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열린 ‘제1회 한중영화시나리오 포럼’ / 사진=강보배 기자
▲ "제1회 한중영화시나리오 포럼"을 주최한 한중문화센터 노재헌 원장 / 사진=강보배 기자
한국 영화가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중국의 이야기’를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영화는 ‘현지화’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의 합작 영화 역시 중국 정치 체제의 이해를 바탕으로 제작돼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SF∙재난 등의 장르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 ‘제1회 한중영화시나리오 포럼’에 참가한 ‘장강 7호’와 ‘용문호’를 제작한 산둥빙(单东炳) 제작자 / 사진=강보배 기자
이어 그는 "1949년 이후 중국은 공산주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빚어진 심미관과 세계관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에 진출한 많은 한국 영화는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일부분이 누락되거나 상영이 금지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영화 ‘택시운전사’ 역시 중국에서 천안문 사태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
산 제작자는 "한국 영화와 양국 합작 영화 중에는 잘 만들어진 후에도 심의로 인해 관객들에게 ‘재미없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은 최근 잦아지고 있는 한∙중 합작 영화 실패의 원인을 찾고 영화의 원천이 되는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양국 영화계 교류 활성화의 공동 플랫폼 구축을 취지로 마련된 자리다. 산둥빙 제작자는 지난 2005년 한중 합작 영화 ‘데이지’를 제작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실패한 경험을 통해 양국 영화인들에게 조언을 이어갔다.
산 제작자는 "미래의 중국 시장은 주로 ‘소비시장’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중국 젊은이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문화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산둥빙 제작자의 주장이 무조건적으로 중국 시장의 ‘현지화’를 전략으로 하라는 뜻은 아니다. 그는 "한국의 시나리오 작가는 매우 창의적이고 영화 제작 기술은 세계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중국 시장만 타겟으로 하기보단 눈을 돌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할리우드 영화처럼 스케일 큰 영화를 양국이 협력해 제작하면 좋을 것”이란 제안도 덧붙였다.
▲ ‘제1회 한중영화시나리오 포럼’에 참석한 영화 ‘수상한 그녀’∙’마음이’∙’식객’ 등을 집필한 신동익 작가 / 사진=강보배 기자
▲ 13일 열린 ‘제1회 한중영화시나리오 포럼’ / 사진=강보배 기자
이어 신 작가는 "사랑∙우정∙동지애∙가족애와 같은 전 세계인이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점을 소재로 영화를 제작한다면 어떤 부분을 협력해야 좋을지가 주요 포인트”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 ‘제1회 한중영화시나리오 포럼’에 참석한 중국 드라마 "나의 남신"의 시린(席琳) 작가 / 사진=강보배 기자
이에 대해 신 작가는 "양국의 상황과 문화를 잘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좋은 프로듀서가 존재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라고 동의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외에도 양국 시나리오 작가의 인적교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발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 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이자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그랑프리’ 등을 집필한 최종현 작가는 "시나리오 작가가 교류하고 뛰어놀 수 있는 장이 거의 없어서 아쉽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양국 작가의 인적교류가 지속해서 늘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 13일 개최된 "제1회 한중영화시나리오 포럼" / 사진=강보배 기자
한중영화시나리오 포럼은 한중문화센터와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으로 개최한 행사다. 이날 포럼은 정영범 스타제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진행을 맡고 영화 '이재수의 난', '밀애' 각색, '천년호'를 제작한 도성희 북경연예전수학원 한중 영상아카데미 원장이 모더레이터로 참여했다.
이외에도 한중합작 영화 제작사 문와처(MOONWACHER)의 윤창업 대표이사와, '조작된 도시'의 오상호 작가가 참여했으며 중극 측 패널로는 샨동빙 제작자, 시린 작가와 더불어 '로스트 인 화이트' 시나리오를 집필한 티엔보(田博) 작가가 자리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곽예지 중국 전문 기자 yeeji1004@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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