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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왕복에만 6시간`... 베이징의 `철새`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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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에서는 부모가 해당 지역의 호적(户口)이 없는 자녀가 그 지역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서 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중국 봉황망(凤凰网)에 따르면 부모의 베이징 호적이 없는 가정의 자녀들이 '철새'처럼 떠돌며 베이징이 아닌 주변 도시로 학교에 다닌다. 부모가 베이징에서 일하지만 호적 문제로 베이징 교외로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들은 '철새 학생'이라고 불린다. 먼 곳까지 등하교하는 현상은 중국에서 매우 흔한 일이다. 중국 봉황망은 베이징에서 헝수이(衡水) 잉차이(英才)학교로 등하교하는 철새 학생들의 일상생활을 집중 보도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잉차이학교는 매우 엄격하기로 소문난 초·중·고 종합학교다. 베이징 서쪽 기차역에는 베이징과 헝수이 잉차이학교의 수백 명 학생이 줄 서있다. 한 학생은 "많은 학생이 허베이로 가는 이유는 베이징에서 학교에 다닐 수 없어서다"며 "부모님이 베이징에서 가까운 허베이에 가서 공부하라고 권유해 그쪽에서 다닌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베이징에서 수만 명의 학생이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 베이징시의 정책에 따르면 부모가 베이징에서 일해도 시 호적이 없으면 자녀들은 베이징의 공립 초등학교, 중학교에 들어가기 어렵다. 들어갔더라도 고등학교 입시시험을 볼 권한이 없어 '방랑자'처럼 떠돌아다닐 수 밖에 없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베이징 호적이 없는 가정의 자녀들은 허베이성 헝수이, 랑팡(廊坊) 등 베이징과 가까운 도시에 기차를 타고 등교를 해야 한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사진 속 허베이성 헝수이 잉차이학교의 학생들이 학교로 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7세에서 13세 사이인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길게 줄 서있다. 이 학생들은 매일 6시간 이상을 기차에서 보낸다. 

한 여학생은 "매일 옷가지, 책, 과일, 간식 등을 갖고 다녀 힘이 든다"며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눈길도 있지만 자주 있는 일이라서 괜찮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사진 속 학생들은 헝수이로 가는 기차 안에서 풍선껌으로 오목을 뒀다. 이 학생은 "헝수이 잉차이학교의 학생들은 대부분 중국 각지에서 온 전학생"이라며 "전 학년 학생 68명 중 18명만이 베이징 호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어느 지역의 교육 질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 학생은 "베이징의 교사는 베이징 사범대 출신이고 헝수이의 교사는 사범대를 진학하지 않은 헝수이 토박이가 많다"며 "당연히 베이징의 교육 질이 더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헝수이 잉차이학교는 폐쇄적인 관리를 하기로 유명하다. 학생들은 등교하면 외출을 하지 못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부모의 방문을 권하지 않는다.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도 아침 5시 50분에 일어나 6시 20분부터 아침 자습을 하고 오후 8시 15분까지 저녁 자습을 해야 한다. 식사시간은 아침에 50분, 점심에 90분, 저녁에 40분밖에 되지 않는다. 토요일도 예외가 아니다.

베이징의 학교는 학생들이 창의력과 리더십을 키울 수 있도록 주먹구구식의 학습 대신 스스로 의문을 갖고 의심하는 정신을 가르친다. 안타깝게도 헝수이엔 베이징 교육스타일과 달리 고득점만 추구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이러한 현상은 베이징에서 생활하지만 호적이 없는 가정의 '축소판'이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자라나야 할 학생들이 매일 걱정에 시달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우려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최예지 기자 rz@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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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CJvc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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