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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애플, 텐센트와 전쟁 돌입, iOS서 무형 상품 ‘위챗페이’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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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S의 위챗 내 팁 주기 기능이 폐쇄되면서 텐센트와 애플의 OS 전쟁 서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중국 인터넷을 달궜다. (출처:봉황망 봉황커지)

텐센트, 애플 iOS '인앱구매' 정책 충돌로 위챗 공공 계정 팁 주기 기능 돌연 폐쇄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애플과 텐센트가 결제 서비스를 두고 충돌했다. 애플이 지난 19일 저녁 iOS에서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 내 ‘팁(Tip) 주기’ 기능을 중단시킨 것이 발단이다.

위챗에는 좋은 글을 발행해 공유하는 공공 계정 원작자에게 독자가 스스로 팁을 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공공 계정이란 불특정 다수에 콘텐츠를 발행·배포하는 계정을 의미한다. 독자들은 ‘구독’ 형태로 메신저를 통해 공공 계정의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다. 공공 계정 원작자에게 주는 팁은 독자가 재미나 감동을 느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건네는 자발적인 사례금인 셈이다. 소셜 미디어에서 ‘좋아요’를 누르며 소액의 송금을 한다고 보면 된다. 위챗에서 이 팁 송금은 주로 위챗의 자체 결제 서비스 ‘위챗페이(WeChat Pay)’로 이뤄진다. 최소 1위안(약 166원)부터 최대 256위안(약 4만2406원)까지 보낼 수 있다. 중국에서 확대되고 있는 특유의 온라인 팁 문화 ‘다샹(打赏)’을 모바일 메신저에서 구현한 대표적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위챗에서 이 기능의 이름은 ‘잔샹(赞赏)’이다. 한국어로 ‘칭찬 사례금’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오후 5시, iOS에서 이 잔샹 기능이 돌연 폐쇄되면서 '텐센트와 애플의 전쟁의 서막이 열린 것'이란 화두가 중국 전역의 온라인을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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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위챗은 공식 발표를 통해 애플 iOS의 새로운 규정에 따라 오후 5시부터 위챗 공공 계정의 잔샹 기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잔샹 기능 사용자 수가 많고 적음을 떠나 위챗의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한 애플의 조치는 즉시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네티즌은 애플페이가 아닌 위챗페이를 지원하는 잔샹 기능에 뿔이 난 애플의 조치를 탓했다. 애플이 iOS 모바일 앱 개발자들에 ‘무(無)형의 디지털 상품’에 대한 지불에 애플의 독자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만 이용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단 이같은 강제적 애플페이 사용은 유형의 상품 구매, 예컨대 일반적 인터넷 쇼핑 구매를 할 때는 해당되지 않는다. 타오바오나 징둥의 앱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나 메이퇀(美团), 얼러머(饿了么) 등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때, 심지어 공유 자전거 모바이크(Mobike) 이용 비용 결제도 기존처럼 위챗페이 등 다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잔샹 기능 중단의 막후에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결제 서비스’ 패권을 다투는 두 인터넷 공룡 애플과 텐센트의 OS 생태계 전쟁이 도사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인터넷 지불 결제는 OS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사슬이다. 봉황망 봉황커지(凤凰科技)는 “iOS 의 공공 계정 잔샹 기능 폐쇄 자체가 어떤 각도에서 보면 그리 큰 일이 아닐 수 있지만 텐센트와 애플의 미래 생태계 전쟁의 서막이 열린 것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iOS와 달리 안드로이드OS에서 잔샹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 텐센트 측은 공식 발표에서 “애플과의 장기적인 협의 끝에 iOS 버전에서 잔샹 기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며 불편을 야기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애플과 적지 않은 협상 노력을 시도했음을 언급한 셈이다. 하지만 텐센트는 결국 이번 조치가 애플의 인앱구매(IAP) 정책에 따른 것임을 인정하며 “애플의 요구에 따라 비(非) IAP 체계를 통해 클릭 혹은 외부 링크를 할 수 없게 돼 부득이하게 이 기능을 닫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중국 언론은 “애플이 수수료를 원하는 것”이라는 등의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애플이 잔샹 기능을 인앱구매로 끌어들여 수수료를 취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기능이 인앱구매 프로세스에 올라오면 독자들의 팁 결제 금액 속에서 위챗 공공 계정 원작자와 애플이 수수료를 나눠받게 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텐센트의 잔샹 기능에서 실제 텐센트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이에 결국 기능 폐쇄를 결정한 것이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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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차이나포커스 http://chinafocus.mk.co.kr/view.php?no=603&categorycode=2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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