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發 중국이야기

유명 브랜드 가짜 콘돔 50만갑, 중국 28개 지역에 유통

반응형

▲ 위조품(왼쪽)과 정품.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추효승 기자 = 봉황망(凤凰网)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창난(苍南)현 경찰은 지난 17일 가짜 콘돔 생산, 판매 사건에 연루된 1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가짜 콘돔은 총 50만갑으로 약 5000만 위안(약 81억 원) 어치에 이른다.

위조된 콘돔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텔, 슈퍼마켓, 자동판매기 심지어 약국에도 유통되고 있었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가짜 콘돔은 수용성 윤활유 대신 질이 떨어지는 실리콘 오일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여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 도매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위조 콘돔

앞서 신경보(新京报) 등은 다양한 위조 상품들이 알리바바 사이트를 통해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보도했으며 보도가 나간 뒤 알리바바는 위조 상품을 삭제하고 위조품 판매와 관련된 상점의 영업을 중단 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매 담당 플랫폼인 알리바바 웹사이트에서 콘돔을 검색한 후 0~5위안에 팔리고 있는 1200여 개의 콘돔을 살펴보니 그 중 다수는 1갑에 12개씩 포장돼 있는 듀렉스(杜蕾斯) 제품이었으며 많은 곳은 출하량이 2만 갑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문 첨부 이미지
▲ 정품(가운데)과 진짜 같은 위조품. ⓒ 봉황망(凤凰网)

다양한 업체 중 ‘시안시(西安市) 가오신구(高新区) 즐거운 위생용품 판매부’라는 상점은 1갑에 12개가 포장된 듀렉스를 4.5위안(약 730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며 거래량은 2000여 개였다.

지난 9월 27일 신경보(新京报) 기자는 이 온라인 상점에서 1갑에 12개가 들어있는 듀렉스와 오카모토 콘돔 20갑을 구매했다. 제품 바닥에 인쇄된 제조일자는 평균 2018년 9월. 유통기한과 생산 번호가 인쇄돼 있었다. 외관상으로 볼 때 정품 듀렉스, 오카모토와 별다른 차이는 없었다.

이 상점의 책임자 왕(王) 사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위조품과 진품의 구별 방법은 하단의 생산 루트번호와 생산일”이라며 "진품은 레이저로 인쇄하고 우리는 일반 인쇄로 만든다”고 했다.

왕씨는 대량으로 구매하면 최저가로 판매하겠다는 말도 했다. 그가 제시한 가격은 듀렉스 12개입 한 갑 3위안(약 489원), 듀렉스 3개입 1.3위안(약 212원), 오카모토 한 갑 3.5위안(약 570원) 반 갑 1.5위안(약 244원)이다.

왕 사장은 "오카모토가 듀렉스보다 비싸다. 오카모토는 포장이 다르다. 모방이 힘들다”며 "듀렉스 에어도 오카모토와 포장 방식이 같아 다소 비싸다. 한 갑에 3.5위안(약 570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의 시장 가격은 약 100위안(약 1만6300)원으로 가짜와 진짜의 차이는 30배다.

이 상점의 실제 주소지는 시안이다. 하지만 외관 포장과 제품은 다른 성에서 들여오고 있었다. 왕씨는 "우리의 포장 상자는 원저우(温州)에서 들어 온 것이고 허베이(河北) 허난(河南)에서는 제품을 들여온다. 평소 QQ에서 상품을 사고 전화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경찰이 일부 지역에서 위조 콘돔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뒤 현재 왕씨는 모든 상점의 문을 닫았으며 전화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 약국에서도 주문하는 위조 콘돔

오프라인 매장도 위조 콘돔을 팔고 있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난 위조품은 온라인 상점을 운영하는 왕씨의 상품과 달리 퀄리티가 훨씬 높았으며 하단의 생산 루트번호와 생산일자가 정품처럼 레이저로 인쇄돼 있었다. 레이저 인쇄는 듀렉스가 정품과 가품을 식별하기 위해 확인하는 중요한 구별법 중 하나다.

실제 듀렉스 관계자는 "듀렉스는 레이저 인쇄를 사용하기 때문에 레이저 흔적을 보고 알아낼 수 있다”며 "보통 위조품 제작자는 레이저 인쇄기가 없어서 일반 인쇄로 대신한다. 이 때문에 가품은 흔적이 잘 드러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본문 첨부 이미지
▲ 천씨는 위조품을 보관함 안에 숨겨뒀다. ⓒ 봉황망(凤凰网)

차오양구(朝阳区) 스리허(十里河) 따팡국제양성성(大方国际养生城) 4층에는 성인 용품을 판매하는 여러개의 매장이 있다. 기자는 이 중 ‘베이징 이캉성왕 무역 센터(北京益康盛旺商贸中心)’라는 가게에서 진품처럼 보이는 듀렉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판매자 천시아(陈霞)씨는 신중한 태도로 "확실히 살거면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후 그가 공개한 보관함 안에는 많은 양의 듀렉스와 오카모토가 있었다. 그는 "12개입 한 갑은 7위안, 3개입은 2갑에 5위안, 못 깎아준다”고 말했다.

기자가 너무 비싸다고 하자 천(陈)씨는 "이렇게 퀄리티 뛰어난 제품은 찾기 힘들다"며 "베이징에 있는 많은 약국들도 이곳의 제품을 사간다”고 했다.

10월초 기자는 왕씨와 천씨의 제품을 듀렉스 측에 전달해 정품 여부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검사를 진행한 듀렉스 측은 ‘위조품’이라고 회신했다.

◇ 유명 브랜드 위조 콘돔 제조 현장

최근 저장성(浙江) 원저우(温州) 창난현(苍南县) 공안국 정(郑) 경관은 기자에게 창난현 경찰이 위조 콘돔을 판매하는 업자들을 대규모로 적발하고 체포했다고 전했다.

올해 3월 창난현 공안국 치안대대(治安一大队)는 관할구역의 한 남성이 위조 포장상자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조사 후 경찰은 이 남성이 제작하는 포장상자가 모두 허가 받지 않은 제품이라는 것을 확인했으며 불법 생산, 제조, 판매된 위조품, 위조 포장 상자 및 설명서 등의 자료를 발견했다.

본문 첨부 이미지
▲ 역한 냄새가 나는 공장. ⓒ 봉황망(凤凰网)

이 불법 제품들은 듀렉스, 오카모토, 식스센스, JISSBON (杰士邦) 등의 이름을 붙여 판매되고 있었다. 또한 경찰이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많은 장소에 위조 콘돔을 은닉하고 있으며 제품 수량이 매우 많고 활동 지역 또한 넓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 경관은 "허난에 6개, 허베이에는 2개의 공장이 있었다. 이 공장들은 농촌이나 변두리에 위치해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공장들은 직접 위조품을 생산하지는 않고 포장 등 마무리 작업만 하고 있었다. 이곳은 안후이(安徽)의 모 회사에서 싼값에 구입한 콘돔에 둥관(东莞)의 모 공장에서 구한 '실리콘 오일'을 첨가해 판매용으로 패키징 처리 후 출하한다.

실리콘 오일로 만들어진 가짜 콘돔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용성 윤활유 대신 질이 낮은 실리콘 오일이 사용된 제품은 특히 여성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쳐 부인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 트럭 3대에 가득 실린 위조품

정 경관은 "콘돔과 같이 인체에 접촉하는 제품은 무균 작업장에서 다뤄야 하는 등 엄격한 생산 규정이 있다. 그러나 가짜 콘돔이 만들어 지고 있는 작업장들의 공통점은 공간이 협소하고 위생조건이 열악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베이(河北) 창저우(沧州)의 외진 외조품 작업장에 경찰이 도착했을 때 몇 명의 직원은 수 백개의 위조품을 대야에 쌓아놓고 바가지에 담긴 실리콘 오일을 붓고 있었다. 공기 중에는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가 가득했다. 경찰은 이 작업장에서 종류별로 구성된 듀렉스 위조품을 발견했다.

허난(河南) 저우커우(周口)의 은닉 장소에서도 품질이 좋지 않은 위조품을 발견했다. 위조 콘돔을 가득 실은 화물차 3대가 있었으며 위조품의 원가는 0.4위안(약 65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문 첨부 이미지
▲ 경찰은 가짜 듀렉스, 오카모토, 식스센스, JISSBON 등 20만 여 갑을 압수했다. ⓒ 봉황망(凤凰网)

정 경관은 "이 은닉 장소에서 이뤄진 물류 정보를 조사했는데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허난(河南), 저장(浙江), 푸젠(福建) 등 28개의 성과 도시의 모텔, 슈퍼마켓, 자동판매기 등으로 유통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 2일 특별 안건 전담반은 활동을 넓히면서 공장, 위조품 은닉장소 12곳을 폐쇄하고 용의자 임(林)씨와 손(孙)씨 등 10여 명을 체포했다. 또한 포장용 기계, 봉합 기계 등 3대와 듀렉스, 오카모토, 식스센스, JISSBON 등의 위조품 20만 여 갑, 반제품 30만 여 갑, 기타 위조품, 포장 상자, 설명서 등을 압수했다.

이 사건에 연루된 금액만 5000만 위안(약 81억 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임(林)씨, 이(李)씨, 손(孙)씨 등 17명을 위조품 생산, 판매 혐의로 형사 강제조치했다. 현재 경찰은 사건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hs@ifeng.co.kr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 소식 플랫폼 -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출처 : 봉황망코리아 차이나 포커스 http://chinafocus.co.kr/v2/view.php?no=28949&category=11000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