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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中 18개 도시, 1㎢당 GDP 167억원 상회…1위 선전 ‘16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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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Flickr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지난해 중국 18개 도시의 1㎢당 GDP가 1억 위안(167억95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선전(深圳)의 GDP/㎢는 9.76억 위안(약 1637억5328만원)에 육박했다.

◇ 면적 당 GDP 1위, 선전… 9.76억 위안/㎢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GDP/㎢가 1억 위안을 넘는 지급시(地级市∙중국의 제2급 지방행정단위) 이상 도시는 모두 18개다. 그 중 16개는 동부 연해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로 광저우∙선전∙주하이 등 도시를 포함한 주강삼각주(珠三角), 상하이∙난징∙항저우 등 도시를 포함한 장강삼각주(长三角), 베이징∙톈진∙허베이(京津冀)다. 

1위를 차지한 선전의 GDP/㎢는 9.76억 위안으로 2위인 상하이(4.33억 위안)의 두 배 이상이다. 1선 도시인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중 선전의 GDP는 가장 낮지만 토지 면적이 다른 3곳보다 작기 때문에 GDP/㎢는 가장 높다. 

이는 선전의 경제가 더 이상 발전하기 힘들 정도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선전이 광둥성의 둥관(东莞)과 후이저우(惠州)와 병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실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선전은 중앙정부 직속의 중점 개발 도시이기 때문에 광둥성을 거치지 않고 중앙정부에 직접 세금을 납부한다. 광둥성으로서는 중요한 재정 원천인 둥관과 후이저우를 선전에게 내주기 힘든 실정이다. 

선전은 주변 도시와 협력과 분업 등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전은 지난 2011년 광둥성 산웨이시(汕尾市)와 협력해 선산(深汕) 특별 협력구를 구축했다. 이 협력구에서는 2040년까지 30년간 산업∙에너지∙금융∙정보 등 다방면에서 긴밀하게 교류할 계획이다. 화웨이의 경우 본사는 선전에 있지만 생산 기지는 둥관에 자리잡고 있다. 중국 언론 제일재경(第一财经)은 선전이 주변 지역과 경제적 통합을 이뤄 더 큰 규모의 지역과 융합을 이루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상하이∙광저우∙선전, 비(非)핵심 기능 ‘분산’ 

선전 다음으로 면적 당 GDP가 높은 상하이의 GDP/㎢는 4.33억 위안(약 726억4874만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상하이 GDP는 2조7466억 위안(약 460조8245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6.8% 증가했으며 중국 내 1위를 차지했다. 인구가 2400만명에 달하는 거대 도시인 상하이는 비핵심 기능 분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하이 도시 계획 2016-2040’에 따르면 상하이시 정부는 비 핵심 기능을 주변 지역으로 점차 분산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시 정부는 기업의 연구 개발(R&D) 기지를 상하이에 두고 생산은 다른 도시에서 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장강삼각주를 둘러싼 여러 도시 간 경제 일체화와 외부 경제 지역과의 차별성도 강조하고 있다.

면적 당 GDP 순위에서 3위에 오른 광둥성 둥관은 2.77억 위안(약464억8891만원)/㎢다. 둥관은 선전에 인접해 있으며 ‘세계의 공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중국 개혁개방 이후 수출이 점차 늘면서 둥관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제조업 도시 중 하나로 입지를 다졌다. 전자 정보∙전기 기계∙방직 의류∙가구∙완구∙제지∙식품 음료∙화공 등 8대 산업을 기반으로 현대화된 산업 시스템도 구축했다. 둥관의 토지 개발 산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적잖은 생산기지가 광둥성 동부에서 내륙 안쪽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면적 당 GDP 4위는 2.64억 위안(약 443억3088만원)/㎢인 광저우가 차지했다. 지난 2년간 시스코와 폭스콘 등 굵직한 해외 기업이 광저우에 자리 잡으면서 광저우의 경제가 다시 한 번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23일 GE 의료 그룹의 바이오 과학기술 단지가 중신 광저우 지식성(中新广州知识城)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GE 의료 그룹이 아시아 최초로 광저우에 설립하는 바이오 과학기술 단지는 연간 생산액이 40~80억 달러(약 4조5692억원~9조13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황푸구(黄埔区)∙광저우 개발구(广州开发区)와 함께 세계적인 바이오 의약 및 건강산업 혁신 단지가 될 것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광저우 체제개혁연구회의 펑펑(彭澎) 부회장도 제일재경과 인터뷰에서 “최근 시스코∙폭스콘∙GE 등 글로벌 기업이 광저우에 물밀 듯 들어오고 있다”며 “향후 1~2년 내 광저우의 경제가 깜짝 놀랄 정도로 급성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들 대기업은 주로 광저우시 외곽에 자리를 잡았다. 광저우 중심 지역의 경우 상하이와 마찬가지로 비핵심 기능 분산에 힘쓰고 있다. 광둥성 정부는 지난 5월 ‘2017년 주강 삼각주 계획 실시 개요 중점 임무’를 발표하고 주강 삼각주 도시의 공간을 확장하고 도시행정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광저우와 선전시는 경제 개발에 대한 관리 강도를 높여 비핵심 기능을 신속하게 주변 도시로 분산시킬 계획이다. 

광저우 화난(华南) 도시연구회 회장이자 지난(暨南)대학 경영학부 교수인 후강(胡刚)은 “광저우와 선전이 다른 지역으로 분산하려는 비핵심 기능은 주로 공업과 제조업”이라며 “토지 가격 등 각종 비용이 증가하면서 광저우와 선전은 과학기술 혁신과 금융 등 산업을 중점 발전시키고 제조업은 기타 도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철도 교통이 증강되면서 비핵심 기능 분산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자료출처 = 제일재경(第一财经)


이외에도 샤먼(厦门), 포산(佛山), 우시(无锡), 쑤저우(苏州), 중산(中山), 난징(南京)이 면적 당 GDP 5~10위를 차지했다. 이들 10개 도시의 가장 큰 공통점은 모두 1만㎢ 이내로 부지 면적이 협소하다는 것이다. 이중 상하이는 면적이 가장 작은 직할시이고, 선전과 샤먼의 면적도 2000㎢ 미만이다. 이는 30여 년 전 중국 정부가 선전과 샤먼을 경제특구로 지정했을 당시 경제특구엔 오직 1개의 현(县)만 보유할 수 있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둥관과 중산도 1개의 현을 가지고 있다.

도시 GDP 밀도가 1억 위안/㎢을 상회하는 18개 도시 가운데 대다수가 주강삼각주(珠三角), 장강삼각주(长三角), 베이징∙톈진∙허베이(京津冀)에 속한다. 오직 우한과 정저우(郑州)만 중부에 위치해 있는데 이 두 도시는 각각 인구가 많은 후베이성(湖北省)과 허난성(河南省)의 성도(省都)다.

GDP 밀집도는 자연 환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저장성(浙江省)의 경우 중국의 직할시를 제외하고 주민 소득이 가장 높은 성급 도시다. 하지만 GDP/㎢는 1억 위안을 넘지 않는다. 이는 저장성에 산지가 많고 평지가 적어 도시 개발 면적이 작고 인구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저장성에서 1㎢당 GDP가 높은 도시는 자싱(嘉兴)이다. 자싱은 지난해 9600만 위안(161억1744만원)/㎢에 달해 면적 당 GDP 순위에서 19위에 올랐다. 

자싱은 향후 상하이의 인구 중 일부를 수용해 교통 혼잡, 인프라 부족 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할 도시다. 최근 저장성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발표한 '저장성 자싱시와 상하이 간 철도 교통 시험지구 실시 방안'에서 자싱시 내 핑후시(平湖市) 정부는 상하이시 정부와 함께 주장 삼각주 실리콘밸리를 건설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선언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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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3WK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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