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發 중국이야기

中, 모유 불법 거래 성행…1팩 당 ‘2만원꼴’

반응형

▲ 사진출처 = 화시두스바오(华西都市报)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에서 불법으로 규정된 ‘모유 거래’가 성행하면서 정부가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분유 가격과 영양 등을 고려해 모유를 찾는 산모들이 늘고 있다.

중국 언론 화시두스바오(华西都市报)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모유가 250ml당 150위안(약 2만4889원)에 팔리고 있다. 

여러 중국 내 인터넷 상에서 모유 거래에 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모유를 전문 판매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중국 전자 상거래 중 하나인 투안러고우(团乐购)에서는 모유 전문 페이지를 개설해 유통 기한이 3~6개월인 냉동 모유를 판매한다. 모유 한 팩의 가격은 15~60위안(약 2500~6000원)이지만 당일 짜낸 신선한 모유일 경우 냉동 모유보다 갑절 이상 비싸다. 

청두시 진뉴구(金牛区)에 있는 가사도우미업체인 ‘진선도우소우(谨慎兜售) 모유’의 한 직원은 화시두스바오와의 인터뷰에서 “모유는 회사 직원인 산후 도우미와 보모가 젖이 풍족한 고용주에게서 구매한 것”이라며 “모유를 사려는 고객이 집 주소를 알려주면 인근 지역에서 모유를 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유 공급자 인근에 사는 고객에게만 판매하는 게 원칙이며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택배 배송이 아닌 직접 수령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러한 모유 거래가 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모유 거래가 엄연한 위법행위이며 적발될 시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쓰촨 잉지(英济) 법률사무소의 천펑펑(陈逢逢) 변호사는 “위생부 법률 감독국은 지난 2000년 모유를 상품으로 생산∙판매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며 “모유를 불법으로 거래해 질병이 전염되는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경우 판매자뿐만 아니라 공급자도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단호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모유를 거래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다. 

최근 아이를 출산한 한 산모는 보관하기도, 버리기도 아까운 모유를 시중에 내다팔기로 결심했다. 모유 시중가가 생각보다 높자 몇 달 돈벌이 수단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산모는 “아이에게 먹이고도 남은 모유를 250ml짜리 팩에 담으면 하루에 3~4팩을 모을 수 있다”며 “인터넷 판매가로 팔기 시작하자 하루 300위안(약 5만원) 정도 벌 수 있었고 앞으로 팔 것까지 합치면 전체 수 만 위안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 = 화시두스바오(华西都市报)


모유가 부족해 매일 아이에게 수입산 분유를 먹인다는 한 여성은 “수입 분유 400g 한 통 당 가격이 150위안(약 2만5000원) 정도”라며 “만약 모유를 합법적으로 살 수 있다면 수입산 분유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으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모유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모유가 분유보다 아이의 건강에 이롭다는 생각에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다른 사람의 모유를 사는 것이다. 아이의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다. 

청두의 한 산부인과 의사는 “신체검사를 통해 산모가 간염이나 에이즈 등 전염병을 앓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지만 수유 기간 중 전염병에 걸리거나 항생제를 다량 복용할 경우 모유를 먹는 아이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산모와 아이의 건강 상태에 따라 모유의 영양 흡수율도 달라지기 때문에 모유가 분유보다 무조건 더 낫다는 인식도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 봉황망코리아미디어 & chinafocu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qAN3nq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