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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중국 언론, “애플이 중국서 창출한 일자리가 미국의 2.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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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애플이 중국에서 창출한 일자리가 미국에서 만들어낸 일자리의 2.5배에 달한다는 미국 언론의 통계에 봉황망 봉황커지 등 중국 언론이 잇따라 분석기사를 내놓고 있다. 2.5배란 숫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통해 할 만한 숫자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최근 애플의 35억 위안 규모 상하이 및 쑤저우 R&D 센터 기지 설립 소식이 공표된 것이 발단이다. 애플은 이 R&D 센터 설립을 알리는 보도자료 말미에서 애플이 ‘그간 중화권에서 직간접적으로 48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iOS 생태계를 통해 창출한 일자리는 180만개’라고 밝혔다. 이 수치를 두고 미국 언론이 앞다퉈 보도하며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창출한 일자리인 200만개 보다 2.5배 많다고 보도한 것이다. 



▲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리턴" 정책에 따라 애플과의 "공장 이전"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뜨겁다. (출처:봉황망 봉황커지)


숫자를 분석하기 위해 먼저 미국을 보면, 2015년 말까지 애플이 미국에서 창출한 일자리는 약 190만개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대부분에 해당하는 140만개가 iOS 생태계에 참여하는 앱 개발 등 업체 일자리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미국에서 직접적으로 7.6만명의 직원을 고용했으며 글로벌 직원 수의 3분의 2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9월까지 애플의 글로벌 직원 총수는 11.6만명이다. 

종합하면 애플이 미국에서 직접적으로 고용한 인력은 7만 명 남짓, 나머지가 협력업체 등을 통한 간접 일자리다. iOS 생태계, iOS 용 앱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 및 하드웨어 등 협력업체 일자리를 포함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애플은 아이폰을 선보인 이후 미국에서 200만 개 이상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은 어떨까. 지난 주 금요일 애플은 중국에서 180만개의 iOS 생태계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중화권에서 22개 사무실과 46개 매장을 통해 직접적으로 1만2000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iOS 생태계 180만명을 제외하고도 많은 자리가 빈다. 이렇게 차이가 벌어진 진짜 이유는 바로 대만 혼하이그룹의 폭스콘이다.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은 매일 50만개의 아이폰을 조립하고 있다.

합산하면 중화권에서 애플이 직간접적으로 창출했다고 밝힌 일자리 숫자 480만개, 그리고 애플의 직간접 고용 인력이 200만개라고 밝힌 미국은 표면적으로 2.5배 차이가 맞다. 

현재 폭스콘의 중국 직원 수는 약 120만명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아이폰 조립을 담당한다. 또 애플의 글로벌 200개 협력업체 중 대부분이 중화권에 있다. 애플이 말한 480만개 일자리는 대부분 이러한 회사의 일자리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iOS 생태계에 가담하는 180만개와 폭스콘 일자리 120만개 그리고 협력업체까지 더하면 480만개 일자리 중 대부분이 사실상 간접 일자리인 셈이다. 

이 시점에서, 중국의 폭스콘 공장을 미국으로 옮긴다고 가정했을 때, 일자리가 미국으로 옮겨질 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부분 중국 언론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봉황커지는 “최근 폭스콘이 자동화 설비를 포함하는 ‘스마트 공장’을 대거 도입하면서 2020년까지 로봇이 아이폰 조립의 30%를 담당하게 될 전망”이라며 “장기적인 계획의 1단계로서 폭스콘은 지난해 로봇으로 이미 6만명의 직원을 대체했다”고 전했다. 이에, 만약 폭스콘이 중국에서 아이폰 생산에 자동화 장비를 도입한다면 미국에서 생산라인을 설립하는 즉시 자동화 운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이 미국에서 대량의 채용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적은 상황이다. 

혼하이가 일부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블룸버그는 폭스콘의 조립 원가가 30~40위안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에서 1대의 아이폰을 조립하는 원가는 10달러에 불과해 원가 인상과 애플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측이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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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vJ1u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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