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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中 가계 부채 심각…향후 3년간 GDP 성장률 ‘2.1%p’ 끌어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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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의 가계 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앞으로 3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p 감소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가계 부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대출도 급증하면서 2020년이면 가처분소득 중 부동산대출 점유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 미국이 기록한 최고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지난 5일 상하이재경대학에서 주관한 ‘중국 거시경제 형세 분석 및 예측 연중 보고서’ 발표회에서 상하이재경대학 고등연구원의 톈궈창(田国强) 원장은 “대부분 사람들이 기업과 지방정부의 부채를 걱정하고 가계 부채는 소홀히 생각한다”며 “가계 부채야말로 중국 경제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고 올해 성장 목표를 완수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의 높은 레버리지 비율, 지방 정부의 과도한 부채뿐만 아니라 나날이 늘어가는 가계 부채도 중국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다.

상하이재경대학 고등연구원의 황샤오둥(黄晓东) 부원장은 발표회에서 “기업∙정부∙가계의 3대 부채 중 가계 부채가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회적 인식은 매우 위험하다”며 “가계 부채는 주로 사람들이 소비를 미루는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 부원장에 따르면 2012~2014년 중국 가계 부채는 경제 성장률을 2.35%p 가량 감소시켰다. 

황 부원장은 “중국 가계의 유동성 제약은 이미 심각한 상태이며 부동산 대출의 급증도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출 증가가 가계 소비를 줄이고 최종적으로는 경제성장률까지 낮춘다는 의미다. 그는 향후 3년간 부동산 대출이 GDP의 6.2%까지 오르는 반면 GDP 성장률은 가계 부채로 인해 2.1%p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말 중국 가계 부채가 GDP의 44.4%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부채 수준이 높진 않지만 누적 금액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르다. 2013년 초 중국 가계 부채는 GDP의 30.7%에 불과했지만 불과 4년 만에 14%p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발생 전 미국의 가계 부채 누적 금액 증가율을 이미 앞질렀다. 

문제는 발표된 가계 부채가 금융기구 신용대출수지표에서 민간 부문의 신용대출 잔고만을 대상으로 집계됐다는 데 있다. 공적금 대출 등은 가계 부채 산출에 포함하지 않았다. 중국 거시경제 형세 분석 및 예측 연구팀은 “공적금 대출 등 기타 요소까지 모두 고려한다면 가계 부채는 지난해 말 GDP의 60%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가계 부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동산 대출이다. 황 부원장은 “2년 전 중국의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교대로 오르내리면서 자금은 또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갔다”며 “지난 3월부터 정부가 부동산 시장 제한 정책을 강화하면서 신규 대출 중 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2015년과 비교했을 때 총량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2014년 국민 가처분소득 중 신규 부동산 대출의 비율은 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6.9%까지 올랐다. 미국에서 금융 위기가 발생하기 전의 최대치를 크게 웃돈 비율이다. 공적금 대출까지 고려하면 가계 부채는 훨씬 더 커진다. 지난해 국민 가처분소득 중 전체 부동산 대출과 공적금 대출을 합한 비율은 68.3%에 달했다.

연구팀은 가계 부채가 이같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면 이르면 2020년에 국민 가처분소득 중 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전 미국에서 기록한 최고치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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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sw9L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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