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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상하이 호텔업계 발전 30년의 증인, ‘힐튼 상하이’ 영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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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호텔업 발전을 이끌었던 ‘힐튼 상하이’가 문을 닫는다. 상하이 최초의 ‘특급 호텔’이었던 힐튼의 영업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와 상하이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봉황망(凤凰网)에 따르면 최근 힐튼 호텔 그룹은 “상하이 징안구(静安区) 화산로(华山路)에 위치한 ‘힐튼 상하이’가 계약기간 만료로 2018년 1월 1일부로 영업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두 개의 힐튼 호텔 가운데 징안구 힐튼은 오픈 후 무려 30년의 시간을 지켜온 기념비적 의미를 지닌 곳이다. 

이에 봉황망은 ‘힐튼 상하이’의 30년간 역사를 되짚어 정리했다. 



▲ 힐튼 상하이 / 사진출처=봉황망(凤凰网)


◇상하이 최초 ‘100% 외국자본’ 호텔

1986년 6월 28일 상하이 힐튼 호텔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7만㎡ 부지에 714개 객실을 갖춘 상하이 힐튼 호텔은 화산로와 옌안로(延安路)가 맞닿는 중심 지역에 자리를 잡았다. 개업 당일에는 당시 주룽지(朱镕基)상하이 시장이 현장에 참여했다. 시장이 호텔 개업식에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100% 외국자본이 출자한 국제 브랜드 특급 호텔이 처음으로 중국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에 베이징·상하이·광저우와 항저우·난징 등 중점 관광 도시에 관광 호텔이 대거 등장했다. 베이징 왕푸호텔(王府饭店,1989)·차이나 월드 호텔(中国大饭店,1990)·베이징 왕푸호텔(王府饭店,1989)·구이빈로우(贵宾楼)·상하이 신진장호텔(新锦江饭店,1988)·포트만 호텔(波特曼,1991)·화팅호텔(华亭宾馆,1986)·광저우 화이트 스완 호텔(白天鹅宾馆,1983)·차이나 호텔 메리어트 광저우(中国大酒店,1984)·가든호텔(花园酒店,1984)·항저우 샹그릴라 호텔(香格里拉饭店,1985)·난징 진링호텔(金陵饭店,1983) 등이다. 수 많은 호텔 중 100% 외국자본 호텔은 상하이 힐튼이 유일했다. 


▲ 힐튼 상하이 / 사진출처=봉황망(凤凰网)


◇2008년 ‘특급호텔’ 경쟁 절정 시기에도 높은 투숙율 유지

이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2008년 상하이에 문을 연 특급 호텔 숫자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인터컨티넨탈(洲际)·메리어트(万豪)·아코르(雅高) 등 3대 호텔 그룹이 상하이에서 몸집을 불리고 3대 그룹의 호텔 숫자가 톱 3를 휩쓸었다. 강적의 등장에도 힐튼 상하이의 투숙율은 여전히 높았다. 

높은 투숙율에는 힐튼 상하이의 ‘좋은 위치’의 공이 컸다. 대부분 객실에서 상하이의 대표 관광지인 ‘프랑스 조계지’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차량의 물결이 끊이지 않는 옌안로 고가다리와 빌딩이 숲을 이루는 루자주이(陆家嘴)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 


▲ 힐튼 상하이 / 사진출처=봉황망(凤凰网)


좋은 서비스도 인기의 이유 중 하나였다. 다수의 여행 플랫폼에는 힐튼 상하이의 서비스 수준이 높다는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유창한 영어로 자신이 만든 음식을 소개하는 조식 부문의 한 직원은 중국 호텔 업계 전설로 남은 사건도 있었다. 한 투숙객은 “로비에서 의전과 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원이 항상 주변 상황을 세심하게 관찰한다”며 “아무리 바빠도 흐트러짐이 없다”고 평가했다.


▲ 힐튼 상하이 / 사진출처=봉황망(凤凰网)



◇개업 30년만에 역사 속으로

하지만 개업 29년 이후 상하이 힐튼 호텔은 낡은 시설과 오래된 인테리어 등으로 다른 호텔과 경쟁하기가 힘들어졌다. 

2013년에 객실을 새로 보수했지만 투숙객들은 “우아하지만 낡았다’라는 반응이 컸다. 객실 인테리어나 구조도 투숙객의 만족감을 떨어뜨렸다. 한 투숙객은 씨트립(携程)에 “욕실에는 욕조밖에 없어 샤워를 하려고 해도 욕조에 서서 해야 한다”며 “욕실과 욕조가 분리된 다른 특급 호텔에 습관이 됐는데 이곳은 좀 불편하다”고 평가했다. 건축 구조도 낡았다. 한 투숙객은 “시설이 오래되고 복도도 좁다”고 말했다. 

봉황망은 “상하이 힐튼이 영업 중단을 발표했지만 많은 사람들 가슴 속에 새겨진 추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곽예지 중국 전문 기자 yeeji1004@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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