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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홀대 논란’ 英 메이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방중’,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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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역대 최대 규모인 50명의 방중 사절단을 이끌고 중국 우한(武汉)에 도착해 2박 3일간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 봉황망(凤凰网)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지 이틀째 되는 1일 ‘홀대’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올해 초 중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만큼 환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다. 지난해 말 중국을 방문해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며 ‘홀대론’에 휩싸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떠오른다. 

문 대통령은 지난 방중이 ‘국빈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방문 첫날 공식 행사와 만찬이 없었고 리커창 총리와의 오찬 역시 생략됐다. 시 주석과의 회담 뒤에도 공동 성명은 없었다. 언론과 야당은 앞서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과 비교하며 ‘굴욕적 방문’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메이 총리의 중국 방문 분위기도 이와 비슷하다. 방중 자체가 ‘마크롱 따라하기’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이렇듯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두 정상의 중국 방문에는 다른 점도 존재한다. 


▲ 지난달 31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리커창 중국 총리와 함께 양국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 봉황망(凤凰网)




▲ 중국 국빈방문 이틀째인 지난해 12월 14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중국인들이 자주 먹는 아침 메뉴인 유탸오와 더우장을 먹었다. ⓒ 봉황망(凤凰网)



◇경제협력에 초점 맞춘 메이 총리… 관계회복 초점 맞춘 문 대통령

메이 총리는 지난달 31일 역대 최대 규모인 50명의 방중 사절단을 이끌고 중국 우한(武汉)을 시작으로 사흘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영국과 중국은 최근 브렉시트 일대일로 등 경제·무역 분야에서 실타래가 엉켜있다. 

이에 메이 총리 역시 방중 전부터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조해왔다. 메이 총리는 "무역 비중이 큰 영국은 중국과의 경제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며 "총 13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경제 협력 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방중 첫날부터 그는 리커창 총리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서명식에 참석해 90억 파운드(약 13조 6천억원) 규모의 경협을 체결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사드로 인해 어그러진 양국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일정도 이를 의식해 짜여졌다. 홀대론의 중심이 됐던 ‘혼밥’ 논란도 청와대의 사전 기획에 의한 일정이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방중 후 "문 대통령이 서민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은 사전에 철저히 기획한 것”이라며 "중국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인상을 남기는 것도 중요한 외교 일정 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가득 찬 중국인들을 고려한 셈이다. 



▲ 지난해 1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중국 베이징에 셔우두 공항에 도착한 모습 ⓒ 봉황망(凤凰网)





◇공항 맞이, 문 대통령 영접단 지위가 더 높아… ‘국빈방문’과 ‘공식방문’ 차이 탓

지난달 메이 총리가 우한에 도착한날 공항에는 류샤오밍(刘晓明) 주영 중국대사, 퉁다오츠(童道驰) 후베이성(湖北省·호북성) 부성장 등이 공항에서 메이 총리 부부를 비롯한 영국 대표단을 맞이했다. 비교적 지위가 낮은 관료다.

문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에 방문한 당일인 지난해 12월 13일에는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나왔다. 우리나라로 치면 차관보급에 해당된다. 이날 시 주석은 ‘남경대학살’ 80주년 추모식 참가로 베이징을 비웠다. 국가원수 방문 때 부부장 조리가 영접하는 게 중국 외교부 표준 관행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메이 총리와 문 대통령을 맞이한 관료의 지위 차이가 비교적 큰 이유는 ‘국빈방문’과 ‘공식방문’의 차이에 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명의로 공식 초청을 통한 ‘국빈방문’이었고 공식방문은 이보다는 한 단계 떨어지는 초청이다. 

한편 메이 총리는 1일 저녁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무역 등과 관련해 논의한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곽예지 중국 전문 기자 yeeji1004@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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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NUSpQ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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