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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중국 정부, 블루고고 공유자전거 영업 정지…”미환급 보증금 먼저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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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위임 운영을 맡은 공유자전거업체 블루고고(小蓝车∙중문명 샤오란처)가 서비스를 재개한 지 수일 만에 영업 정지됐다. ⓒ 봉황망(凤凰网)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위임 운영을 맡은 공유자전거업체 블루고고(小蓝车∙중문명 샤오란처)가 서비스를 재개한 지 수일 만에 영업 정지됐다. 당국은 그 동안 미환급됐던 이용자들의 보증금을 먼저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24일 중국 봉황망에 따르면 지난 19일 선전시 교통운수위원회가 블루고고의 선전 내 영업을 금지한 데 이어 22일 광저우시에서도 엄격한 관리감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모두 보증금 미환급이 공유자전거 운영규정에 저촉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7일 디디추싱과 블루고고는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 디디가 블루고고를 대리해 베이징∙광저우∙선전 등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일로 블루고고를 통해 공유자전거까지 판로를 넓히려던 디디의 시도에 제동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디디가 눈 앞에 놓인 두 가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 게 급선무라고 전했다. 하나는 앞서 말한 이용자의 보증금 환급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공유자전거 사업 운영 능력 강화다.

특히 보증금 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블루고고가 진 채무는 크게 둘로 나뉘는데 공급 체인의 자금 부족과 이용자의 보증금 및 충전금액 환급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블루고고 공급체인의 자금 부족액은 10억 위안 정도다. 보증금의 경우 플랫폼에 가입한 이용자 수가 1500만명, 하루 주문량이 500만건으로 추정할 때 15억 위안 정도다. 이용자 수와 하루 주문량이 2배 더 많다고 보면 상환해야 할 보증금은 30억 위안에 달한다. 


▲ 디디가 블루고고를 인수하게 되면 채무 상환에 막대한 돈을 써야 할 뿐만 아니라 오포, 모바이크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도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 봉황망(凤凰网)




디디가 블루고고를 정식으로 인수한다면 모든 채무를 다 갚아야 한다. 이를 부담으로 느낀 디디는 그간 대리 운영의 방식으로 블루고고와 손을 잡은 것이다. 

중국에서 공유자전거 산업은 이미 쇠퇴기에 들어섰다. 만약 디디가 블루고고를 인수하게 되면 채무 상환에 막대한 돈을 써야 할 뿐만 아니라 오포, 모바이크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도 맞서야 한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이처럼 빠르고 과감하게 영업 정지를 할 것이라곤 디디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증금 미환급 규모가 상당하고 기업에선 자금을 빼돌리기 급급하자 당국으로서도 엄중한 조치를 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봉황망은 디디가 블루고고를 포기하고 독자적으로 공유자전거 사업을 벌일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공급체인을 만들고 사업팀을 꾸리는 등 내부적으로 많은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공유자전거의 증설을 금지시키는 상황이라 쉽게 발을 들이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 전문가는 디디에게 두 가지 선택지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는 블루고고를 정식 인수해 모든 채무를 상환하고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번 실패했던 오포와의 협력을 다시 시도하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디디로선 난감한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중국 전문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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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9WsV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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