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봉황망(凤凰网)
지난해 12월 26일 중국 산둥(山东)성에 위치한 치우모(球墨)주철관회사 직원인 쑹웨이(宋巍)씨와 리셴(李贤)씨가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이들의 얼굴에는 착잡한 심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들이 수십 년 간 몸담아온 회사가 문을 닫게 됐기 때문이다.
▲ 사진 ⓒ 봉황망(凤凰网)
치우모(球墨)주철관회사는 1957년에 설립돼 60년간 철강을 생산해온 국유기업이다. 산둥성 지난(济南)시의 튼튼한 경제 기반으로 자리잡아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왔지만 최근 오래된 시설로 오염물질이 대량 배출되면서 시 정부의 골칫거리로 변모했다.
▲ 사진 ⓒ 봉황망(凤凰网)
공장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창문을 열지 못한다.
▲ 사진 ⓒ 봉황망(凤凰网)
공장 바로 맞은편에 한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지난시 교육청은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휴교령을 발표했다.
▲ 사진 ⓒ 봉황망(凤凰网)
지난시 정부는 도시의 경제 기반인 중공업을 희생해서라도 스모그 문제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치우모주철관회사에 생산 중단과 공장이전명령이 내려졌다. 지난해 12월 11일 공장 폐쇄를 앞둔 직원들의 얼굴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스며 있다.
▲ 사진 ⓒ 봉황망(凤凰网)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생계를 잃었다. 공장에서 30년간 일한 리씨는 "우리는 도시 발전을 위해 삶을 바쳤지만 한 순간에 직장을 잃었다”며 "20만 위안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지만 다른 일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막막한 심정을 토로했다.
▲ 사진 ⓒ 봉황망(凤凰网)
▲ 사진 ⓒ 봉황망(凤凰网)
일을 그만둔 리씨는 집 근처에서 작은 식당을 열었다.
▲ 사진 ⓒ 봉황망(凤凰网)
▲ 사진 ⓒ 봉황망(凤凰网)
일부 직원들은 300km 밖으로 이전한 난링(兰陵)의 신 공장으로 일터를 옮겼다. 새 공장은 현지 민영기업과 합작해 공사합영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임금은 국유기업으로 있을 때보다 더 높으며 교통비와 생활 보조금도 추가로 나온다. 지난 2월 27일 직원들이 버스를 타고 새 공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봉황망(凤凰网)
▲ 사진 ⓒ 봉황망(凤凰网)
새 공장의 직원기숙사에 들어온 마페이산(马培山)씨와 더중(德中)씨가 퇴근 후 가족과 통화하고 있다. 타지 생활의 고달픔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이들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다.
▲ 사진 ⓒ 봉황망(凤凰网)
▲ 사진 ⓒ 봉황망(凤凰网)
지난 6월 18일 폐허가 된 공장. 60년간 도시 경제의 근간이 돼왔던 공장은 오염 배출로 정부와 국민의 뭇매를 맞다가 역사의 무대에서 쓸쓸히 사라졌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중국 전문 기자 sun.k@ifeng.co.kr
[ⓒ 봉황망코리아미디어 & chinafocu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 소식 플랫폼 -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oBmEmc
'한국發 중국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 돌아가시자 가족 몰래 유산 챙긴 큰 아들 (0) | 2017.10.31 |
---|---|
유아용 의자에 앉아 손님용 그릇으로 음식 먹은 반려견 (0) | 2017.10.31 |
자양강장제로 유명한 동충하초 '실체' 전격 공개 (0) | 2017.10.31 |
중국판 무한도전, 새 시즌 게스트는 누구? (0) | 2017.10.31 |
비보 ‘X20’ 연속 1위...10월 30일 중국 인기 스마트폰 Top 10 (0) | 2017.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