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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숨가쁜 ‘춘절’ 보낸 中 인터넷 기업…직원 가족에 100억 쓴 징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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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인들이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절’ 휴가를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대다수 중국인에게 있어 춘절은 1년 중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꼽힌다. 일주일가량의 휴가가 생긴 대다수 직장인도 춘절만큼은 가족과 한데 모여 새해를 맞으며 명절을 만끽한다. 

하지만 많은 중국의 인터넷 기업의 속사정은 다르다. 이들 기업에 있어 춘절은 ‘황금 업무’ 시간이다. 중국 봉황망 봉황커지(凤凰科技)는 춘절에도 문을 닫을 수 없는 중국 인터넷 기업의 숨가쁜 24시간을 들여다봤다.

◇ 문 닫지 않는 ‘전자상거래’…”고향, 직원은 가지 말고 가족이 오세요” 100억 쓴 징둥 

춘절 휴가 기간은 여러 기업 매장의 ‘마케팅 특수 기간’으로 꼽힌다. 지난 2년 간 각종 전자상거래 기업은 온라인 판매 기업들과 함께 춘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올해는 티몰, 징둥, 수닝 등 플랫폼이 ‘춘절 정상 영업’ 간판을 내걸고 춘절 특수를 노렸다.

봉황커지가 직접 찾아간 장쑤성 쉬저우시에는 자체 운영 물류 서비스를 보유한 전자상거래 기업징둥과 전자제품오프라인 매장 수닝의 배송 서비스가 평시보다 더욱 활발히 움직이고 있었다.

1월 26일 오전 징둥에서 쇼핑하면 화면에 1월 27일 저녁 당일 배송이란 문구가 뜬다. 전일 저녁 주문한 물품이 차일 배송되는 것이다. 수닝에서 구매한 전자제품 역시 26일 이전에 주문하면 27일 배송된다.

이렇게 쉼 없는 서비스에는 직원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다. 며칠 전 징둥은 춘절에도 쉬지 않고 영업하고자 베이징에 거주하는 타향 출신 직원들을 위해 7500만 위안(약 127억1550만 원)을 투입했다. 해당 직원이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직원이 가족이 베이징에 와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징둥의 이같은 씀씀이는 중국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의 춘절이 ‘황금 같은 휴가’ 대신 ‘황금을 모으는 시기’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쉴 수 없는 ‘온라인 콜택시’

중국에서 성업중인 온라인 콜택시 기사도 춘절에 쉴 수 없는 직군이다. 온라인 콜택시가 일반화돼 있는 중국에서 택시 기사들이 쉬게 되면 ‘택시를 타거나 잡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 되기 때문에 사용자 원성이 빗발친다. 

이에 춘절 기간 급증하는 외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택시 회사도 희생을 무릅쓴다. 봉황커지는 춘절 기간 쉬저우에서 여러 차례 콜택시를 불러본 결과 야간에만 할증이 붙었다. 말 그대로 정상영업인 셈이다. 

춘절 기간 별도의 인센티브가 있는지 물어보니 한 기사는 평시 콜택시 주문 횟수보다 춘절 기간 주문량이 더 많다며 이미 그날에만 400위안(약 6만7250원) 넘게 벌었다고 전했다. 수 십개의 주문이 들어와 임시로 투입된 기사도 있었다. 


▲ 중국 메이퇀와이마이(美团外卖)를 비롯한 많은 배달 서비스 업체가 춘절에도 쉬지 않고 서비스를 진행했다.


◇ "평시보다 더 바빠" 배달 서비스, '비상근무'하는 게임과 미디어

춘절 기간 또 하나 눈여겨볼 직종은 바로 ‘배달원’ 이다. 중국에서는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오프라인 식당 매장의 음식을 주문해 가정에서 배달을 받는 일명 ‘와이마이(外卖)’ 서비스가 성업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여러 중개〮배달 전문 업체가 활개하고 있며 주로 오토바이를 타고 오프라인 식당 매장과 주문자 가정을 오가는 배달원들이 거리에 넘쳐난다. 춘절도 다르지 않다. 

춘절 이틀째를 맞은 날에도 메이퇀(美团)을 비롯한 여러 배달 업체 오토바이가 도로를 누볐다. 1선 도시에서는 바이두 와이마이(百度外卖), 얼러머(饿了么) 등 업체들이 성행하고 있으며 최근 2~3선 도시에서는 메이퇀 와이마이가 우위를 점하는 형세라고 봉황커지는 전했다. 

봉황커지는 춘절기간 배달원을 유지한다는 것은 경제가 크게 발전하지 않은 지역의 경우 배달 수요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 게임 업계에 춘절 기간을 포함한 ‘연휴’는 어려운 시기다. 이 기간 게이머가 폭증하기 때문에 돌발 변수도 증가한다. 모든 게임들이 명절을 맞아 이벤트를 펼치는데 이를 위해 직원들이 뒤켠에서 업무 지원을 할 수 밖에 없다.

한 중국 게임업체 관계자는 “휴일 기간 게임업체의 고객 서비스, 운영과 개발부는 모두 출근할 수 밖에 없다”며 “이전에 쉰 적이 있었는데 일부 게이머들이 게임에 로그인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직원들이 출근해서야 이를 처리했다”고 전했다.

언론사도 마찬가지다. 봉황망을 포함한 각종 뉴스 플랫폼 운영진은 24시간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설 전일부터 설 당일 저녁까지 다양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온다. 많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들도 역시 출근했다. 많은 이들이 ‘메신저 친구’들에게 춘절 인사를 하고 다양한 사건도 터지기 때문이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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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uTa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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