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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모자·보온병 불티” 공유 자전거가 일으킨 내수에 중국도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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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공유 자전거 서비스의 확대가 중국 내수 시장에서 의외의 활력 요소가 되고 있다. 단순히 ‘외출 방식’을 바꾸는 데서 나아가 소비재 시장의 구조 변화를 몰고 오는 양상이다. 중국 언론 베이징천바오는 “단거리 공유자전거를 사용하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백팩, 보온병, 블루투스 이어폰 판매에 날개가 돋았다”며 “전통 제조업이 제 2의 봄날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중국의 공유 자전거 기업은 20개가 넘어섰으며, 자전거는 수 백만대에 사용자도 약 1900만명에 달한다. 



▲ ofo의 `샤오황처`라 불리는 노란 자전거. `언제 어디서나` 세우고 탈 수 있는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의 공유 자전거


◇유명 쇼핑몰서 썬크림·장갑 판매량 ‘갑절’…소비 바꿔놓은 공유 자전거 

지난해 4월 공유 자전거는 상하이에서 중국 전국으로 확대됐다. 올해 봄 자전거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떠올랐다. 더 나아가 소비를 진작시키는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의 데이터에 따르면 공유자전거가 도입된 지 3개월 만에 고학력〮고소득〮고령자 소비자 군의 자전거 용품 구매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이런 영향은 6개월이 지나자 보다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징둥 관계자는 “베이징에서 2016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썬케어 제품과 장갑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0% 증가했다”며 “캡 모자 판매량도 70% 뛰어 올랐으며 스포츠 백팩, 선글라스, 보온병 등 일상 용품 판매량도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샤먼에서는 헬멧과 두건, 고글안경, 자전거용 가방, 썬케어 의류 등 자전거 관련 의류 상품 판매량이 50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장비는 본래 자전거 애호가들의 상징으로 2017년 초 이들 인당 평균 장비 구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에 달했다.

흥미로운 점은 개인용 자전거 시장 판매량도 늘어난 것이다. 당초 공유 자전거의 보급이 개인용 자전거 시장과 충돌해 민간 자전거 시장이 쇠락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베이징천바오는 “자전거 판매량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올랐다”고 덧붙였다. 

징둥에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산악 자전거 판매량 역시 40% 늘었다. 레이스용 자전거 판매량 역시 40% 증가했다. 출퇴근용 자전거의 전국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0% 늘었으며 산악 자전거를 구매한 사용자들이 샤오미의 스마트 밴드, 아이폰 7, 비즈니스용 블루투스 이어폰 역시 같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자전거 사용자의 학력 역시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으며 1980년대 생과 1990년대 생이 초기 공유 자전거의 주요 사용자군이었지만 최근 상하이에서 자전거 용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층은 1970년대, 1960년대 등 55세 이상의 사용자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공유 자전거가 가져온 ‘제 2의 봄날’…2~3선 도시로 확대 


▲ 공유 자전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소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출처:봉황망 봉황커지)



베이징 ‘왕징’ 지하철역 출구에는 이미 다양한 공유자전거가 줄을 서있다. 매일 새벽에 출근족이 자전거를 타고 1~2km 거리의 왕징 소호, 모토로라 및 벤츠 빌딩으로 향한다. 지하철 출구가 공유 자전거로 점령되면서 공유자전거의 거점이 됐다.

매일 삼륜차를 타고 왕징에서 ‘거리를 치우는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만약 자전거를 해친 경우에는 삼륜차로 옮겨 싣는다. 몇 시간도 안돼 십여개의 고장난 자전거가 삼륜차에 쌓인다. 이 자전거들은 회사로 옮겨져 같이 유지보수 작업을 하게 된다. 이 일을 하면 매월 공유 자전거 기업으로부터 4000여 위안(약 64만9000원) 가량을 받는다. 

공유 자전거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이미 사양 산업이었던 자전거 제조 산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베이징천바오에 따르면 자전거 제조 기업들이 공유 자전거 기업으로부터 대량의 생산 주문을 받고 있으며 자전거 단가는 20위안(약 3244원)에서 30위안(약 4867원)으로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모바이크와 ofo는 올해 자전거 수량을 2000만대로 늘릴 계획이며 생산되는 물량은 약 3000만 대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공유 자전거 ‘공급 과잉’도 우려를 사고 있다. 

징둥 관계자는 “공유 자전거가 최근 2~3선 도시로 확대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징둥의 전국 자전거 고객 구매 단가는 전분기 대비 14% 늘었다”며 “베이징 뿐 아니라 톈진, 후베이, 산둥, 저장 등 지역의 소비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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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2oScu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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