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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알리페이 개인 연간 지출 명세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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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5일 알리페이의 ‘2016년 연간 지출 명세서’가 발표됐다. 지출 명세서에는 지난해 가장 비싸게 먹은 식사, 온라인쇼핑을 가장 많이 한 때 등도 분석돼 있다. ⓒ 금교


중국 온라인 금융∙결제 서비스회사인 알리페이는 2011년부터 매년 전국민 연도 지출 명세서를 발표해오고 있다. 수억 명의 중국인이 함께 쓴 명세서가 중국 경제의 바로미터로 부상하면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1월 5일 알리페이의 ‘2016년 연도 지출 명세서’가 발표됐다. 사용자는 알리페이에 로그인해 개인의 연간 지출 명세서를 살펴볼 수 있다. 이는 위챗 모멘트에서도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최고가’ 지출 명세서를 올렸다. 돈을 어디에 썼는지, 누가 돈을 가장 잘 썼는지 등 알리페이의 개인 연간 명세서는 또 다른 많은 비밀들을 공개했다.

◇ 지출 명세서, 수시로 지출 파악해 

"어떻게 알리페이에서 24만 위안을 쓸 수 있지?”, "알리페이의 데이터가 잘못된 거 아냐?” 지출 명세서를 본 네티즌들은 연간 총 지출이 예상보다 높았다는 데 의아해했다. 한 사람은 "대부분 친구들의 연간 결제액이 2만 위안~8만 위안에 집중돼 있지만 수십 만 위안에 달하거나 심지어 100만 위안이 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 많은 젊은이들은 알리페이의 소비대출상품 ‘화베이’로 미래의 돈을 쓰는 데 열중하고 있다. ⓒ 금교


해당 지출 명세서에는 지난해 통화비용이 가장 많았던 때, 가장 비싸게 먹은 식사, 택시를 타고 가장 멀리 간 날, 화베이(花呗, 모바일 대출 할부 서비스)를 가장 많이 쓴 날, 온라인쇼핑을 가장 많이 한 때 등도 분석돼 있다. 

모바일 결제가 발전하면서 온라인 지출 명세서는 이미 ‘온라인 쇼핑’ 개념이 아니다. 자동이체, 온∙오프라인 소비, 신용카드 상환, 휴대폰 충전 등은 모두 흔히 볼 수 있는 지출형식이다.

많은 사람들은 명세서를 본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생활이 인터넷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발견했다. 알리페이 통계에 따르면 총지출이 53만 위안이면 전체 소비자 중 1%에 해당하고 10만 위안이면 10% 안에 든다. 

◇ ‘밀레니엄 세대’, 결제 달인으로 부상

그렇다면 돈을 가장 잘 쓰는 사람은 누구일까? 밀레니엄 세대인 80년대생과 90년대생이 바로 알리페이의 주력군이다. 중국의 밀레니엄 세대는 대략 4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수치는 미국 동세대인의 5배에 달한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밀레니엄세대’의 연평균 소득이 2014년 5900달러에서 2024년 1만3000달러로 증가하며 이들이 미래 10년의 소비구도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밀레니엄 세대의 개인 소비 가운데 향유형 소비, 서비스형 소비가 현저히 상승하고 있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 품목은 의류∙신발∙가방이 1위를 기록했고 가상 서비스와 항공권이 2위, 그 다음은 디지털3C 등이다. 80년대 생들이 임신 및 육아 피크기에 진입하면서 영유아 관련 상품도 주요 구매품목으로 떠올랐다.

젊은이들은 소비대출상품 ‘화베이’를 통해 미래의 돈을 쓰는 데 익숙하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베이로 결제한 건수는 32억건을 상회해 전년 대비 3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지출 명세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쇼핑을 가장 많이 한 날은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열리는 11월 11일 광군제(光棍节)였다. 이 날 하루 사용한 화베이 중 80년대 생이 46%, 90년대 생이 38%를 차지했고 화베이를 사용한 1인당 평균 쇼핑금액은 80년대 생이 1,046위안, 90년대 생이 633위안이었다.

중국의 밀레니엄 세대는 그들의 부모 세대에 비해 학력수준이 더 높은 편이다. 소비를 좋아하고 더 나은 생활을 누리길 원하며 건강과 환경보호도 중시한다.

알리페이 개인 지출 명세서는 개개인에게 영향력 단위 환산치를 계산해 주는데 자금 외에 신용, ‘탄소(저탄소 환경보호)’와 ‘자선(Love&Alipay)’ 단위 환산치를 통해 사용자들은 지난 1년간 자신의 전반적인 영향력 향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 많은 젊은이들은 알리페이의 소비대출상품 ‘화베이’로 미래의 돈을 쓰는 데 열중하고 있다. ⓒ 금교





알리페이는 또 젊은이들의 새로운 가치관을 겨냥한 ‘계좌사랑’을 통해 따뜻한 마음의 이웃에게 전하는 활동도 벌였다. 현재까지의 개인 명세서 데이터에서 지난해 80년대 생과 90년대 생의 1인당 평균 자선 기부 횟수는 각각 17회, 14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 개인 명세서, 각 지방의 ‘결제 트렌드’ 분석

이뿐만 아니라 알리페이의 개인 명세서는 각 지방의 작은 ‘비밀’들도 함께 공개했다. 명세서 데이터에 따르면 광둥(广东) 사람들이 무현금 라이프를 가장 선호하는 한편 상하이 사람들은 돈을 가장 잘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알리페이 성(省)급 지역의 총 결제금액으로 볼 때 광둥은 전국의 16%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고 그 다음은 저쟝(浙江)∙장쑤(江苏)∙상하이∙베이징∙산둥(山东)∙푸젠(福建)∙허난(河南)∙후베이(湖北)∙쓰촨(四川)순이었다. 알리페이 1인당 평균 결제금액으로 보면 지난해 상하이 사람들의 1인당 평균 결제금액이 전년 대비 1.5배 증가한 14만8000위안에 달했다. 그 뒤를 저장∙베이징∙푸젠∙장쑤순이었다. 2015년 1인당 평균 결제금액이 10만 위안을 돌파한 도시는 상하이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앞서 언급한 5개 연해 도시와 직할시가 10만의 고지를 넘었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실명 사용자 4억5000만명이 알리페이를 사용했다. 그 가운데 전년 대비 6%p 증가한 71%가 모바일로 결제했다.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측은 지난해 모바일 결제 침투율이 상승한 이유가 오프라인 휴대폰 결제가 습관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티베트의 모바일 결제가 90%로 1위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칭하이(青海)∙간쑤(甘肃)가 2∙3위를 차지해 연해 도시를 훨씬 앞질렀다는 점이다. 알리페이측은 2012년부터 티베트의 모바일 결제 비중이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티베트의 모든 행정촌은 모바일 통신신호 전체 커버리지를 실현해 외진 촌락, 광활한 방목지의 농축민들도 모바일 결제로 생활필수품을 구매한다. 명세서에 따르면 지난해 티베트의 1인당 평균 휴대폰 충전은 16.7회로 다른 지역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 훙바오(紅包∙red packet)’ 보내기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알리페이는 이 부분도 개인 명세서를 통해 통계를 냈다.

지난해 훙바오 보내기 순위에서 광둥 산터우(汕头)의 손이 가장 컸다. 2위는 2015년 1위를 차지했던 푸젠 장저우(漳州)였고 그 다음은 푸젠 푸톈(莆田)이었다. 1~3위 도시의 사람들이 보낸 1인당 평균 훙바오 금액은 모두 5000위안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휴매체 중국 ‘금교(金桥)’ 정리: 권선아 중국 전문 기자 sun.k@ifeng.co.kr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6Vr6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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