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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거리로 나온 中 스마트폰 기업들…막 열린 ‘오프라인’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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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 스마트폰 기업의 길거리 대전이 막을 올렸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오프라인’ 시장을 겨냥하는 모바일 기업의 공세가 강화되면서다. 오프라인 유통의 빈틈을 자성한 샤오미를 위시한 ‘온라인’ 전문 기업이 잇따라 거리로 나오고 있는 중이다. 

봉황망 봉황커지(凤凰科技)에 따르면 오프라인에서 이미 세력 확장을 가속하고 있는 '오포(OPPO)'와 '비보(vivo)'에 더해, '지오니(Gionee)'가 유통 채널과 맞손을 잡았다. 온라인 태생의 기업 샤오미도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직영 매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화웨이의 온라인 브랜드 '아너(Honor)'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때마침 중국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상징하는 한 편의 코믹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OPPO와 vivo의 마스코트가 서로 다툼을 벌이는데 지오니의 판매원이 나와 싸움을 말리고, 그 뒤에서 샤오미의 휴대폰이 소리를 지르고 있는 영상이다. 웃음을 유발하는 영상이지만 올해 오프라인 시장의 ‘전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각 휴대폰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중국의 거리. 최근 중국의 휴대폰 브랜드는 오프라인 매장 개설과 유통망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출처:봉황망 봉황커지)


◇지오니,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거대한 ‘연맹’ 결성...7만 명 전문 판매원 배치 

지난주 금요일 중국 스마트폰 기업 지오니와 유통 매장을 운영하는 뎬신퉁(迪信通), 러위퉁쉰(乐语通讯), 궈메이(国美), 수닝(苏宁) 등 131개 오프라인 매장이 연맹을 맺어 ‘지오니 클럽’을 출범했다. 총 413만 대의 연간 판매 목표도 수립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413만 대 목표는 2016년 총 4000만대를 판매한 지오니가 품은 더 큰 야심이다. 올해 중국 내에서 최저 3000만대, 최대 3800만대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지오니의 류리룽(刘立荣) 회장은 “상반기 지오니는 4개의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 대전의 서막을 열었으며 하반기는 전면 디스플레이 휴대폰 대전”이라며 “지난해 약 19억 위안(약 3171억 6700만 원)의 광고 비용을 지불했는데 올해 더 공격적인 판매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 채널 및 마케팅은 2017년 스마트폰 기업 경쟁의 핵심 화두다. 오프라인 유통은 지오니의 올해 최대 전장이다. 류 회장은 “1년 반 이전 내가 ‘오프라인 시장 개방’을 제시했으며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오프라인 시장이 휴대폰 발전을 결정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그는 온라인 휴대폰 판매의 ‘유리천장’을 예견한 바 있다. 

최근 지오니는 중국에서 10만 개가 넘는 협력 파트너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7만 여 전문 판매 구역과 30만 개의 전문 판매대에 진열돼 있는 동시에 7만 여명의 전문 판매원도 배치됐다.

지오니와 함께 하기로 한 131개 클럽 회원은 기본적으로 중국 오프라인 휴대폰 시장의 핵심 유통 체인이다. 각 지역에서 넓은 지역에 걸쳐 영향력을 보유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뎬신퉁과 러위퉁신 등은 대표적인 전국망 체인점과 지역 체인점으로 꼽힌다. 

◇ ‘양적 팽창’ 시대 끝난 대륙 스마트폰 시장서 기로에 선 기업들 

2016년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률이 2.3%에 그치면서 2015년의 10.4%에 한참을 못 미쳤다. IDC가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업계는 이미 ‘양적 팽창’ 시장에서 ‘양적 보존’ 시대로 접어들었다. 

더욱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에 맞서 각 기업의 전략도 다르다.


▲ 레이쥔 샤오미그룹 회장은 올해 야부리 기업가 포럼에 참석해 오프라인 유통 매장 확대 필요성을 직접 밝혔다. (출처:봉황망 봉황커지)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올해 야부리 중국 기업가 포럼(亚布力中国企业家论坛荣)에서 “최근 휴대폰 판매 상황에서 오프라인 시장이 80%를 차지하는데 바꿔말하면 샤오미가 온라인 시장 전체를 차지해도 시장 점유율이 5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샤오미는 올해 새로운 매장을 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매장 개설 확대는 샤오미의 5개의 핵심 전략 중 하나이며 레이쥔 회장이 올해 양회에서 밝힌 3가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일 만큼 중대하다.

휴대폰 업계에서 새로운 매장이란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으로, 온라인 매장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물류 시스템, 그리고 인터넷식 사고 관념과 고효율 판매 방식까지 내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 가운데 샤오미는 지난해 5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레이쥔 회장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온라인의 효율적인 방식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샤오미 매장의 효율이 온라인 매장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레이쥔 회장은 이전에 양회에서 새로운 매장이 직영으로 운영되며 올해 250개 매장을 내겨 3년 내 1000개 매장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온라인 전자상거래가 ‘포화’ 시기에 다다라면서 3~4선 도시의 인터넷 쇼핑 보급률이 1~2선 도시에 못 미치면서 휴대폰 업체 입장에서 오프라인 판매 유통이 절실히 필요해진 것이다.

◇ 아너, "우리는 다른 길"...갈림길서 '각자도생' 택한 중국 휴대폰 기업들 

반면 인터넷으로 휴대폰을 판매하는 화웨이의 자회사 ‘아너(Honor)’는 이미 이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샤오미와 생각이 다르다. 장기적으로 3~4선 도시의 인터넷 쇼핑, 그리고 향후 도래할 인터넷 휴대폰 ‘2세대’ 시장의 수혜를 낙관하고 있다. 

2017년 들어 아너의 쟈오밍 총재는 “롱야오는 올해 인터넷 휴대폰 ‘후반전’에서 가속을 낼 것”이라며 “인터넷 휴대폰의 후반전 키워드는 다시 ‘제품, 혁신, 서비스’라는 본질로 회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직영점을 내는 샤오미와 다른 길을 걷겠다는 것이다.

▲ 아너(Honor)는 스포츠 스타 `쑨양`을 모델로 인터넷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아너의 `V9` 모델. (출처:아너 홈페이지)


아너는 소비자 요구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는 데 시장 전략을 맞추고 있다. 중국의 시장 조사 업체 시노맥스(SINOMAX)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의 쇼핑 동력이 이미 ‘가격’에서 ‘브랜드’로 이동했다. 최근 스마트폰은 이미 2세대 보급 단계로 접어들었다.

샤오미 매장의 직영 모델과 달리, 롱야오의 직영 매장은 청두에 소재한 한 개가 전부다. 온라인 전자상거래에 집중하면서 모기업 화웨이의 든든한 배경을 토대로 오프라인 시장의 우위를 누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프라인에 투자하지 않고 대부분 자영업자의 자발적인 판매 매장에 의존하는 모델은 인가하고 있으며 트레이닝을 거쳐 제품을 우선 공급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2015년 각 현에 매장을 내는 ‘천현(千县)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데이터를 보면 화웨이의 매장 수는 이미 3.5만개를 넘어섰으며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유통 협력 매장 수는 16% 늘어 14.9만 곳에 이르렀으며 이미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 포진했다. 

지난해 휴대폰 시장의 ‘양대 공룡’이 된 OPPO와 vivo는 최근 3~5선 도시에 유통망을 갖춰나가고 있으며 5~6선 도시로 진출 중이다. 상대적으로 OPPO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2선 도시에 주로 집중하고 있다. 

중국 휴대폰 업계에서는 올해 오프라인 전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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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kcg4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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