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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지난해 3.15 ‘블랙리스트’ 기업, 살았나 죽었나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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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 소비자의 날 ‘3.15 완후이(晚会)’를 맞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매년 3.15 완후이에 타깃이 되는 기업이 집중 포화를 맞아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완후이의 타깃이 됐던 4개 기업을 돌아보면 중국 대기업의 울타리 내에 있는 2개 기업을 제외한 2개 기업은 ‘고난의 늪’에 빠져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얼러머, 12.5억 달러 융자 받아…5000여 개 규정 위반 식당 ‘삭제’ 

중국 업계 선두의 유명 음식 배달 서비스 ‘얼러머(饿了么)’는 지난해 3.15 완후이에 가장 화제가 됐던 기업이다. 위생 및 식재료 상태가 극도로 불량한 무허가 식당이 허위로 얼러머에 등록돼 소비자에 마구잡이로 음식을 배달하고 있는 실태가 고발당했다. 많은 중국인이 애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많은 대륙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 음식 배달 서비스 기업 "얼러머"는 중국 대기업의 투자를 받아 기사회생했다. (출처:봉황망 봉황커지)


이후 각종 중국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던 얼러머는 전수조사를 통해 규정을 위반한 기업을 삭제하고 식당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알리바바와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엔트파이낸셜(蚂蚁金服)로부터 12.5억 달러 규모의 수혈을 받은 것이다. 이 융자 이후 기업 가치는 45억 달러로 뛰어 올랐다. 투자자 측인 알리페이의 음식배달 서비스 ‘커우파이와이마이(口碑外卖)’가 얼러머의 서비스에 들어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3.15를 잊지 않았다. 이른바 ‘얼러머 파동’ 시기 얼러머는 물론 메이퇀(美团) 등 배달 플랫폼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3.15를 앞두고 최근 얼러머는 위기타개를 위해 3월을 ‘식품 안전의 달’로 정하고 플랫폼에 올라와 있는 100만개 이상 식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5257개를 목록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6년 중국 음식 배달 시장의 총 거래 금액은 1524억 위안으로 2015년 대비 232% 성장했다. 얼러머는 540억 위안을 차지해 549.4억 위안의 메이퇀의 뒤를 따르고 있다. 메이퇀과 얼러머는 이미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얼러머는 음식의 종류를 늘리고 일상용품과 신선제품 배송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얼러마의 창업자 장쉬하오(张旭豪)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손실 상태에 있으며 2018년 상장을 목표로 수익 모델을 만들고 식품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사기 시스템 발각된 중고차 거래 업체 ‘처이파이’..."사실상 B2C 사업 포기"

중고차 판매 플랫폼 처이파이도 지난해 3.15 완후이에 지명된 기업이다. 중고차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사기성 가격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다른 가격으로 사고 팔도록 한 것이다. 처이파이는 판매되는 가격에 차량 비용에 서비스 비용이 포함됐다고 항변했지만, 판매자에 돌아간 가격은 크게 못 미쳤다.


▲ 중고차 플랫폼 "처이파이"는 3.15 완후이 파동 이후 B2C 사업 어려움을 겪어 B2B 사업으로 전향하고 있다. (출처:봉황망 봉황커지)


중고차 거래 플랫폼은 ‘중개비’를 받는 것이 정상적인 영업 형태인데 처이파이는 ‘투명하고 차이없는 가격’을 내걸고 뒤로 소비자와 판매자를 속여왔다는 점이 들통났다. 처이파이는 3.15 완후이 이후 중개비를 3%로 규정했다. 

얼러머와 달리 처이파이는 고된 한해를 보냈다. 공식 사과문에서 ‘유통상 역시 비용을 취해야 한다’는 표현이 논란을 일으켜 이중고를 겪었다. 융자로 받은 금액을 소진하고 어려움에 처한 상태다. 

2016년 하반기 처이파이는 자금 압박이 심해지자 상당부분 업무 영역을 축소하고 감원 및 대리점 폐쇄, 포인트 폐지 등 대책을 강구했다. 지난해 연말 중국 자동차 기업인 BAIC그룹 산하의 투자사로부터 융자를 받았으며, B2B 기업으로 사업모델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타오바오·메이리, 정면돌파 

중국의 유명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메이리도 ‘가짜 구매자의 상품평’으로 지난해 3.15 완후이의 타깃이 됐다. 구매자들이 상품을 구매해 호의적인 상품평을 달고 구매 대금을 돌려받은 후 수수료를 받아온 행태가 고발됐다. 타오바오와 메이리의 많은 매장이 이러한 행위를 하고 있었다.

이후 타오바오와 메이리는 이런 행위를 엄격히 단속하겠다며 이런 행위를 표면 위로 드러나게해준 CCTV에 감사까지 표했다.



▲ 타오바오는 3.15 완후이에 문제가 된 "가짜 상품평" 근절에 나서면서 위기를 타개했다. (출처:봉황망 봉황커지)


실제 중국 내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각종 방법을 써서 이처럼 가짜 상품평을 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타오바오는 1차적으로 가짜 상품평 혐의가 있는 22만개의 매장에 대해 판매자격을 상실케 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아직 끊기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일종의 산업 사슬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처벌이 눈에 띄는 효과를 가져 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알리바바그룹은 법적인 조치를 취했다. 2016년 12월 타오바오는 한 매장에 법적 소송을 걸어 다른 플랫폼과 매장을 긴장케 했다.

메이리는 3.15 완후이로 인해 상당히 고초를 겪은 회사로 꼽힌다. 메이리의 인기가 꺾이고 새로운 여성 용품 전자상거래 매장이 뜨면서 고위 임원의 사직, 감원,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는 어떤 기업이 새롭게 블랙리스트에 오를지, 한국 기업이 포함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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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SRJoq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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