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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드디어 빛 발한 옥석…중국 여배우 왕샤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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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여배우 왕샤오천(王晓晨) ⓒ 금교


텅화타오(滕华涛)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왕샤오천(王晓晨), 장자이(张嘉译) 등이 주연을 맡은 중국 멜로드라마 ‘나의 체육 선생님’이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에서 인기 여배우 왕샤오천은 완벽한 연기로 재간둥이 ‘왕샤오미’ 역을 잘 그려내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방영이 끝나자 그녀는 "이번 출연이 자기 인생에 깊이 새겨졌다”며 소감을 밝혔다.

◇ 스크린 안과 실제 성격, 전혀 달라

드라마 ‘Honey Bee Man(중문명 我爱男闺蜜)’, ‘The two generation Era(중문명 二胎时代)’, ‘Good Time(중문명 大好时光)’ 등 왕샤오천이 출연한 역할은 대부분 솔직하고 시원시원하며 말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녀는 낯선 사람만 보면 부끄러워하고 말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나의 체육선생님’ 촬영이 끝난 후 며칠 동안 혼자 집에만 있었어요. 아무것도 하기 싫었거든요. 드라마에서 왕샤오미란 인물이 수다쟁이라서 끊임없는 말했던 게 지쳤던 모양이에요. 심지어 집에 있는 동안 엄마랑 위챗으로 대화했어요” 왕샤오천은 과묵한 본인의 성격이 어린 시절의 추억과 깊이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 중국 여배우 왕샤오천(王晓晨) ⓒ 금교


3살 때 그는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고 9살 때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지난(济南)에서 경극을 배웠다. 총 7년 동안 다른 또래 아이들처럼 놀 수 있는 시간이 전혀 없었다. 왕샤오천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기예를 닦았다. 방학이 되면 10kg이 넘는 경극 의상을 업고 산에 올라가 게속 연습해야 했다. 15살 때 성적이 우수했던 그는 추천을 받아 중국희곡대학교 입학이 가능했지만 상하이희극대학을 지원한 친구를 격려하고자 함께 상하이로 시험 보러 갔다. 그 결과 연기학과에 합격하게 됐고 상하이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학교 선생님이 연기를 잘하려면 희곡을 할 때의 습관을 없애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는데 이 과정이 무척 힘들었어요. 특히 말이 많지 않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대사 연기도 어려웠죠. 많은 노력을 들여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갔어요. 제가 주로 맡는 역할은 대개 말이 민첩하고 재치 있는 캐릭터이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말재주가 없고 낯선 사람을 보면 부끄러워해요”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 옥석은 언젠가 반드시 빛이 난다

상하이 희극대학을 졸업한 후에 왕샤오천은 단역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갔다. 간혹 첩보물이나 항일전쟁 시대물의 여주인공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인기나 출연료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았다.

그는 역할의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 대본만 받으면 열심히 읽고 연구하며 대사를 하나 하나 외운다. 감독과 배우들은 그의 노력을 인정했고 시청자들에게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데뷔한 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이제서야 왕샤오천이라는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사실 데뷔 전인 대학 시절 시트콤 ‘사랑아파트’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지만 시트콤이라는 장르에 대해 거리낌을 느껴 결국 거절했어요. 데뷔가 더 뒤로 늦춰졌죠” 하지만 이 시트콤은 높은 인기를 구가했고 대신 출연했던 학교 친구 천허(陳赫)를 하루아침에 인기스타로 만들었다. 



▲ 중국 여배우 왕샤오천(王晓晨) ⓒ 금교




2015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왕샤오천은 ‘환러쑹(欢乐颂)’에서 취샤오샤오(曲筱绡)역 출연을 제의 받았지만 그는 이미 ‘Hello Joann(중문명 你好,乔安)’라는 다른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계약돼 있었다. 환러쑹은 중국 젊은 층에게 가장 사랑 받는 드라마로 꼽힌다. 그는 "지금 돌이켜봐도 후회하지는 않아요. 지난 일의 옳고 그름을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거든요.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되고 남는 것은 운명에 맡기면 되죠”라고 말했다. 

◇ 국화처럼 맑은 여자

‘나의 체육 선생님’에서 그는 애교를 잘 부리며 좋아하는 남자에게 적극 다가간다. 심지어 한 쪽 무릎을 꿇고 먼저 프러포즈를 한다. 하지만 왕샤오천은 실제 연애관계에서 항상 소극적인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느 남자든 먼저 마음을 표현해줘야 그 남자를 받아들일 수 있어요. 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뜨거워지는 스타일이거든요”라며 쑥스럽게 답했다.

미래의 배우자가 백마를 타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고백했으면 좋겠는지(드라마 ‘Good Time’ 내용), 아니면 고리타분한 금반지를 들고 진지하게 프러포즈했으면 좋겠는지(드라마 ‘나의 체육 선생님’ 내용) 대해 묻자 왕샤오천은 겸손하고 진지할수록 정이 더 깊은 사람인 것 같아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왕샤오천은 "사랑과 결혼은 두 사람 만의 일이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개의치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혼식이 얼마나 비싼지, 얼마만큼 호화로운 웨딩드레스를 입는지, 결혼반지가 몇 캐럿의 다이아몬드인지 등은 저의 연애와 결혼관이 아니에요”라고 소신 있게 답했다.

그는 클래식 음악과 고전 문학을 좋아한다. 그는 "저는 독서를 좋아해요. 책을 통해 단점을 고칠 수 있고 어제보다 좀더 나은 제가 될 수 있다고 믿어요. 물론 연기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죠. 가끔 헬스 클럽에 가서 운동하기도 해요. 저의 취미생활이 풍부해지고 있네요!”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제휴매체 중국 ‘금교(金桥)’ 정리: 권선아 중국 전문 기자 sun.k@ifeng.co.kr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HkRFZ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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