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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길조 ‘닭’ 과 관련된 중국의 상서로운 민간 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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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닭은 원래 ‘길함’을 뜻하기 때문에 많은 지역의 혼인 풍습에 닭이 화려하게 등장한다. 연애에서 혼례에 이르기까지 닭은 자주 빈번하게 길함을 상징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 닭 세화(鸡年画) / 사진출처 = 금교(金桥) 제173호



사극을 보면 형제의 결연을 맺을 때 친근함과 동고동락을 맹세하기 위해 수탉을 한 마리 잡아 술 사발에 닭의 피를 몇 방울 떨어뜨려 하늘에 맹세를 한 후 그것을 다 마시는 장면을 흔히 보게 된다. 이것이 바로 ‘닭 피의 결연’이라는 것이다. 중국어에서 닭을 뜻하는 지(鸡)는 길함을 의미하는‘지(吉)’와 발음이 같아 닭은 길 함의 상징이었다. 

닭은 성품이 온화하고 근면하여 매일 새벽이 오면 울음소리로 동이 텄음을 알린다. 금계(金鸡)는 사람들이 닭에게 선사한 아름다운 별칭이다. 옛 선인들은 금계가 울어 동이 틈을 알리는 것을 국가적인 큰일로 생각하여 닭과 관련된 전고(典故, 전례가 되는 고사)와 풍속을 만들었다.


사랑은 닭보다 강하다.

설날이 다가오면 중국 전역 곳곳이 명절을 맞이하는 기쁨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된다. 토가족(土家族)의 젊은 남녀들은 이른바 ‘닭차기(踢鸡)’라는 특별한 방식으로 신년을 축하한다. 토가족 사람들이 제기를 차는 것을 ‘닭차기’로 말한다.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한 사람이 ‘닭’을 발로 차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앞다투어 ‘닭’을 잡으려고 달려드는데 ‘닭’을 잡은 사람이 누구든 쫓아가서 풀로 그 사람을 때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선남선녀들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쫓아가서 풀로 때리며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표현하게 된다. 즉, ‘닭차기’는 연애를 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닭은 원래 ‘길함’을 뜻하기 때문에 많은 지역의 혼인 풍습에 닭이 화려하게 등장한다. 연애에서 혼례에 이르기까지 닭은 자주 빈번하게 길함을 상징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中 타이완(台湾) 지역에서는 인루지(引路鸡)라고 불리는 특별한 혼인 풍습이 있다. 여인의 집에서 먼저 건장하고 알을 낳을 수 있는 암탉과 이제 막 새벽에 울 수 있는 수탉을 준비한다. 신부가 출가하는 날에 부모는 9척이나 되는 홍실(红丝) 두 가닥을 끌어와 각각 암탉과 수탉의 발에 묶은 다음 신랑의 집으로 가게 되는데 이는 신랑과 신부가 화목하고 백년해로를 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며 9(발음이‘지우’)척의 실은 오래됨을 의미하는 ‘창지우(長久)’를 뜻한다.

한편 예전에 중국 동남 연해 지역에서는 ‘수탉배(公鸡拜)’라는 혼인 풍속이 성행했다. 이는 신랑과 신부를 대신하여 수탉으로 혼인 대례를 하는 의식이었다. 해안이나 섬에 사는 어민들은 남녀 양가가 혼신 시기를 정하고 난 후 혼인 당일에 신랑이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나가 폭풍우를 만나게 되어 택일에 도착할 수 없게 되면 수탉을 이용하여 혼례 예식을 대신했던 것이다.


▲ 선물용 붉은 계란(红鸡蛋) / 사진출처 = 금교(金桥) 제173호



이 밖에 출산과 같은 경사가 생길 때에도 닭이 빠질 수 없었다. 후베이(湖北)성 서부 지역에서는 토가족 여성이 첫아기를 낳았을 때 사위는 아이의 성별에 따라 수탉 혹은 암탉을 장인, 장모에게 선사하여 기쁨을 알린다. 그러면 처가에서는 사위가 가져온 닭과 반대의 성을 지닌 닭을 준비하여 사위로 하여금 가져온 닭과 함께 다시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게 한다. 그리고 암탉은 알을 낳을 것이고 알은 병아리로 부화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계란을 인류의 결혼과 출산에 비유하는 것이다. 오늘날까지도 많은 지역에서 아이를 낳으면 붉은 계란을 보내어 기쁨을 전하는 풍속이 널리 행해지고 있다. 


수탉이 울면 새벽이 온다.

중국의 전통문화에서 사람들은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닭과 연관 지었다. 수탉이 울면 태양이 연무를 몰아내기에 사람들은 닭이 사악한 기운을 쫓아내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예로부터 닭을 잡는 풍속이 있었는데 매년 칠월 초이레가 되면 사람들은 반드시 닭을 잡아야만 한다고 여겼다. 왜냐하면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날 때 수탉이 없으면 날이 밝지 않아 견우와 직녀가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윈난(云南) 지역의 홍허(红河) 강변의 이족(彝族) 처녀들은 닭 벼슬 모자를 쓰는 것을 즐기는데 이는 닭이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귀신을 내쫓는 역할을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 춘계(春鸡) / 사진출처 = 금교(金桥) 제173호

산둥(山东)성 남부지역에는 입춘이 될 때마다 ‘봄맞이 수탉’을 차고 다니는 풍습이 있다. 이것은 일명 ‘춘계(春鸡, 봄 닭)’라고도 불리는데 입춘이 오기 전에 아낙네들이 아이에게 천으로 짜서 만들어주는 장식물이다. 꽃무늬 천에 면화로 삼각형의 봄 닭 형상을 만들고 한쪽 구석에 산초나무 속살을 수놓아 닭의 눈을 만들고 다른 한쪽 구석에 꽃무늬 천으로 닭의 꼬리를 만든 후에 봄 닭을 아이의 옷소매에 단다. 이 는 봄을 맞이하여 모든 것이 상서롭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산둥 지역에서는 사투리로 ‘입춘의 어린아이, 봄맞이 닭’이라는 말이 있다. 

저쟝(浙江)성 진화(金华)에서는 단오절이 될 때마다 아이들이 이른바 닭 심장 주머니 혹은 단오주머니를 달고 다니는 풍습이 유행했다. 오월 초닷새가 되면 사람들은 붉은 천으로 작은 주머니를 만드는데 그 형상이 마치 닭의 심장과 비슷하며 안에는 찻잎, 쌀, 석황 가루를 넣어 아이의 가슴에 달게 하는데 이는 악을 몰아내고 복을 부르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닭의 심장을 뜻하는 ‘지신(鸡心)’은 기억력을 의미하는 ‘지싱(记性)’과 발음이 유사하여 민간에서는 단오절에 아이에게 닭 주머니를 가슴에 달게 하여 아이가 공부한 것을 잘 기억하여 장래에 잘 되기를 기원했다. 

허난(河南)성 일부 지역에서는 음력 10월 1에 반드시 닭을 잡아 귀신을 쫓는 풍속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염라대왕은 귀신을 풀어놓았다가 청명절이 되면 다시 귀신을 거둔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귀신이 닭의 피를 두려워해 닭의 피로 귀신을 쫓아낼 수 있다고 믿었으며 음력 10월 1일에 닭을 잡으면 귀신이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10월 1일 영계를 잡는다’는 말이 전해지는 것이다. 


천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닭싸움

투계(斗鷄, 닭싸움)는 중국에서 고대부터 성행해 온 민속놀이의 하나로 하(夏)나라 시기부터 행해졌다고 한다. 투계를 할 때는 먼저 성질이 사나운 수탉 두 마리를 준비하여 한군데 풀어놓는다. 그러면 두 닭이 서로 물어뜯고 싸우는데 한 마리 닭이 물러날 때까지 싸움은 계속된다. 투계의 장면이 상당히 격렬한 경우 두 마리 닭의 실력이 엇비슷해 승패를 판가름하기 어려우며 싸움이 끝나면 닭들이 닭 벼슬에서 피를 흘리며 힘없이 울어댄다. 


▲ 투계(斗鸡) / 사진출처 = 금교(金桥) 제173호


당(唐)나라 시대는 중국역사상 투계가 가장 성행했던 시기이다. 당나라 시대의 저서 동성부로전(东城父老传)에 보면 당시에 투계는 청명절의 중요한 풍속 중 하나였다고 한다. 당현종(唐玄宗) 이융기(李隆基)는 특히 투계를 좋아하여 궁궐 내에 계방(鸡坊)이라는 관할 부서를 설치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수도인 장안(长安)에 금빛 털에 철 발톱을 지닌 벼슬이 우뚝 서고 꼬리를 세운 수탉이 1,000마리에 달했고 모두 계방에서 길러졌으며 이러한 닭들을 전문적으로 돌보는 사람의 수가 500명이나 되었다. 당시의 통치자, 귀족 등 지배층 모두 투계를 좋아하여 이런 풍속이 위에서 아래로 퍼지면서 투계 풍속이 수천년을 이어가게 되었다.

오늘날 투계는 허난(河南), 산둥(山东), 윈난(云南) 등지에서 비교적 성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장저우(漳州) 투계, 투르판(吐鲁番) 투계, 중위안(中原) 투계, 시솽반나(西双版纳) 투계는 ‘중국의 4대 투계’로 일컬어진다. 현재 시솽반나의 태족(傣族) 자치주인 징훙(景洪)시 멍하이(勐海)현, 멍라 (勐腊)현에는 투계 협회가 설립 되어있으며 회원 수는 1 만여 명에 달한다. 

도시와 농촌에도 투계 장소가 여러 군데 설치되어 있다. 투계 애호가들은 마을의 투계장으로 가서 투계 시합을 벌이고 주변의 미얀마, 라오스, 태국 등의 국가들과도 자주 친선경기를 벌인다. 이를 통해 그들은 투계 문화를 널리 알리고 주변국들과의 교류를 촉진시키고 있다.


<이 기사는 제휴매체 '금교'에서 발행한 기사입니다>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https://goo.gl/LX8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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