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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성장세 꺾인 TV 시장...中 OEM社 패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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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TV OEM 시장 성장세의 위축 속에서 중국의 패권은 강화되고 있다. 과거 대만 기업이 이끌었던 OEM 시장의 패권이 중국으로 완전히 옮겨가는 모양새다. 

중국 시장조사 업체 AVC 디스플레이 부품 및 시스템 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13대 OEM 공장에서 1월 출하된 TV 대수는 456.4만대로 전년 대비 5.9% 줄었다. 2월 출하량은 344.5만대로 전년 대비 17.9% 늘었다. 2월 흐름을 봤을 때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1~2월 13대 OEM 공장에서 출하된 누적 출하량을 집계하면 총 800.9만대로 전년 대비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 전년 대비 11.5% 늘어난 것에 비하면 성장폭은 크게 낮아진 것이다. 




AVC 디스플레이 부품 및 시스템 사업부 이셴징(易贤兢) 연구부총괄은 “중국 내수와 수출은 상반기 내내 부진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 내수와 수출에서 인터넷 TV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스포츠 특수가 더해진 것에 비하면 올해는 압박감이 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이래 패널 가격이 오른 것도 악재다. TV 제조업체의 원가가 높아지면서 OEM 공장 역시 원가 압박에 시달렸다. TV 패널 공급 역시 부족했다. 브랜드 완성품 기업과 달리 OEM 기업은 패널 구입에 있어 입김을 발휘하기 어렵다. 패널의 확보 여부가 OEM의 주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중국 내 완성품 기업이 최근 다른 완성품 기업의 주문을 받기도 하면서 전문 OEM 기업의 고충은 가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의 TV OEM 기업의 성장세는 날개를 단 모양새다. 

대표적인 기업은 1등 TPV. 필립스, 비지오(Vizio), 러에코, LG전자, BBY 등 기업의 TV OEM을 맡고 있다. 이중 필립스와 러에코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TPV의 외연 확장에 큰 힘을 실어줬다. LG디스플레이와 BOE라는 든든한 패널 공급 파트너도 우위 요소다. 출하량이 크기 때문에 패널 부족 상황에서도 패널 기업과 담판에서 더 강한 발언권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우위를 통해 TPV는 올해 1~2월 출하량이 238만대에 달했다. 

폭스콘은 혼하이그룹이 샤프를 인수한 이후 샤프 브랜드를 살리는데 공력을 쏟고 있다. 집을 사면 TV를 주거나 큰 TV를 사면 작은 TV를 주는 등의 각종 마케팅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AVC 통계에 따르면 1~2월 중국에서 샤프 판매량은 29.7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5% 늘었다. 덕분에 폭스콘의 출하량 역시 성장해 시장 2위를 지키고 있다. 

BOE VT는 BOE의 패널 공급력을 기반으로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해왔다. 지난해 출하량이 684만대에 이르러 전년 대비 17% 늘었다. 주로 하이얼, 쿨에어(KOOLAIR), 필립스, 퉁팡(Tongfang), 삼성전자 등의 OEM을 맡고 있다. 올해 비록 삼성전자의 주문이 줄어들고 스카이워스의 주문량도 감소하고 있지만 줄어드는 출하량의 비중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2월 중국 TV 브랜드 웨이징(微鲸)으로 출하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제품 중류도 43인치, 49인치, 55인치로 확대되고 있다. 파나소닉 일부 모델의 주문 역시 늘어나고 있다. 


▲ 삼성전자의 QLED TV (출처:삼성전자)



KTC는 비록 TPV와 폭스콘의 출하량에 미치지는 못해도 역시 패널 공급력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대우(Daewoo), 필립스, 파나소닉, 웨이징 등에 OEM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하반기 패널 가격의 급상승으로 완성품 가격이 인상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TV 출하량이 458만대를 넘어서면서 전년 대비 21% 늘었다. 올해 1~2월 패널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 때문에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출하량 규모는 여전히 53만대에 달했다. 

CNC는 중국 시장의 주요 TV 기업인 하이얼, 콘카, 창홍, 17TV의 OEM을 맡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북미 TV 브랜드 Sceptre의 OEM을 한다. 다른 OEM 기업과 달리 이 회사는 수요 기업의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하며 큰 규모의 고객 주문에 따라 경영 상황도 롤러코스터를 탄다. 이 때문에 지난해 독자적으로 CNC 브랜드를 단 제품을 내놓고 전자상거래에서 팔기도 했다. 올해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 호주 등 지역에서 성과를 냈으며 1~2월 출하량이 전년 보다 12.4% 증가했다. 

익스프레스럭(Expressluck)은 주로 해외 기업에 집중하고 있다. AMTC, KTC, HKC 등 2선 OEM 기업과 달리 해외 판매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동유럽에서 이 회사는 현지 브랜드와 협력해 루마니아 공장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확장시켰으며 이후 삼성전자의 헝가리 공장을 인수하고 루마니아 공장을 중단시켰다. 이 회사의 지난해 출하량은 400만대에 이르러 전년 대비 18.8% 늘었다.

SQY 역시 해외 시장에 주력한다. 지난해 하반기 패널 가격의 상승세 속에서도 가격 우위를 기반으로 아시아, 중동 및 동유럽 고객을 개척해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중국 OEM 기업과 달리 암트란(Amtran), 콤팔(Compal), 위스트론(Wistron) 등 대만 기업의 성장 동력은 꺾인 상황이다. 출하량 규모뿐 아니라 고객 역시 빠져가면서 중국 OEM 기업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암트란은 주로 비지오와 샤오미에 OEM을 제공하고 있으며 콤팔은 도시바와 LG전자의 OEM을 맡고 있다. 위스트론은 소니와 비지오의 OEM을 한다.

중국전자보는 AVC 디스플레이 부품 및 시스템 사업부 이셴징(易贤兢) 연구부총괄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 대륙의 OEM 기술이 지속적으로 성숙하면서 대만의 중소형 OEM 기업 생존 공간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며 “글로벌 TV 제조의 축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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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FDGb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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