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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잘해야 졸업? 中 명문 칭화대(清华大学) 이색 졸업 조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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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中 칭화대(清华大学) 홈페이지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최근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칭화대에서 수영을 대학교 필수 교양과목으로 선정해 화제다.

중국 봉황망(凤凰网)에 따르면 오는 2017년부터 칭화대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은 수영 테스트를 통과해야 졸업할 수 있게 됐다.

전공을 불문하고 2학년부터 전교생 모두 수영 과목을 신청해야 하며 매 학기 기말고사 전 실시하는 테스트에 통과해야만 졸업의 필수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하게 된다.



▲ 칭화대(清华大学)측은 졸업 요건에 수영 과목을 추가한 사항을 전체 교직원회의를 통해 공지했다.


◇ 과거 학칙 부활? ‘수영’, 이미 90여 년 전에도 칭화대 졸업의 전제조건

칭화대 체육부 부교수 리우보(刘波)는 “칭화대에서는 이미 90여 년 전부터 수영을 졸업뿐만 아니라 해외유학의 필수 조건으로 지정한 바 있다”며 “하지만 학생 수 대비 수영 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폐지됐다”고 설명했다.

유명인사도 엄격한 학칙에 예외는 없었다. 칭화대 출신 중국 유명 소설가 량스치우(梁实秋)도 엄격한 수영 테스트 때문에 고초를 겪은 것.

운동에는 그다지 소질이 없었던 량스치우는 지난 1915년 칭화대에 입학한 이래 줄곧 수영 테스트에서 불합격을 받았다. 수차례 낙방에 심지어 학사 경고까지 받은 그는 졸업 전 마지막 테스트에서 겨우 합격했다.

훗날 문학계의 거물이 된 량스치우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 당시 수영 테스트는 매우 엄격했으며, 누구도 예외는 없었다”고 회고했다.


▲ 사진출처 = 中 칭화대(清华大学) 홈페이지



◇ 신입생 입학 후, 수영 테스트 받아

학생의 건강증진을 위해 기존 축구, 농구, 테니스 등 체육 수업이 필수 교양과목으로 선정한 대학교는 많지만, 콕 집어 수영을 필수 교양과목으로 선정한 대학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칭화대 교장 치우용(邱勇)은 “수영은 신체의 대부분 근육을 이용하므로 몸의 균형을 맞춰주고 면역력 증진에 큰 도움을 준다”며 “학생들이 학업에 치이느라 몸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수영만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칭화대 캠퍼스 안에는 천밍(陈明) 실내수영장과 시후(西湖) 실외수영장 총 2개의 수영장이 있지만 실내수영장인 천밍 수영장만 1년 내내 개방하고 있어 인원에 비해 수용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칭화대 체육부 관계자는 “테스트는 비교적 간단하다. 평영, 접영, 자유영, 배영 중 하나를 골라 50m를 제한된 시간 내에 완주하면 합격”이라며 “전교생이 다 참여하는 테스트인 만큼 학년별, 학과별 시간 분배를 적절히 해 혼선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공부하기 바쁜 대학 입시준비생들, 때아닌 수영 배우기 열풍

이처럼 칭화대가 수영을 필수 교양과목으로 선정하자 칭화대 합격생을 다수 배출한 명문고에서도 덩달아 수영 수업을 추가하거나 강화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중국 명문고인 베이징 쓰중(北京四中), 후이원 중·고등학교(汇文中学), 런민대 부속중·고등학교(人大附中)에서는 수영을 필수 과목에 포함했다. 또한 항저우(杭州), 원저우(温州), 쟈싱(嘉兴), 광저우(广州), 선전(深圳) 등 지역에서도 수영을 중·고등학교 체육 영역 시험으로 포함시켰다.

베이징 교육과학원(北京教育科学研究院) 체육교육연구실 주임 마링(马凌)은 “수영이 대입 시험에 포함될지는 각 지역별 시설이나 환경, 여건에 달려있다”며 “수영은 학생들의 체력보강에 더할 나위없이 적합한 운동이지만 강제성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윤이현 기자 yoon@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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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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