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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中 90년대 생, ”우린 기성 세대와 달라”…‘내 집 마련’보다 ‘임대 아파트’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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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모팡(魔方)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 90년대 생이 내 집 마련에서 임대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30년간 매달 월급을 초과하는 부동산 대출금을 갚아나가기보다는 현재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중국 정부도 날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청년에게 임대 아파트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싱가포르 롄허자오바오(联合早报) 보도에 따르면 중국 1선 도시의 집값이 고공 행진하고 중국 90년대 생의 생활 관념이 변화하면서 청년 임대 아파트가 더욱 성행하고 있다. 관련 인사는 “비즈니스 모델이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정부의 지원을 얻을 수 있다면 청년 임대 아파트는 1선 도시의 집값을 안정시키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90년대 생은 집의 면적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더 관심이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작성한 ‘사회 청서(社会蓝皮书)’에 따르면 약 30%의 90년대 생이 대학 졸업 후 1년 간 면적이 20㎡가 채 안 되는 비좁은 곳에서 거주한다. 청서는 삶의 만족도를 중요시하는 90년대 생의 경우 이전 세대와 달리 취업해도 집을 사지 않는 세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서에 따르면 90년대 생의 3분의 1만이 집을 사기 위해 삶의 질을 낮추겠다고 대답했다. 55%가 넘는 90년대 생이 집을 사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30년간 매달 부동산 대출금을 갚아나갈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베이징에 사는 류후이(25세) 씨는 최근 청년 임대 아파트로 이사했다. 이 아파트의 면적은 20㎡ 미만으로 협소하지만 월세는 4200위안(약 7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류 씨는 “월세가 월급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따로 내 집 마련을 위해 저축할 돈이 없다”며 “편안하고 행복한 날을 얻었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류 씨가 임대한 주택 가격은 1㎡당 7만 위안(약 1167만원)에 달한다. 18평 정도의 원룸을 사려면 최소한 420만 위안(약 7억원)이 필요하다. 류 씨는 “부모님이 120만 위안(약 2억원)을 지원해주실 수 있지만 나머지 300만 위안(약 5억원)은 30년 동안 상환해야 하는데 이 경우 매달 할부금만 1만8000위안 정도(약 300만원)”라며 혀를 내둘렀다.

1선 도시의 집값은 청년층의 평균 연봉의 40배에 달한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3~2016년 베이징, 상하이에서 처음 주택을 매입하는 사람의 평균 연령이 30세에서 34세로 늦춰졌다

중국의 유동인구가 점차 늘면서 임대 주택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국가 위생계획위원회가 발표한 유동인구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유동인구는 2.47억 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2.82억 명, 2030년에는 3.27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3년 후 중국 인구의 5분의 1이 한곳에 정착하지 않은 채 이리저리 옮겨 다니게 되는 것이다. 

중국 부동산 중개회사 롄자(链家)에서 내놓은 최근 보고서는 2015년 임대 주택 거주자가 1.6억 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1.9억 명, 2030년에는 2.7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부동산업계와 정부도 청년들에게 집을 사는 것보다 임대를 하는 것을 적극 권하고 있다. 

웨이예(伟业) 워아이워지아(我爱我家) 그룹 후징후이(胡景晖) 부총재는 중국 언론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과의 인터뷰에서 “전례 없이 엄격한 주택 매입 제한 정책이 쏟아지면서 일부 부동산업체는 부동산 매매업에서 임대업으로 서비스를 전환했다”며 “중국의 30대 부동산업체 중 3분의 1은 이미 아파트 임대 시장에 진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 사진출처 = 워취(窝趣)



인터넷 부동산업체도 임대 주택 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중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 회사인 알리페이(支付宝)는 인터넷 부동산업체 모구주팡(蘑菇租房)과 협력해 임대 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 샤오미의 설립자인 레이쥔(雷军)은 YOU+국제 청년 아파트에 1억 위안(약 167억원)을 투자했다. 일부 유명 호텔 그룹도 워취(窝趣)∙모팡(魔方) 등 싱글족을 타깃으로 한 고급 아파트를 내놨다. 

중국 정부도 대도시의 과열된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임대 주택 시장의 발전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국무원은 공문을 통해 부동산업체의 임대 주택 서비스를 지지한다고 명확히 밝혔으며 상업용 주택을 임대 주택으로 개조하는 것을 최초로 허가했다. 베이징시도 향후 5년간 건설 예정인 주택 150만 채 중 50만 채를 임대 주택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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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RdHn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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