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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중국의 유명 실시간 인터넷 방송 플랫폼 ‘화쟈오즈보(花椒直播)’에서 처음으로 로봇 BJ의 방송 채널이 열렸다. 수백만 네티즌의 참여한 이 방송에서는 두 로봇 ‘토토(图图)’와 ‘링링(灵灵)’이 BJ로 나섰다. 이 방송은 이날 저녁 화쟈오즈보의 방송 채널 인기상을 거머쥐었으며 화쟈오즈보 내 사이버머니로 누적 500만 위안을 벌어들였다. 실물 가치로 50만 위안(약 8104만 원)에 상당한다. 당일 BJ 수입 순위로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구글 알파고가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모은 이후로 똑똑한 로봇이 인류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란 우려가 거세지고 있다. 실제 로봇은 이미 여러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으나 이제는 바둑기사, 기자, 요리사, 운전사 등에 이어 실시간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BJ의 일자리도 위협하게 됐다.
▲ 중국 유명 실시간 인터넷 방송 플랫폼 "화쟈오즈보"에 로봇 BJ "토토"와 "링링"이 출연해 당일 인기 및 수입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출처:화쟈오즈보)
로봇 BJ의 첫 방송에 대해 화쟈오즈보의 궈허(郭鹤) 부총재는 증권일보와 인터뷰에서 “로봇 즈보는 화쟈오즈보의 콘텐츠 혁신 노력의 성과”라고 언급했다. 향후 화쟈오즈보는 더 많은 로봇을 BJ로 기용해 사용자들에게 더 풍부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전할 계획이다. 콘텐츠 방면을 제외하고도 화쟈오는 이미 여러 방면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앞서 내놓은 인물 캐리커처와 얼굴 변형 기능 등도 인공지능 기술을 실시간 인터넷 방송에 응용한 것이다.
▲ 중국 언론은 로봇 BJ가 "왕홍"의 일자리도 빼앗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화쟈오즈보)
토토 로봇은 예능감이 뛰어나다. 각종 인기 가요를 부르는 가 하면 링링에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두 로봇 BJ가 보여준 높은 지능지수와 위트있는 상호작용은 실시간 인터넷 방송 현장을 네티즌의 ‘팁’으로 도배하게 했다.
참여자는 젊은 층이 주를 이뤘으며 낭낭한 로봇 BJ는 사용자에 새로운 콘텐츠와 놀이 방식을 선사했다. 로봇의 정체성에 새로운 색도 입혔다. 화쟈오즈보 입장에서는 콘텐츠 차별화가 가능해졌다.
화쟈오즈보는 2015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해 치후360의 모바일 실시간 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 탄생했다. 지난해 10월 총 3억 위안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으며, 셔우졘터우(首建投)가 1억 위안, 치후360이 6000만 위안을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화쟈오즈보는 중국의 실시간 인터넷 방송 모바일 앱 플랫폼 가운데 초창기 선두적으로 생겨난 앱으로 꼽힌다.
한 인공지능 영역의 전문가는 “스마트 로봇의 개념은 이미 오래됐지만 화쟈오즈보는 토토〮링링 로봇과 협력을 통해 로봇을 BJ로 세워 인공지능과 모바일 인터넷 실시간 방송의 결합을 가능케 했다”며 “이는 양자가 결합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인공지능이 모바일 인터넷 실시간 방송 영역에서 보다 널리 응용돼 모바일 인터넷 실시간 방송의 잠재적인 영향력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 열린 ‘2017 중국발전고위층포럼’에서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런던정치경제대학교 교수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향후 5~10년 내 10%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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