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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 던지고 막 내린 ‘CES 아시아’, “VR 지고 ‘자동차’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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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CES 아시아(Asia) 2017’이 가상현실(VR)이 한 켠으로 밀려나고 자동차가 전면에 등장한 세계 IT 업계에 뚜렷한 화두를 던지고 막을 내렸다. 화두는 바로 ‘세대 교체’다. 지난해까지 뜨거웠던 VR, 그리고 로봇이 가고 미래형 자동차가 왔다. 

이번 CES 아시아는 앞서 2회 차 전시에서 보여줬던 어설픈 모습을 벗고 45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어엿한 대형 전시회가 됐다. 화웨이, 레노버, 벤츠, BMW 등 기업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50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올해가 고작 3년 째인 CES 아시아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규모는 작아도 흐름을 보기엔 충분했다. 성장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스마트카’의 향연이 펼쳐졌던 것에 이어 CES 아시아 역시 이 추세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 

앞서 2회 차의 CES 아시아에서 자동차 기업이 ‘조연’이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50개 자동차 기업이 ‘자동차IT관’을 형성할 정도로 전면에 나섰다. 실외 전시 역시 진행하면서 눈길을 사로 잡았다. 


▲ CES 아시아에서 중국 바이두가 자율주행 자동차 플랫폼과 기술을 공개했다. (출처:봉황망 봉황커지)


전시에 참여한 중국 검색포털 기업 바이두는 언론 간담회까지 열어 ‘자율주행 자동차’ 체험에 공을 들였다. 바이두의 이 자동차가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단안형(Monocular) 캠’과 ‘엔드투엔드(End to end) 심층학습 자율주행 솔루션’ 등을 접목했다는 점이다. 바이두의 스마트카 사업 구웨이하오(顾维灏) 사장이 전시회에서 강연을 통해 바이두의 자율주행 오픈 플랫폼 ‘아폴로 플랜(Apollo Plan)’에 대해 직접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아폴로 플랜이 개방적이고, 완전하면서, 보안 생태계가 강화된 구조라는 점 등이 공개됐다. 자동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 등 4개의 영역으로 구성된다.

일반 자동차 기업들은 자사의 콘셉트카를 대거 선보였다. 벤츠는 2대의 콘셉트카를 내놨는데 한 모델은 ‘핏앤헬시(Fit&Healthy)’, 다른 한 모델은 슈퍼카인 ‘AMG GT’ 였다. 혼다는 연초에 CES에 내놓은 인공지능(AI) 감정 엔진 콘셉트카 ‘뉴브이(NeuV)’를 또 한 차례 선보였다. 볼보의 클라우드 인터페이스 기술과 BMW의 차량 탑재 수화 식별 기술, 중국 스마트워치 기업 몹보이(Mobvoi)와 GM이 협력해 개발한 차량 음성 식별 기술 등도 크게 주목 받았다. 


▲ 행사장에서 VR을 체험할 수 있었지만 인기는 예전같지 않았다. (출처:봉황망 봉황커지)


VR과 인공지능 기술도 전시됐다. 지난해 전시 당시까지만 해도 무료 VR 체험장의 인기는 유사했지만, 올해의 경우 그렇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루보(ROOBO)의 류잉보(刘颖博) CEO는 봉황망 봉황커지(凤凰科技)와 인터뷰에서 “이번 전시에서는 (VR의 인기가) 눈에 띄게 냉각됐다”고 전했다. 

사람들은 VR 기기가 출현한 초창기에 가상현실의 몰입식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에 관심을 가졌지만 실제 기대했던 것과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중국 언론은 분석했다. 예컨대 현기증, 화질의 차이, 콘텐츠 결핍 등 문제가 아직 산적해 있다. 이에 사람들이 VR에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로봇은 인공지능 영역의 킬러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문제는 이번 전시에서 로봇 역시 VR 및 증강현실(AR)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는 점이다. 봉황커지는 지난 30여 년 간 로봇을 보는 사람들의 인식이 여전히 ‘터미네이터’ 등 영화에 머물러 있다며 사실상 현지 시장에서 팔리는 로봇은 완구 영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 CES 아시아에서 로봇이 전시됐지만 상용화된 영역이 아직 유아용 완구에 치우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처: 봉황망 봉황커지)




이에 대해 류 CEO는 “최근 로봇과 인공지능은 아직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며 “이 과도기가 지나려면 약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며 애플의 아이폰3GS 같은 혁신적인 제품의 출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CES 아시아가 아직 전시회로서 성장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봉황커지는 유사한 전시가 많이 있고 혹자는 CES 아시아가 퀄컴, 인텔 삼성 등 IT 기업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아 영향력이 없다는 평가도 있다고 언급했다. TCL과 하이센스 등 가전 기업이 참석했지만 전시 구역의 스마트TV는 미국에서 열린 CES와 큰 차이가 났다. 

작은 기업의 경우에는 비록 화려한 전시장은 아니지만 관심있는 참관객이 많이 찾는 전시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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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ST0ai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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