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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게임` 사업 매각…”이익 부진에 비리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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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 최대 검색 포털 기업 바이두가 ‘계륵’ 이었던 게임 사업을 매각했다. 

바이두가 지난 1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 정보 문건 ‘폼(Form) 20-F’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월 모바일 게임 사업을 12억 위안(약 1961억5200만 원)에 전격 매각했다. 

이 사업을 인수한 측에 대한 구체적인 기업 명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수에 참여한 두 기업이 스타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에 따르면 바이두는 올해 1월 13일 이 두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총 12억 위안 규모의 현금 매각이 이뤄졌다. 

사실상 지난해 10월 중국 언론에서는 바이두가 이미 산하의 자회사 ‘바이두 게임’의 재무 청산을 매듭지으면서 매각을 최종 결정했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바이두 측은 이번 매각 건에 대해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사업적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두는 곧 게임 사업에 대한 분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가 "게임" 사업을 매각했다. (출처:봉황망 봉황커지)


◇바이두 게임, 기대 속에서 출범했지만...연이어 터져나온 비리로 ‘먹칠’

2014년 바이두는 당시 산하의 '두오쿠' 게임 사업과 새로 인수한 '91무선' 게임 사업을 통합해 바이두 게임의 토대를 다졌다. 91무선은 바이두가 그로부터 한해 전 19억 달러(약 2조1365억5000만 원)에 사들인 퍼블리싱 기업이다. 

이렇듯 게임 사업에 힘을 쏟기 시작한 바이두는 초기 모바일 게임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내부 비리가 심각해졌다. 

급기야 2004년 8월 바이두 게임 사업부의 랴오쥔(廖俊) 총괄이 바이두에서 해고된 동시에 경찰 조사를 받고 법정으로 넘겨졌다. 당시 랴오쥔 총괄은 바이두 게임 플랫폼을 통해 사적인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4월 말, 바이두 게임사업 왕잔(王湛) 부총재도 ‘직업 윤리를 위배해 회사의 이익에 손실을 입혔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비리로 얼룩졌던 바이두 게임 사업은 지난해 3월 모바일 전략을 중심으로 새 활력을 얻는 듯 했다. 리밍위안(李明远) 부총재가 직접 론칭 행사에 참석해 “전략적으로 게임 사업을 지원하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게임 사업 전반을 바이두의 모바일 게임을 기반으로 전면 업그레이드 했다.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해 개발하고 콘텐츠제공(CP)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전략을 강구하면서 신흥 업종을 개척한다는 각오도 내놨다.

하지만 바이두는 반년 후인 11월 4일 ‘재정적 문제’를 근거로 돌연 리밍위안 부총재가 회사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이후 바이두 게임 사업의 비리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게임 사업을 매각하는 동시에 게임 사업부문 인력이 구조조정 되고 있다는 소식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 바이두 게임 메인 페이지 (출처:바이두)



◇‘계륵’이었던 게임 사업, 텐센트·왕이에 주도권 내줘 

게임 사업은 그간 바이두에서 줄곧 이익을 내지 못한 ‘계륵’ 이었다. 텐센트와 왕이 등 게임 사업을 활발히 펼치는 다른 중국 인터넷 포털과 비교했을 때 바이두 게임은 중국 최대 검색 플랫폼 산하에 있으면서도 몇 년간 좋은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이 가운데 바이두 게임은 한국 게임을 비롯한 수 백개의 인터넷 게임에 대한 운영 대행을 해왔다. 그 중에는 롤플레잉게임(RPG), 시뮬레이션게임(SLG), 퍼즐(PUZ)과 어드벤처게임(AVG), 스포츠(SPT) 등 각종 유형의 게임이 망라됐다. 열혈전기(热血战纪), 개심서유(开心西游), 개심삼국(开心三国) 등도 포함됐는데, 열혈전기는 한국 업체 위메이드가 IP를 보유한 게임이다. 바이두 게임 중 쥬라기월드, 선검의협전환리경(仙剑奇侠传幻璃镜), 삼국지대전(三国志大战), 암흑지문(暗黑之门) 등 게임의 실적도 그리 좋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익을 내지 못하는 데다 각종 비리까지 불거지면서 내부가 곪은 것이 이번 매각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더 나아가 최근 리옌훙 바이두 회장이 인공지능(AI)으로 눈을 돌리고, 회사의 성장 방향이 자율주행자동차와 O2O 사업 등 새로운 궤도로 선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월 초 매각 소식이 사실로 드러난 이후 중국 게임업계에서는 12억 위안의 매각 금액이 덩치 대비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의 한 게임 매체는 “중견 게임 개발사 매각 금액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두가 발을 뺀 이후에도 중국 게임 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2000억 위안(약 32조69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1000억 위안(약 16조3460억 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전체 시장을 봤을 때 텐센트와 왕이 게임 플랫폼의 지배력은 이전 보다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텐센트가 전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45%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50%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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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6ZGy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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