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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경제력' 혹은 '촌스러움'... 중국 아줌마 경제학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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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황망 코리아 신도연 편집국장



따마는 주로 도시에 거주하는 55세부터 60세 사이의 연령대로 대부분 직장에서 은퇴한 뒤 집에서 손자, 손녀를 등하교시키고, 직장에 나가는 자식 부부를 위해 밥을 하고 가사를 돌보는 여성들이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만 한정할 경우, 그 수가 약 1천만 명 정도라고 추산된다. 평소에는 아침이나 저녁이 되면 동네 공터에 모여 스피커를 틀어놓고 군중무를 추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이들이 중국 내에서만 모여서 춤을 추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3년 8월 뉴욕 브룩클린, 2014년 4월 파리 르부르 박물관 앞, 2014년 6월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단체로 춤을 추기도 했다. 뉴욕에서는 크게 스피커를 틀어놓고 춤을 추다가 결국 미국 경찰에 적발당하고 법정에 출두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 따마 세대는 55세를 하한선으로 할 경우 1962년에 태어나 마오쩌둥 사회주의 시대(1949~76)에 유소년 시기를 보냈고, 1980년대 개혁개방 시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마오쩌둥 사회주의 시대를 살아본 경험과 그 시대에 대한 기억을 가진 마지막 세대다. 그래서인지 이들에게는 사회주의 시대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 중국 경제는 세계적 경제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중년 여성들의 경제력은 세계 최강을 보이고 있다




중국 따마 세대는 지금 전체 중국 인구 가운데 가장 교육 수준이 가장 낮은 계층이기도 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광장에서 춤을 추는 중년 여성 가운데 대학 학력은 13.37%이고, 고졸이 18.77%, 중졸이 41.9%, 초등학교 졸업이 25.96%였다. 이들의 유년시기였던 문혁 시대는 책에서 배우는 지식보다 농촌이나 공장에서 노동하는 것을 더 중요한 이른바 ‘산으로 가고, 들로 가는(上山下鄕)’ 운동이 교육현장에 몰아닥친 시기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은 물론 학교 다니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던 시대에 소년기를 보낸 세대가 바로 따마 세대로 이들 세대는 지금 중국인 가운데 학력 수준이 가장 낮다.


하지만 따마 세대 중에는 이렇게 교육을 적게 받아 문화적 소양은 없어도 부를 축적한 사람은 많다. 개혁개방이 시작되던 즈음 사회에 진출해 1993년 이후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추진되고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그 과실의 혜택을 본 주역세대인 것이다. 예로 들면 과거 사회주의 시스템에 따라 직장에 취업하면서 동시에 거의 무상으로 분배받았던 아파트는 직장에서 지위가 올라가면서 더 넓은 아파트로 바뀌었고, 심지어 한 채이던 아파트가 두세 채로 늘어났는데,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주요 도시에서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산 가치가 크게 늘어낫고, 낡은 아파트가 재개발되면서 큰 혜택을 본 것이다. 더구나 중국에서는 집안 경제를 여성이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서 가정의 경제권을 쥔 여성들이 부동산이나 금, 증권 시장에서 큰손 노릇을 하면서 투기를 하는 것이다.

마오쩌둥 사회주의 시대에 이들 따마 세대는 중국 역사상 처음이었던 남녀평등의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고, 노동하는 여성이 미의 기준이 되고, ‘철의 여성(铁姑娘)’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시대였다. 세월이 흘러 이제 이들 세대는 노령사회로 접어든 중국의 첫 세대가 됐다. 중국은 1999년부터 노령화 사회로 진입했는데 인구 대국답게 노령인구도 세계에서 가장 많다. 매년 약 6백만 명 가량의 노령인구가 새로 늘어나고 있고, 2020년에는 노령 인구가 2억48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회주의 집단주의 시대, 계획경제 시대에 성장하여 시장경제 시대에 전성기를 보낸 따마가 이제 퇴직하여 중국에서 첫 노령사회 세대가 된 것이다. 이렇게 시장경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구조조정당하고, 첫 노령인구 세대가 된 따마들이 마땅한 일이 없이 소일거리 삼아서 지금 광장에서 군무를 추고 있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은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이다.

중국인을 세대별로 보자면 개혁개방 이후에 태어난 중국 젊은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경제적으로 가장 힘든 시절을 살고 있다. 개혁개방 이전에 태어난 기성세대는 사회주의 시스템에 따라 주택과 직장 같은 생활 보장을 받았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시장경제가 도입되면서 모든 것이 시장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국가의 보장은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개인이 책임을 져야하는 시대가 시작됐다. 개혁개방 이후 태어난 세대는 그런 시대를 사는 첫 세대입니다. 자신들보다 바로 윗세대인 기성세대의 삶과 자신의 현실을 비교하면서 절망하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 따마에 대한 중국 젊은이의 부정적 평가에서 보듯이 중국에서도 격변의 현대사를 겪으면서 세대 사이의 갈등이 심하다. 특히 젊은이들이 경제적으로 힘든 현실에 처하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가 먹고살 유용한 양식을 남겨주어야 할 터인데, 그저 암담한 미래만 남겨주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중국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사회도, 젊은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가 되고, 어린 사람을 근본으로 삼는 사회로 전환되기를 기대해 본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신도연 기자 shindy@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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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9mnA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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