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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선전시가 주택 30만채를 푼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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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혁신의 성과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선 베이징∙상하이∙선전∙항저우의 4개 도시를 주목해야 한다. ⓒ 봉황망(凤凰网)



중국 혁신의 성과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감히 혁신은 꿈도 꾸지 못하던 중국이 이제는 전 세계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나서고 있다. 중국의 혁신은 현재 어느 지점에 와 있는 걸까?

중국의 혁신을 살펴보기 위해선 베이징∙상하이∙선전∙항저우의 4개 도시를 주목해야 한다. 이들 도시는 중국 경제 성장의 최전방에 있는 전략적 거점이자 과학기술 혁신의 집합지다. 그러면서도 4개 도시가 서로 다른 발전 모델을 가지고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각각의 특색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자.

◇ 4개 도시, 혁신 모델 ‘각양각색’

"과학기술이 운명을 바꾸고, 혁신이 미래를 결정한다.” 기업이 이와 같다면 도시는 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베이징∙상하이∙선전∙항저우에서 정부가 그토록 강조해온 ‘솽촹(双创∙대중창업, 만인혁신)’ 추진을 주도하는 것은 바로 하드코어테크놀로지 기업들이다. 

하드코어테크놀로지란 간단히 말해 진입 문턱이 높고 복제와 모방이 어려운 차세대 첨단 기술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우주∙광자칩∙신소재∙유전자기술∙뇌과학∙인공지능(AI) 등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신기술을 포함한다.

지난해 11월 6일 발표된 ‘2017년 중국도시 하드코어테크놀로지 발전지수 보고’에 따르면 베이징∙상하이∙선전∙항저우가 해당 분야 10대 도시 안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 징둥팡은 6세대 플렉시블 아몰레드를 생산하면서 삼성을 위협하는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 중국 봉황망(凤凰网)


먼저 베이징에 위치한 반도체회사 캠브리콘(Cambricon)이 AI칩을 개발해 중국의 기술력을 대폭 높였다. 캠브리콘은 화웨이가 최근 내놓은 세계 최초의 AI칩 ‘기린 970’에 핵심 기술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트업이다. 3년 안에 중국 AI칩 시장점유율 3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에 있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중문명 京东方)는 지난해 6세대 플렉시블 아몰레드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하면서 삼성을 위협하는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상하이에서는 중국 최초의 제트 여객기인 코멕 ARJ21이 실용화에 성공했고 C919 대형 여객기가 수 차례 시험 비행에 나서며 전 세계 항공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상하이신성반도체(zingsemi)는 28~40㎚ 공정용 300㎜ 웨이퍼 기술을 내놓으면서 중국 반도체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 DJI는 드론 제품으로 전 세계 80%의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 중국 봉황망(凤凰网)


선전에서는 화웨이가 중국 최대 스마트폰 브랜드로서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DJI는 드론 제품으로 전 세계 80%의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과학기술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선전은 주강삼각주라는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선전만의 독자적인 제조업을 육성하고 있다.

항저우는 중국 최초로 유전자칩 개발에 성공했으며 제품 품질을 검증하는 유전자검사 기준에 부합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해 인터넷∙빅데이터∙AI와 실물경제의 융합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우쓰캉(吴思康) 선전시 정부발전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은 현재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과학기술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또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기초연구를 강화하고 기술혁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다. 전 세계 추세로 보면 기초연구부터 산업화까지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다. 과정 간 경계는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으며 기초연구는 신기술 탄생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원천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산업∙기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다.

◇ "중국, 전 세계 혁신의 발원지로 설 것”

‘도입∙흡수∙재창조’는 개혁개방 이래 중국이 가파른 과학발전을 이루는 데 성장 모토가 됐다. 초기에 중국은 다른 나라를 뒤쫓아가기 바빴지만 이제는 선진국과 보조를 맞추거나 심지어 앞지르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의 새 시대를 맞은 중국이 현재 외치고 있는 ‘도입’은 과거 해외 기술을 모방하는 데 급급했던 것과 달리, 전 세계 우수 자원을 끌어들여 중국 혁신에 ‘동참’하게끔 한다는 것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인재들을 유치하고 해외 자원을 들여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중국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까지 상하이에 자리잡은 외자연구개발(R&D)센터는 총 418곳에 달한다. 중국 내 외자 R&D센터의 4분의 1이 집결해 있는 셈이다. 

항저우의 경우 미래과학기술도시 하이촹위안(海创园)에서 유치한 해외 고급 인재가 2460명이나 된다. 선전은 13차 5개년 계획 기간인 2016~2020년 30만채의 주택을 인재를 끌어오기 위한 용도로 공급할 계획이다. 

그렇다고 인재와 자원을 꽁꽁 숨겨두는 건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우수 인력과 자원을 끌어들인 이들 도시의 다음 단계는 축적한 기술을 각지로 퍼뜨리는 것이다. 


▲ 중국 최고의 명문대와 연구기관이 모여 있는 베이징은 혁신 자원을 중국 전역에 확산시키고 있다. © 중국 봉황망(凤凰网)


중국 최고의 명문대와 연구기관이 모여 있는 베이징은 혁신 자원을 주변 지역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베이징의 최대 강점은 풍부한 과학 인재다. 1000개의 학교와 1만6000개의 하이테크기업이 있으며 지식서비스업 인재의 비중도 전국 1위다. 

항저우의 대외 파급력은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분야에 있다. 천신화(陈新华) 항저우시 부시장은 "항저우의 성장 목표는 1차적으로 저장성을 이끌고 장감삼각주에 2차적 파급력을 끼치며 최종적으로는 중국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란 포부를 던졌다. 

2014년 이래 항저우를 중심으로 형성한 경제벨트는 자싱∙후저우∙쟈오싱 등 주변 도시로 핵심 역량을 퍼트리고 있다. 항저우가 위치한 저장성의 스마트제조업 서비스를 75%까지 커버하는 게 또 다른 목표다.


▲ 항저우의 대외 파급력은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분야에 있다. 2014년 이래 항저우를 중심으로 형성된 경제벨트는 핵심 역량을 자싱∙후저우∙쟈오싱 등 주변 도시로 퍼트리고 있으며 스마트제조업 서비스를 저장성의 75%까지 커버하는 게 항저우의 또 다른 목표다. © 중국 봉황망(凤凰网)



도입했으면 다시 재창조해서 내보내라. 이를 통해 중국이 전 세계 혁신의 발원지가 되게 하라.”

많은 이들이 중국의 야심을 단지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의 신 4대 발명품으로 꼽히는 고속철∙알리페이∙공유자전거∙전자상거래는 외국인들의 생활 패턴까지 바꿔놓고 있다. 예컨대 베이징 중관춘에 위치한 아이브라이트(eyebright)는 자체 개발∙생산한 인공수정체를 의료 자선 활동을 통해 코모로∙카메룬∙스리랑카 등 일대일로 관련국에 공급했다. 이 제품은 외국 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인도에서 유행하는 페이티엠(paytm) 결제 서비스는 큐알(QR)코드 스캔을 통해 결제하는 인도판 알리페이라고 볼 수 있다. 인도 최대의 모바일 결제회사인 paytm의 배후에는 알리바바와 그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이 있다. Paytm의 모회사 원98의 최대 주주이기도 한 앤트파이낸셜은 그간 축적한 모바일 결제 기술을 paytm에 전수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중국 전문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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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GBd5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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