 제조는 ‘사용자(소비자) 중심’을 핵심으로 삼은 상호 연결 공장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매칭을 해냈다. 이로써 ‘맞춤형 대량 생산(Mass Customization)’도 실현해 중국 제조기업의 귀감이 됐다.

최근 중국 제조업이 인식하는 가장 큰 당면 과제는 ‘중국 국민들이 원하는 물건이 중국 내 시장에 없어서 해외에 나가서 구매하는 것, 또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상품이 잘 팔리지 않아 재고가 늘어가고 있으나 공장들은 생산을 멈추지 않고 이러한 상품을 찍어내고 있는 것’이다. 

가전 업계에서 이러한 현상은 매우 심각하다. 예컨대 밥솥의 경우 가격이 매우 저렴한데도 중국 국민들은 외면하고 밥솥을 사러 일본에 간다. 2016년 초 에어컨 업계 제고가 4000여 만대에 이르렀는데 대부분은 저가의 3류 제품이었다. 전력 소모가 크고 소음도 큰데다 냉기나 열기도 신통치 않아 소비자들은 돈을 더 줘서라도 더 나은 제품을 사려 했다. 세탁기 업계 역시 중고급 시장의 ‘드럼’ 세탁기 판매 비율이 높아 60%에 이르며 이미 소비자 쇼핑 트렌드는 드럼형에 기능도 다 갖춘 세탁기다. 

중국 소비자들은 더 기능이 많고 다양하고 맞춤화되면서 품질이 높아진 가전제품을 찾는데 ‘공급’ 측면에서 소비자 수준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전통적인 경영 및 판매, 제조 방식, 사이클이 긴 대량생산 모델을 사용자 요구에 맞춰 전향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량 맞춤형 생산과 빠른 템포의 생산모델이 필요하다. 하이얼은 바로 이 점에 주력했다. 

하이얼은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사용자의 요구를 중심에 뒀다. 사용자가 요구하는 정보와 피드백 및 경험치를 수집했다. 하이얼이 만든 ‘사용자 기반의 프로세스 최적화 체험 상호 연결 공장 생태계’는 하이얼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과 소형 가전 등 8개 공장이 서로 ‘네트워크화’ 즉 상호 연결된다. 하이얼이 자체 연구개발한 스마트 제조 운영 플랫폼 ‘COSMO’가 정보 처리와 신경망의 중추 역할을 한다. 

하이얼의 HOPE 플랫폼과 U+ 플랫폼, 사용자 상호교류 맞춤형 플랫폼 중촹훼이(众创汇, diy.haier.com), 모듈업체 자원 플랫폼 하이다위안(海达源) 등을 제품 사용자 수요에 맞춰 연결시켰고 제품 사용자와 공급업체, 설계 디자이너 등 글로벌 자원을 모두 통합시켰다. 사용자의 요구가 하이얼의 공장의 생산에 반영돼 바로 상품으로 나올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용자와 기업, 그리고 중간 참여자와 공급망 위와 아래에 위치한 협력업체, 물류와 설계 디자이너 및 얼리어답터들이 모두 볼 수 있고 투명한 체계가 마련됐다. 하이얼 스마트 제조 모델 실현 후 많은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적으로 모듈 업체와 제조, 물류 등 부문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시성을 확보하면서 재고가 줄어들고 생산 원가도 크게 낮아졌다. 

◇ ‘맞춤형 대량 생산 시대’로 

이러한 스마트 제조 시스템은 중국 정부가 주창하는 ‘공급측’ 개혁의 핵심 지지대다. 공급측 개혁의 핵심은 제조업이 보다 효율적인 공급을 하고 재고와 과잉 생산 능력을 축소시키는 것이다. 이는 간단히 재고를 없애고 생산 능력을 줄인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기존 제조 모델의 대량양산 체제가 사용자의 맞춤화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하이얼은 기존 제조 모델을 인터넷 기반으로 바꿔 소비자와 하나씩 연결시켰다.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설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맞춤형 수요가 직접 기존 공장과 각 공급처로 전달될 수 있게 했다. 사용자들이 플랫폼에 가서 직접 의견을 전달해 관련된 각 부문과 디자이너에게 직접 소통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곧 생산자가 될 수 있게 하면서 상품의 아이디어와 디자인, 제조, 서비스 등 각 프로세스에 전방위로 참여할 수 있게한 것이다. 사용자가 참여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기업의 생산 모델이 ‘소품종 대량 생산’에서 ‘맞춤형 대량 생산’으로 변화를 이끌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이얼은 또 사용자 수요를 분석해 상품과 연결하고 정보기술 혁신이 가미된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기존의 하드웨어를 벗어나 사용자들과 직접 교류하는 ‘인터넷 사물’에 주력한다. 인터넷 속성을 가지면서 네트워크를 통해 관련 제조 프로세스와 제품과 연결된다. 예컨대 하이얼의 최신 냉장고는 기존 냉장고 기능 이외에도 인터넷으로 바로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요리법을 찾아볼 수 있으며 공장과 사용자, 네트워크와 제품, 생산과 서비스가 서로 연결됐다. 이로써 이러한 제품은 공급과 소비 양측을 긴밀히 연결시키고 기업의 업그레이드와 모델 변화에 효과적인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중국전자보는 “이렇듯 양쪽이 연결되면서 하이얼이 만든 상호 연결 공장은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하이얼은 최근 8대(大) 상호 연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시작된 하이얼의 이러한 여정은 중국에 광범위하게 퍼져 산업 4.0 개념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이얼이 이렇게 일찍 디지털 공장과 스마트 공장을 짓는 것은 IT의 진보와 인터넷의 보급, 그리고 사용자의 소비 수준 업그레이드라는 3대 요소가 맞아 떨어져 가능했다. 다른 기업보다 먼저 변화를 꾀하고 구조적인 변화를 시도하면서 스마트 제조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공급측을 스스로 개혁하고 혁신함으로써 사용자의 맞춤형 수요에 부합하고 사용자 체험 수준을 높였다. 최근 이 상호 연결 공장은 업계 선두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이얼은 상호 연결 공장을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 제조를 통해 중국 제조업에 ‘공급측 개혁’을 위한 수요-공급 결합 및 대기업 발전의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가전은 제조업의 주요 부분 중 하나로 일반 국민의 일상 생활과 관련돼 있다. 하이얼그룹은 스마트 제조 모델과 상호 연결 공장 개념을 협력업체와 제조업체에 확산해 전 제조업의 모범 사례가 됐다. 지난해 9월 하이얼이 주도해 글로벌 가전업 최초 ‘스마트제조혁신전략연맹’이 출범한 것도 우수한 역량과 자원을 결합하기 위함이었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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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k4ytF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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