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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라이프 앤] 농촌에 사는 中 왕훙(网红)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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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 봉황망은 전설 속의 '콰이소우(快手,중국 SNS 동영상)' 왕훙 4명을 찾았다. 그들은 모두 농촌 출신으로 짧은 동영상과 생방송 덕분에 백만 팬을 등에 업고 돈방석에 앉게 됐다. 


▲ 사진출처 = 봉황망


사진 속 90년생 '츠훠우다랑(吃货武大郎, 대식가 우 씨)'은 콰이소우에서 팬 70만 명을 거느리고 있다. 그는 주로 ‘먹방’을 찍는다. 우 씨의 주로 너무 커서 먹기 힘든 음식을 먹는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보다 더 큰 소시지를 들고 짧은 시간 안에 먹는 모습을 찍기도 한다. 


▲ 사진출처 = 봉황망


우 씨와 그녀의 남편은 산둥(山东) 과학기술광장에서 컴퓨터 도매업, CCTV 설치 일을 한다. 이들 부부와 아르바이트생은 납품에서 판매, A/S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한다. 이들은 콰이소우에서 팬 수십만 명을 거느리는 유명인사지만 직장에선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한다. 


▲ 사진출처 = 봉황망


우 씨는 본업 외에 콰이소우 플랫폼에서 아교(阿胶, 지혈 작용을 하는 좋은 악재)를 판다. 광고를 찍은 적도 있다. 그녀는 다른 왕훙에 비해 보수적인 편이라 업체 측에서 먼저 제품에 관한 허가증을 보여줘야 하고 본인이 직접 제품을 사용하고 나서야 광고를 찍을 것인지를 결정한다. 


▲ 사진출처 = 봉황망


남편인 '츠훠가오다파오(吃货高大炮)'도 콰이소우 왕훙이다. 남편 역시 주로 먹방을 찍는다. 둘이 식사를 할 때면 휴대전화를 밥그릇 앞에 놓고 먼저 녹화를 한 다음 생방송으로 내보낸다.


▲ 사진출처 = 봉황망


아이가 돌일 때도 우 씨는 생방송으로 네티즌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팬들 사이에서 그녀는 현실적이면서도 착한 산둥 사람이다. 


▲ 사진출처 = 봉황망


지난 주말 그녀는 시장에 가서 아이와 남편 신발을 골랐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그녀의 생활은 아이 위주로 모두 바뀌었다. 콰이소우 생방송을 찍을 때도 먼저 아이를 재우고 시작했다. 우다랑은 “혼자 살 때와 달리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하루라도 돈을 벌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 = 봉황망


녹화 전에 우다랑은 립스틱을 바른다. 그녀는 "립스틱이라도 바르면 얼굴에 생기가 돈다. 아이를 낳을 때 탈모 증상이 생겼고 지금 헤어스타일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방송을 시작하고 나서 그녀는 "당연히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서로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 = 봉황망


'지엔판라이거(键盘来哥)'는 친황다오(秦皇岛) 푸닝(抚宁)현 출신으로 건반을 친 지 이미 10년이 지났고 음악하는 이들 사이에선 꽤 알려진 사람이다. 올해 초 한 친구가 그에게 콰이소우 SNS를 소개해 주자 그는 자신의 연주를 콘텐츠로 삼았다. 어느 날 저녁, 차를 몰고 터널을 지나던 중 그는 갑자기 차를 갓길에 세우고 수르나이(唢呐)를 꺼내 노래를 부르는 것을 촬영해 콰이소우에 올렸다.


▲ 사진출처 = 봉황망


푸닝에선 수르나이를 연주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길거리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고 시골 장례식장에서도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시간이 날 때마다 수르나이와 전자 피아노를 가르친다. 라이거는 딸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주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촬영해 올렸다. 그에게는 두 딸이 있다. 아내는 가정주부이기 때문에 그의 연주비가 유일한 소득이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수르나이를 배웠고 사람들에게 경조사가 있을 때마다 찾아다니며 돈을 벌었다. 3~4일 연거푸 장례식장에 갈 때도 있었다. 



▲ 사진출처 = 봉황망


그가 생방송으로 피아노 연주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재미있는 콘텐츠가 생기면 바로 촬영해 시청자들과 나눈다. 


▲ 사진출처 = 봉황망


자유로운 영혼인 라이거는 대중적인 것을 찍지 않기 때문에 팬이 2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미녀 미남이 판치는 시대이기 때문에 민간 연주를 보려는 사람이 적다"고 말했다. 그에게 콰이소우는 돈벌이가 안 된다. 콰이소우는 단순히 생방송으로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사진은 현장 연주 소리가 매우 시끄러워 라이거가 시청자와 가까이 소통하는 모습이다.



▲ 사진출처 = 봉황망


일반적으로 장례식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다. 오후에 잠시 자신만의 시간이 생기는데 만약 영감이 떠오른다면 이때 조용한 곳으로 가서 몇 곡을 연주한다.


▲ 사진출처 = 봉황망



라이거는 장례식마다 받는 수입이 몇 백 위안 밖에 되지 않는다. 거리가 멀어도 교통비는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 그래도 그는 거절하는 법이 없다. 7월 말, 라이거는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에도 3~4건 일을 받았었다. 가는 길목이 물에 잠겨도 라이거는 위험을 무릅쓰고 갈 수 밖에 없었다. 



▲ 사진출처 = 봉황망



샤오웨이(小伟)는 중학교 졸업하고 공사현장에 뛰어 든 농민공(农民工)이다. 고난도 철봉 묘기는 그의 콰이소우 계정에서 자주 올라오는 동영상이다. 그는 주로 공사장의 녹슨 비계에서 철봉 묘기를 보여준다. 동영상의 생동감을 더 높이기 위해 샤오웨이는 휴대전화 3개로 자신의 고난도 동작을 찍은 다음 편집을 간단히 하고 SNS에 올린다.


▲ 사진출처 = 봉황망


베테랑 콰이소우 왕훙들은 촬영부터 편집까지 직접 한다. 촬영하기 전에 샤오웨이는 자신의 안전모에 아디다스 상표를 그리고 낡아 빠진 바지로 갈아입었다. 


▲ 사진출처 = 봉황망



동영상 뒤쪽에는 샤오웨이는 격정적인 음악을 넣고 녹음된 동영상에 '성공', '분투', '긍정의 에너지'라는 단어를 더했다. 이렇게 편집하면 더 많은 시청자가 보고 메인 화면에 올라갈 수 있다. 

▲ 사진출처 = 봉황망


샤오웨이는 생방송을 자주 하지 않는다. 본업 월급을 제외하고 콰이소우 플랫폼으로 헬스기기를 팔거나 광고를 하는 것이 주요 소득이다. 매월 그는 3만 위안(약 500만 원) 이상을 벌 수 있는데 지금까지 최소 20만 위안(약 3400만 원)을 벌었다. 샤오웨이는 번 돈으로 아이폰6 3대를 샀다.


▲ 사진출처 = 봉황망


공사장에서 샤오웨이는 조용한 성격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퇴근하고 일을 할 때 그는 벽돌을 나르고 발판을 설치하며 시멘트를 파내는 등 모든 일을 도맡아서 한다. 인기를 얻으면 문제도 많아진다. 그는 "그를 보는 눈이 많아지면서 보이지 않는 부담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매일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물건을 팔면서 자신의 휴식시간을 다 쓰는데, 고강도 노동 때문에 더 힘들다. 


▲ 사진출처 = 봉황망


샤오웨이와 달리 '산다거(散打哥)'와 '외계인천산(外星人陈山)'은 최고의 왕훙이다. 그들은 2015년 4월부터 콰이소우를 진행했으며 콘텐츠는 고급 자동차, 미녀, 일상생활이다. 산다거는 팬 800만 명, 천산은 팬 460만 명이 있다. 그들은 많은 콰이소우의 왕훙들이 우러러보는 왕훙으로 떠올랐다.


▲ 사진출처 = 봉황망




산다거의 팀은 그와 여자 친구를 제외하고 보디가드, 비서, 사진작가, 보모,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천산과 천산의 어머니로 구성되어 있다. 9명은 월세가 3만 위안(약 500만 원)이 넘는 큰 저택에서 함께 산다. 

산다거는 콰이소우 외에 친구와 함께 화장품회사를 운영한다. 마스크팩, 여드름 크림을 팔면서 매달 수백만 위안을 번다. 영리하고 앞서나가는 산다거는 지금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가의 꿈을 향해 고군분투한다. 

천산은 지중해 빈혈증을 앓고 있다. 현재 비장이 부어 6개월마다 병원에 가서 혈액 검사를 해야 한다. 만약 기준치에 달하지 않는다면 수혈치료가 필요하다. 천산은 담석증도 걸려 온종일 배액관을 달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마다 항상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그는 "생방송할 때마다 악플러들의 악플 때문에 힘들지만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외계인 천산의 독특한 외모 때문에 산다거보다 더 쉽게 팬들을 만들 수 있었다. 술집에 갈 때도 그와 함께 사진촬영을 원하는 팬들 때문에 마음 편히 술을 못 마신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최예지 기자 rz@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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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HjGx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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