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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폐교에서 전통 악기 가르치는 중국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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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후이성(安徽省) 둥즈현(东至县)에 위치한 다리산(大历山)의 한 기슭에 조그마한 초등학교가 세워져 있다. 이 학교에서는 도시 출신 교사 2명이 천여 명의 시골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이 초등학교는 이미 폐기된 지 오래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책상은 몇 해 전 어떤 사람이 사온 것이다. 의자는 높이가 모두 제각각이다. 마을 사람들이 집에서 쓰지 않는 의자를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10여 개의 책상 앞에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모여 수업을 듣는다. 사진 속 아이들이 중국 전통 악기인 후루쓰(葫芦丝)를 배우고 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올해 53세인 판메이링(潘美龄)은 아이들에게 간단한 국어와 수학, 음악을 가르친다. 판씨는 3년 전 이곳에서 돈 벌러 간 부모와 멀리 떨어져 지내는 유수(留守) 아이들을 처음 만났다. 아이들을 두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던 그는 이곳에 정착해 아이들을 돌보기로 결정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판씨가 후루쓰를 불자 음악 수업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던 아이들의 눈이 반짝 뜨였다. 수많은 아이들이 악기 소리를 듣고 몰려왔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큰 비가 쏟아지던 어느 새벽, 판씨가 교실에 들어서자 큰 비옷 속에 파묻힌 어린 여학생이 후루쓰를 들고 서 있었다. 여학생이 “선생님, 저도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요?“라며 조심스레 묻자 판씨는 울컥한 목소리로 “당연하지!”라고 답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한 교실에는 3년 간 수업을 들은 아이들도 있는 반면 온 지 얼마 안 된 아이들도 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음악 수업을 듣기 전에는 음악을 접해본 적 없는 아이들이 이제는 올라가는 소리, 내려가는 소리, 진동하는 소리 등 음악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졌다. 부모와 전화를 할 때면 그 동안 열심히 배웠던 후루쓰 연주곡을 부모에게 들려준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천(陈)씨도 이곳 아이들에게 후루쓰를 가르친다. 천씨는 예전에 허페이(合肥) 합창단에서 중국 악기인 얼후(二胡)와 피리를 연주하던 단원이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한 여학생이 천씨에게 와서 “선생님, 저에게 아리랑 부는 법을 가르쳐줄 수 있으세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거든요”라고 수줍게 물었다. 천씨는 아이에게 피리로 아리랑을 가르치며 끊임없이 용기를 북돋아줬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판씨는 “아이들이 우리에게 선물한 것은 깨끗함, 아름다움 그리고 희망”이라며 “교육은 아이들뿐 아니라 교사도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아이들은 과거의 나이며 모든 선율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덧붙였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중국 전문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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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DE5v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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