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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세계여행하며 돈번다!" 중국의 여행 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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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유명 여행 체험사 류강(刘刚) 씨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중국 하이난(海南)에 사는 한 남성은 세계여행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꿈의 직장을 구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뒤 중국 30개 성(省)의 200여 도시를 여행했으며 한국∙일본∙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10여 개국에도 다녀왔다. 이 사람은 중국 SNS 웨이보에서 여행체험사로 널리 알려진 류강(刘刚) 씨다.

29일 류강 씨는 중국 언론 난하이왕(南海网)과 인터뷰에서 “원래 관광업에 종사했는데 일을 하면서 여행 풍경과 맛집 등을 웨이보에 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류 씨의 SNS를 본 일부 OTA(Online Travel Agent)가 그에게 여행 체험사로 여행을 다녀올 것을 제안했다.

이 같은 기회를 통해 몇 차례 여행을 하고 온 류 씨는 지난해 말 오랜 고민 끝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여행 체험사로 직업을 바꿨다. 안정적인 일을 그만둬야 했기 때문에 아내의 반대가 심했지만 류 씨의 끈질긴 설득 끝에 아내는 결국 마음을 돌렸다.


▲ 중국 유명 여행 체험사 류강(刘刚) 씨 웨이보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류 씨는 여행 체험사로서 중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풍경과 먹거리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에도 발자취를 남겼다. 그의 여행 사진이 웨이보에 실리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현재 그의 웨이보에는 48만명에 이르는 팔로워가 있다. 네티즌의 열렬한 호응덕분에 그는 씨트랩,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페이주(飞猪)의 여행체험사가 됐다.


▲ 중국 유명 여행 체험사 류강(刘刚) 씨가 직접 찍은 사진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류 씨는 “여행 체험사라고 하면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지만 사실 글이나 사진에 대한 높은 이해와 테크닉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평소 그는 일반카메라∙VR∙항공카메라 등으로 사진을 찍으며 업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부단한 노력 끝에 류 씨의 웨이보 조회수는 최근 1000만을 돌파했다.



▲ 중국 유명 여행 체험사 류강(刘刚) 씨가 직접 찍은 사진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그는 여행 체험사가 되려면 여행 전체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교통∙숙박∙음식∙풍경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체험한 다음 이를 글과 사진, 영상과 온라인 생방송 등으로 감각 있게 풀어나가야 한다. 

그는 여행을 전투와 비슷하다고 묘사했다. 어깨에 10kg 이상의 무거운 장비를 메고 나간다. 돌아온 다음에는 그날 찍은 사진과 영상을 바로 편집해야 한다. 류 씨는 “어떤 날은 몇 날 며칠을 연속으로 여행하는데 이 경우 잘 먹지도, 쉬지도 못한다”며 “길이나 기차역에서 노트북을 꺼내고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 유명 여행 체험사 류강(刘刚) 씨가 직접 찍은 사진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류 씨가 생각하는 여행 체험사의 가장 큰 매력은 여행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부딪치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여행을 할 때마다 지식과 경험을 쌓고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잖은 도움을 얻는다. 뿐만 아니라 한 달의 절반을 가족과 함께 여행하며 보낼 수 있다.

중국에서 여행 체험사는 아르바이트와 정규직으로 나뉘어진다. 여행 체험사마다 여행 스타일도 다르고 수입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여행사는 여행 체험사에게 무료 여행 기회를 제공하며, 또 다른 여행사는 작품의 질과 네티즌 반응을 살펴본 다음 보수를 지급하기도 한다.

류 씨의 경우 대체로 여행상품에 대한 홍보비, 미디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수당, 오프라인 관광 체험 활동 사례금 등을 받는다. 이들 수입을 전부 합치면 월 1만 위안(약 170만원)은 문제없다. 

류 씨는 여행 체험사라는 직업이 안정적이지도, 녹록하지도 않지만 그만둘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 훨씬 더 많다”며 “다양한 곳을 다녀온 뒤 그 동안 찍은 사진과 글을 모아 책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류 씨는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여행하기 힘든 때가 오면 자신의 여행 기록이 담긴 책을 들여다보며 과거를 회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이란 자신의 내면에 묶어놓은 한 마리의 야생마와 같다”며 “이 야생마는 끊임없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밖으로 나가기를 갈망한다”고 말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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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pmfB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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