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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中 대도시 청년층 64.4%, ‘집값’ 감당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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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Wikimedia Commons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의 가파른 집값 상승으로 1선 도시(대도시)에 거주하는 젊은이들의 생활 스트레스가 나날이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청년신문사(青年报社) 사회조사센터는 설문조사 사이트 원줸왕(问卷网)을 통해 현재 혹은 과거에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에서 일했거나 학교를 다녔던 청년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조사 결과 이들 도시를 이미 떠났거나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 응답자가 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향이 현급(县级) 도시인 응답자와 중서부 지역인 응답자들이 대도시를 떠나고 싶은 바람이 가장 컸다.

이들 도시를 이미 떠났거나 떠날 생각을 하는 응답자들이 선택한 첫 번째 원인은 바로 턱없이 비싼 ‘집값’(64.4%)이었다.

현재 거주 중인 1선 도시를 떠난 후 그 다음 어디로 갈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46.7%의 응답자들이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을 제외한 성급 도시나 직할시를 택했다. 반면 32.4%의 응답자들은 과거에 1선 도시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응답했다.


◇ 대도시 가장 떠나고 싶어하는 청년층, ‘현급 도시’ 출신 많아

펑치엔 씨는 4년 전 베이징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인 허베이성 스자좡(石家庄)으로 돌아와 한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다. 중국 최고 대학 석사 학위를 가진 펑 씨는 당초 베이징에 남아 일자리를 찾으려고 했다. 그는 “당시 몇 개 회사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았고 한 공기업에서 인턴할 기회도 있었다”며 “베이징에 남았다면 호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겠지만 전공에 맞는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 모든 것을 단언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고민 끝에 고향인 허베이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고향인 현급 정부 소재지가 아니고 허베이 성도(省都) 스자좡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펑 씨는 또 “친구들 중에는 졸업하자마자 2선 도시로 간 사람도 있고 베이징에 남은 사람도 있다”며 “대도시에서 호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집을 사지 못하면 떠날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23.3%의 사람들은 이미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을 떠났고 47.1%의 사람들은 떠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1.5%의 응답자들은 떠나본 적이 없다고 답했고 7.5%의 응답자들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특히 고향이 현급 도시인 응답자들이 가장 1선 도시를 떠나고 싶어했다. 이들 중에 이미 떠났거나 떠날 생각을 하는 비율은 80.2%에 달했다.

청년들은 성 정부 소재지 도시를 제외한 2급 행정구역(地级市, 76.3%), 소도시나 농촌(75.9%),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을 제외한 성 정부 소재지 도시나 직할시(75.4), 순으로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을 떠나겠다고 대답했다.

펑 씨는 스자좡에서 1년 간 일한 후 집을 사고 결혼도 하면서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당시 베이징에 남았다면 생활이 언제 안정됐을지 정말 모르겠다”며 “지금 대도시의 집값을 보면 그때 선택에 결코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 대도시 떠나려는 진짜 이유? ‘집값∙물가’ 부담 커

조사 결과를 보면 64.4%의 응답자들은 비싼 집값 때문에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을 떠났거나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46.9%의 응답자들은 높은 생활 비용 때문이라고 답했다.

39.7%의 응답자들은 심각한 스모그 문제, 36.8%의 응답자들은 과중한 업무, 36.3%의 응답자들은 호적 문제, 32.3%의 응답자들은 교통 체증으로 이들 도시를 떠났거나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중산(中山)대학에 재학중인 리원쥔 씨는 선전의 한 회사에서 실습 중이다. 리 씨의 부모는 그를 위해 고향인 장쑤성(江苏省) 우시(无锡)에 집 한 채를 마련했다. 그는 “졸업 후 대도시에 남고 싶지만 까다로운 호적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이곳 집값이 이미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이라며 “최근 많은 도시에서 부동산 매입 제한 정책을 시행하면서 집값이 내려가지 않을까 기대도 되지만 혹시나 해서 고향에 미리 집을 사뒀다”고 말했다.


◇ 中 청년층, ‘성 정부 소재지∙직할시’ 가장 선호

대도시를 떠나려는 응답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은 어디일까? 조사 결과를 보면 46.7%의 응답자들이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을 제외한 성 정부 소재지 도시나 직할시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1%의 응답자들은 성 정부 소재지 도시를 제외한 2급 행정구역(地级市)를 선호했다. 16.2%의 응답자들은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을 선택했고 6.6%의 응답자들은 현급 도시를 택했으며 2.4%의 응답자들은 소도시나 농촌을 선택했다.

동부 연해 지역 출신 응답자들은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을 두 번째로 선택했고 서부 지역 출신인 응답자들은 현급 도시를 세 번째로 선택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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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차이나포커스 http://chinafocus.mk.co.kr/view.php?no=548&categorycode=5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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