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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일자리 포기하고 고향에서 동생 돌보는 중국 25살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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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메이전(杜美珍)의 졸업 기념 사진(왼쪽)과 현재 모습 ⓒ 중신망(中新网)



5일 중신망(中新网)은 대도시 일자리를 포기하고 고향에 돌아와 동생을 돌보며 일하는 누나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올해 스물 다섯인 두메이전(杜美珍)은 지난해 6월 허난대학(河南大学)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그녀는 많은 젊은이들처럼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해 안정적인 생활을 하려고 베이징(北京, 북경)의 한 회계 사무소에서 실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찾았다는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둘째 동생 두카이원(杜凯文)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녀는 동생을 돌보기 위해 베이징의 일자리를 포기하고 고향인 정저우(郑州, 정주)로 돌아갔다. 


▲ 마트에서 일하는 두메이전 ⓒ 중신망(中新网)



두메이전은 지인의 소개로 매달 3000위안(약 51만원)을 받고 마트에서 일하기로 했다. 마트 사장은 동생이 백혈병으로 투병한다는 말을 듣고 그에게 무료로 숙소를 제공했다. 집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그로서는 큰 지출을 아낀 셈이다. 

두메이전은 매일 아침 병원에 있는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동생의 병세를 물어보고 출근 한다. 동생이 병이 난 이후 친척과 친구에게 빌린 돈을 대부분 입원비와 치료비로 사용했는데, 지금까지 약 30만위안(약 5100만원)을 썼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동생의 병을 고치려면 골수이식을 해야 하는데, 수술 비용이 두메이전에게는 천문학적 숫자다. 

두메이전이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바닥을 청소하는 일이다. 체중이 45kg에 불과한 두메이전은 매일 20리터짜리 생수 수십 박스와 25kg 쌀 포대를 옮겨야 한다. 


▲ 굳은살이 박힌 두메이전의 손 ⓒ 중신망(中新网)



오랫동안 물건을 운반한 결과 두메이전의 손에는 굳은살이 박히고 얼굴도 거칠게 변했다. 그는 가끔 거울을 보면서 거울 속의 모습이 자신인지 의심한다고 한다. 두메이전의 남자 친구는 그의 가정 형편 때문에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 외부의 밥값이 비싸기 때문에 두메이전은 보통 집에서 식사를 한다 ⓒ 중신망(中新网)




▲ 백혈병 투병 중인 두메이전의 남동생 두카이원(杜凯文)ⓒ 중신망(中新网)



올해 아홉 살인 두카이원은 아무리 참기 어려운 치료를 받더라도 가족들 앞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없다. 

두메이전의 엄마는 늘 아들의 손을 붙잡고 말한다. "아들, 엄마가 꼭 구해줄게 가족이 함께 있으면 아무리 어려운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단다. 넌 반드시 좋아질 거야, 병이 다 나으면 엄마랑 같이 집에 가자”.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조성영 중국 전문 기자 csyc1@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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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dHLC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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