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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결제, 베트남서 내몰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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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취약할수록 경계심 커…中 국내노하우만으론 해외공략 곤란

▲ 이달초 베트남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중국 모바일결제의 현지 사용을 일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에 중국 전문가들은 “모바일 결제라는 새 금융 시스템이 전통 금융업의 지위를 흔들자 그 위기감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특히 금융 인프라가 부실한 일부 국가는 보안문제, 관리상 어려움 등 이유로 더 경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권선아 기자] 최근 베트남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중국 모바일결제를 '불법결제'라고 선언하고 현지 사용을 일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중국은 자국의 모바일결제가 베트남에 진출한 지 불과 반년 만에 현지 정부가 태도를 180도 바꾸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19일 중국 봉황망(凤凰网)에 따르면 이달초 베트남 정부가 중국의 대표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위챗페이와 중국에 등록된 POS 단말기의 자국 내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현지 운영하는 중국 상점이 당국의 허가 없이 중국 모바일 결제를 들여와 세수가 유출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지 라이선스를 받은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을 경우 금융 당국이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 수수료, 세금 등을 떼지 않은 거금이 곧바로 중국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모바일 결제라는 새 금융 시스템이 전통 금융업의 지위를 흔들자 그 위기감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특히 금융 인프라가 부실한 일부 국가는 보안문제, 관리상 어려움 등 이유로 더 경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재경대학 중국인터넷경제연구원 어우양르후이(欧阳日辉) 부원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모바일 결제 기업의 해외 진출은 아직 순조로운 편”이라며 입을 뗐다. 간편한 결제 방식이 해외 이용자들을 계속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당국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와 소비 확대라는 측면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베트남의 중국 모바일결제 사용 중지 조치는 모바일 결제의 확산에 전통 금융업이 위기감을 느껴 반격한 데서 비롯됐다는 게 어우 부원장의 분석이다. 그는 "중국 기업이 현지 기업과 합법적 협력을 맺는다해도 기존 업계가 독식해왔던 파이를 빼앗는 격이기 때문에 당국의 감시가 삼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도 동일하게 겪었던 문제라고 어우 부원장은 말했다. 중국 내에서도 제3자 결제기관은 전통 금융기관과 오랜기간 힘겨루기를 해왔다. 다만 중국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인터넷공룡이 강력한 시장 장악력과 첨단기술을 통해 모바일결제를 빠르게 확산시켰다. 지금은 모바일결제가 없으면 하루라도 살기 힘들 만큼 결제시장을 독점한 상태다.

이에 반대 베트남은 여전히 전통 금융업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모바일결제가 한 발 뒤로 물러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새 결제 방식의 등장이 인터넷금융 리스크에 대한 현지의 우려를 증폭시켰다는 점도 금지 조치의 이유다.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는 인터넷금융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걱정이 매우 크다”며 "철저히 관리하지 못할 바에야 아예 처음부터 싹을 잘라버리는 극단적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고 어우 부원장은 말했다.

하지만 신구(新舊) 금융업의 충돌, 금융리스크에 대한 우려 등은 모바일결제 기업이 해외 진출시 보편적으로 맞닥뜨리는 문제들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오늘 겪은 베트남 사건이 내일 다른 데서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경고하면서 "동남아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지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 시스템과 감독관리가 철저한 선진국도 새로운 기술이나 시스템을 받아들일 때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설사 중국 결제기업이 우수한 기술력과 운영 방식을 토대로 해외를 공략한다 하더라도 현지 법률, 결제방식, 금융 인프라 등 방면에서 차이점이 있으면 국내 노하우만 들이 밀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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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봉황망코리아 차이나 포커스 http://chinafocus.co.kr/v2/view.php?no=20359&category=2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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