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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中, ‘신(新) 1선 도시’ 뜬다…대학 졸업생 취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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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Wikimedia Commons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지난 2년간 중국에서 ‘신(新) 1선 도시’가 새롭게 뜨고 있다. 1선 도시의 과열된 경쟁과 높은 물가를 감당하지 못한 중국의 대학 졸업생들은 신(新) 1선 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도시간 균형 발전을 꾀하고 도시 발전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中, ‘1선 도시’ 지고, ‘신(新) 1선 도시’ 뜬다…취업생 몰려들어 

중국의 취업 정보 사이트인 즈롄자오핀(智联招聘)에서 발표한 최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신(新) 1선 도시에서 2017년도 졸업생이 체결한 고용 계약 비율이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1선 도시와 동등한 수준이다. 졸업생 중 신(新) 1선 도시 취업 희망 비율은 37.5%로 1선 도시 취업 희망 비율(29.9%)보다 높다. 

리에핀(猎聘) 빅 데이터 리서치가 작성한 ‘2017년 1분기 인재 순 유입 Top 10 도시’에서 항저우(杭州)의 인재 순 유입률은 11.78%로 1위를 차지했다. 우한(武汉)과 청두(成都)는 각각 3위, 7위에 올랐다. 청두의 인재 순 유입률은 베이징보다 0.5%p 높았고 상하이보다 불과 0.02%p 낮았다. 

충칭(重庆) 개발구에 위치한 중국 토지 거래업체인 쥐투왕(聚土网)의 황주거(黄祖舸) 인사 담당자는 신화망(新华网)과 인터뷰에서 “2년 전 신입 사원을 채용할 때만 해도 외지에서 온 대학생은 거의 없었고 고급 인재는 더욱 드물었다”며 “지난해 10월에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1선 도시에서 면접을 보러 온 석박사 졸업생들이 줄을 섰다”고 말했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거시경제연구부 장리췬(张立群) 연구원은 “신(新) 1선 도시라는 명칭은 1선 도시와 비교할 때 사용하는 상대적인 개념”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느 도시를 포함하는지 통일된 의견은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는 1선 도시에 대항할 만큼 경제적으로 성장했거나 성장 잠재력을 지닌 항저우∙우한∙청두∙충칭∙쑤저우 등을 신(新) 1선 도시로 보고 있다. 

중국 노동학회의 쑤하이난(苏海南) 부회장은 “1선 도시는 이미 포화 상태로 경제 발전이 주춤하고 있지만 신(新) 1선 도시의 경우 경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이것이 대학 졸업생들에게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 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도시 GDP가 1조 위안(약 169조원)을 상회하는 도시는 10개다. 1선 도시를 제외하면 충칭∙청두∙우한∙쑤저우∙항저우 등의 GDP가 1조 위안 규모에 이른다. 

이중 청두(成都)의 경제는 지난 2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중국 성(省)급 도시 중 청두 GDP가 광저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쓰촨성(四川省) 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500대 기업 중 278개가 청두에 소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098개의 첨단기술 기업이 청두에 진출했으며 이들의 총생산액은 8387억 위안(약 142조1525억원)에 달한다. 

항저우(杭州)도 지난 여섯 분기 내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3차 산업의 비중은 61.1%에 달하며 대학 졸업생의 취업∙창업 희망지 순위에서도 5위에 올랐다. 베이징대학 인터넷 금융 연구센터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항저우의 인터넷 금융 발전 지수는 중국 내 1위다. 

◇ 신(新) 1선 도시, ‘인재유치’ 경쟁 본격화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신(新) 1선 도시의 쟁탈전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청두∙우한∙충칭 등 여러 도시에서는 우수 대학 졸업생을 ‘모셔오기’ 위해 호적 취득 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청두시는 외지 대학 졸업생이 청두에서 창업할 경우 호적 취득 자격을 부여하도록 했다. 우한시는 ‘100만 대학생 우한 정착 계획’을 통해 대학 졸업 후 3년 이내 졸업장만으로 우한 상주 호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3년이 지난 졸업생도 시 정부에서 요구하는 간단한 조건에만 부합하면 호적을 취득할 수 있다. 

쓰촨(四川) 미술대학을 졸업한 부즈궈 씨의 고향은 허베이성(河北省) 한단(邯郸)이다. 그는 졸업 후 학교에서 제공하는 소규모 기업 단지에 매달 1000위안(약 17만원)의 임대료를 주고 만다문화(漫达文化)라는 회사를 세웠다. 부 씨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대학생 창업 보조금을 받았고 지방 정부의 세수 특혜를 누렸다. 이를 통해 회사는 2~3년 만에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타 도시보다 우수한 창업 환경을 조성하고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 것은 신(新) 1선 도시의 정부와 대학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인재 유치 방식이다. 

충칭시 취업서비스 관리국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충칭시가 후원한 창업 프로젝트는 595개이고 투자금은 1665만 위안(약 28억2203만원)이다. 청두시도 창업 훈련 보조금∙창업 인큐베이터 프로젝트 보조금∙창업 담보대출 이자 보조 대상자를 모든 대학 재학생으로 지정했다. 우한시 정부는 ‘창업 밸리 프로젝트’를 통해 토지 사용권 등 각종 자원을 창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는 신(新) 1선 도시의 취업 열풍이 중국의 경제와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인민대 류위안춘(刘元春) 부학장은 “지금까지 1선 도시가 우수한 일자리와 발전 기회를 전부 독차지했으나 최근 2년 사이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신(新) 1선 도시가 성장하면서 새로운 취업 기회와 창업 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청년들이 1선 도시를 벗어나 여러 도시로 유입되면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도시 발전의 새 주력군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류 부학장은 “여러 도시에서 1선 도시 못지 않은 복지 서비스와 취업∙창업 생태계를 마련한다면 청년들이 대도시를 고집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이들의 취업 문제뿐만 아니라 도시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 많은 신(新) 1선 도시가 탄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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