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發 중국이야기

`中 서부-싱가포르` 잇는 해상로 건설...주변국 경제협력 `혈맥` 될까

반응형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 정부가 대륙 서부와 싱가포르를 잇는 해상로를 건설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서부지역 최초의 남-북 종단 노선이기도 한 이 해상로가 완공되면 중국-아세안 경제 협력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중국 국무원신문판공실(国务院新闻办公室)에서 열린 제14회 중국-아세안 박람회 언론 브리핑에서 광시좡족자치구의 장샤오친(张晓钦) 부주석은 “중국과 싱가포르 정부는 ‘중국-싱가포르 전략 네트워크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말 란저우-충칭(兰渝) 철도가 전면 개통되고 이 노선이 북쪽으로 뻗어나가면 서부지역을 잇는 국제적인 해상-육상 무역의 새 노선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중국과 싱가포르 정부는 90년대 중반부터 경제개발 협력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1994년 쑤저우 공업지구 건설을 시작으로 2007년 톈진 생태도시 조성에 손잡았고 이번에 3번째로 ‘중국-싱가포르 전략 네트워크 시범 프로젝트’를 공동 구상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5년 11월 합의한 후 지난해 초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해상로를 통해 충칭∙구이저우(贵州) 등 중국 서부지역과 싱가포르가 직접 연결되는데 이 노선을 ‘충칭-광시-싱가포르 남부노선(渝桂新南向通道)’라고 부른다.

‘중국-싱가포르 전략 네트워크 시범 프로젝트 실시 합의서’에 따르면 프로젝트 운영센터는 충칭에 설립된다. 관리 위원회가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며 산하에 금융 서비스∙항공산업∙물류 교통∙정보통신 4개의 전문 위원회를 둔다. 양국 간 합작은 주로 이 4대 영역에서 이뤄진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현재 중국 서부지역을 오가는 화물의 대부분은 남-북 방향이 아닌 동-서 방향을 통해 운송된다. 남부노선이 완공되면 북부 완하이(湾海)항∙난닝(南宁)에서 출발해 북쪽의 구이양(贵阳)∙충칭∙청두(成都)∙란저우(兰州)∙시안(西安)까지 이어져 중국 서부지역 최초로 남-북 종단 노선을 형성하게 된다. 중국 서북지역에 남쪽 해상로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동시에 남부노선은 중국과 아세안 9개국을 해상로로 연결시키고 인도차이나반도의 7개국과는 육상으로 잇게 한다. 중국은 이들 국가와의 육∙해상로 개발을 통해 경제회랑(经济走廊∙일대일로 관련국과 중국을 철도∙도로∙송유관 등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을 건설할 계획이다.

장 부주석에 따르면 남부노선은 크게 4가지 분야에서 중국-아세안 협력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먼저 철도-해운을 연결하는 데 긴밀한 협력이 추진된다. 란저우-충칭-광시 철도가 개통되면 대량의 컨테이너가 이곳을 통과해 중국과 아세안 여러 국가로 흩어지게 된다. 도로와 철도도 연결된다. 항구를 통해 들어온 화물이 중국-베트남 도로를 통해 중국 각지와 해외로 운송된다. 이를 통해 운송의 효율성은 높아지고 원가는 절감된다. 둘째로 세관 일체화를 추진한다. 중국 서부지역 출입국사무소와 아세안이 공동으로 ‘두 국가 한 검역 시스템(两国一检)’을 추진해 세관 절차를 간편화한다. 셋째로 물류 서비스 협력이다. 철도∙항구∙도로∙항공 등 방면에서 물류 지구를 공동 건설하고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네트워크를 다양화한다. 넷째로 정보 서비스 협력이다. 중국-아세안 정보 실크로드를 구축해 해외 전자상거래∙빅데이터∙사물인터넷∙위성항법 등 영역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장 부주석은 “남부노선이 완성되면 일대일로와 서부 개발을 추진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충칭-광시-싱가포르 남부노선과 충칭-싱가포르-유럽 노선이 완공되면 중국 서북-서남지역, 중서아시아-동남아시아, 일대(一带, 실크로드 경제벨트)-일로(一路, 21세기 해상 실크로드)가 모두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 봉황망코리아미디어 & chinafocu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dfa2za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