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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고금을 독보한 예술대가, 주탑(朱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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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 남쪽의 메이후(梅湖) 옆에 청기와 및 하얀 벽으로 구성된 건물이 푸른 숲 속에서 어른거리고 있다. 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는 고목을 가득 심는 고택에 들어서면 누각과 정자들이 엇갈리지만 정취 있게 배열돼 있고 구불구불한 오솔길이 그윽한 곳으로 나 있으며 새가 지저귀고 꽃향기가 풍기는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보인다. 300년 전에 승려이기도 하고 도사이기도 하며 그림과 시에 능한 한 사람이 여기에 은거했는데 그가 바로 한 시대의 화풍을 열고 고금을 독보한 예술대가 주탑(朱耷)이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주탑의 호는 팔대산인(八大山人)이며, 명나라 주원장(朱元璋)의 17번째 아들인 녕왕(寧王) 주권(朱權)의 9세손이다. 8살 때 시를 지었고 11살 때 산수화를 그렸던 주탑은 어렸을 때부터 매우 총명했다. 하지만 19살 때 명나라가 멸망하고 같은 해 부친이 병으로 죽었고 잇따라 아내와 아들도 세상을 떠났다. 나라도 집도 모두 잃은 잔혹한 현실에 극심한 고통을 느낀 그는 마음 속의 우울함과 비분을 견디지 못해 이름을 숨긴 채 승려가 됐다. 그는 산야에 은거하면서 귀머거리인 척, 벙어리인 척하는 생활을 했다. 36세 되던 해 주탑은 도교로 개종해 난창 청운보도원(靑雲譜道院)을 창립해 그곳에 머물렀는데 이 시기는 나중에 그가 비범한 서화 조예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기가 됐다.



▲ 사진출처 = 금교


주탑의 작품 중 홀로 서서 그 무엇에도 구애 받지 않는 그림 양식은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았다. 그는 눈동자가 아닌 흰자위로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물고기, 오리, 새 등을 거침없이 그려 마음 속을 표현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고금도(孤禽圖)>는 예로부터 사람들의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 그림은 선이 많지 않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 한 신비로움을 지녔다. 흰색 종이 아래쪽에 검은 새 한 마리가 몸을 옆으로 기울이고 목은 움츠리며 눈은 위쪽으로 뒤집은 채 외 발로 서 있다. 차갑고 거센 기질이 검은 새의 자태와 매서운 눈빛에서 흘러나온다. 

주탑은 이 같은 작품을 많이 그렸다. 어떤 그림에서는 작은 물고기 한 마리만 그려져 있고 또 어떤 그림에서는 작은 병아리나 외로운 고양이가 그려져 있는데 이 동물들은 모두 오만하고 사나우며 모든 것을 경시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300년 동안 사람들이 주탑의 그림에 대해 다양한 해독을 해 왔는데 어떤 사람은 그의 그림에 나라가 멸망하고 가정이 파괴된 아픔과 한이 서려 있음을, 어떤 사람은 주탑의 도도하고 오만하며 독립적인 자아를 보여주고 있음을 설명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 주탑 화과책(花果册)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같은 것이라도 보는 시선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주탑의 그림은 자타공인 신비로움과 독특함으로 가득 차 있다. 그의 그림은 경직된 상태에 빠진 문인화를 생생하게 살아나게 하고 후세 화가들에게 낡은 규칙을 타파할 모범을 보여주며 회화의 혁신을 추진했다. 300년 동안 양주팔괴(揚州八怪), 치바이스(齊白石), 판톈서우(潘天壽), 장다쳰(張大千) 등 화단의 거장들이 모두 주탑의 영향을 받았다.


<이 기사는 제휴매체 '금교'에서 발행한 기사입니다> 
정리: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FYhF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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