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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창둥 징둥 CEO “무인 물류 실현할 것…향후 `인공지능`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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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QR코드나 지문 인식 없이 ‘얼굴인식’ 만으로 소비자를 판별해내겠다. 향후 12년 동안 우리에겐 ‘기술’이 전부”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그룹의 류창둥 CEO는 2017년 연례회의에서 처음 시작하던 때로 돌아가 ‘기술’ 중심의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향후 12년 전략을 공개한 류 CEO는 ‘기술’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스마트 전자상거래와 스마트 금융, 스마트 보험 비즈니스를 비롯한 글로벌 선두 스마트 비즈니스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혁신의 동기는 시대의 변화를 직시한 류창둥 CEO의 생각에서 나왔다. 그는 향후 10년간 이뤄질 기술의 진보가 지난 100년 동안 달성한 발전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을 대표 주자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징둥은 스스로를 철저하게 바꿔야만 다가올 12년이 끝나기 전에 글로벌 500대 기업 중 10위 권 안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징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공급업체, 빅데이터, 물류 우위 등 모든 기술을 향후 사회 전반에 개방할 계획이다. 지난 12년간 전통적인 방식의 구조 우위와 기초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이뤘는데, 사회에 이 같은 역량과 가치를 모두 방출함으로써 플랫폼화된 생태계를 조성하겠단 이야기다. 

◇ 징둥, 중국 인터넷 기업 유일 ‘포천500대 기업’ 입성…‘인공지능’ 기술에 진력 

징둥은 1998년 베이징 중관춘 매장의 작은 계산대에서 시작했다. 2004년 온라인에서 3C 상품을 판매하는 성장 모델 전환을 이룬 징둥은 이제 세계로 나가고 있다. 2016년 글로벌 500대 기업 명단에서 징둥은 366위를 차지했다. 중국 인터넷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천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12년 간, 징둥의 변화는 눈부시다. 류 CEO는 연례회의에서 징둥의 첫번째 ‘12년’을 돌아보며 “2004년 설립된 이후 인터넷을 이용해 전통 산업의 원가를 낮추고 효율을 끌어올리면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결과 전자상거래와 금융, 기술 등 영역에서 성공을 이뤘다”며 “이중 상징적인 성과는 2016년 징둥그룹이 포천 500대 기업에 진입한 것으로 지난 12년은 징둥의 총 거래액(GMV) 증가 속도가 9만 배에 달해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이 15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날 징둥이 현장에서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영역에서 12년 간 징둥의 고가품과 중저가품 및 콜드체인 물류 네트워크는 중국 인구의 98%를 커버할 정도로 자랐다. 류 CEO는 “징둥상청의 최근 증가 속도 수준을 보면 징둥은 2021년 전 중국 제1의 B2C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금융 영역에서 2016년 징둥금융의 거래 규모는 이미 1만 억 위안을 넘어섰다. 3년간 거래 규모가 8.65배 뛰어올랐다. 2020년이면 징둥금융이 1000개 금융기관과 100만개 기업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톱3 금융IT 기업이 될 것이라는 게 징둥의 예상이다. 류 CEO는 “징둥의 보험 비즈니스가 준비 중이며 곧 선보여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징둥이 지난 12년간 이룬 성과도 크지만 류 CEO는 이러한 과거를 잊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그는 “만약 오늘 혁신하지 않으면 우리가 지난 12년간 이룬 모든 성과가 도루묵이 될 것”이라며 “스스로 이미 세워놓은 비즈니스 모델의 모든 부분을 개혁해 나가야 다른 이를 빠르게 앞설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스마트 상품과 유전자 기술 등 영역에서 고속발전을 해 시대를 바꾸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기술 기업으로 성장 모델을 변화시키면서 시시각각 바뀌는 세계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지나간 2016년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AR과 VR 등 신기술이 이미 글로벌 인터넷 대기업의 화두가 됐다. 이러한 신기술의 고속 발전은 향후 비즈니스 모델의 큰 변화를 가져오고 원가를 낮추면서 효율을 높이고 소비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까지 가져올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징둥이 생각하는 기회도 바로 이 점에 있다. 


◇ ‘무인 물류’ 실현할 것…‘X사업부’에서 무인기와 로봇 등 개발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2016년 5월 징둥은 ‘X사업부’를 출범하고 무인기, 자율주행 자동차, 무인창고 등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무인기술이 징둥의 물류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 연례회의에서 류 CEO는 징둥이 향후 소비자에게 공상과학 영화 같은 장면을 선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징둥의 창고에는 AGV, 6축 로봇, 셔틀차와 분류 로봇으로 구성된 고효율 로봇 군단이 배치돼 상품의 입고부터 소팅 및 분류와 출하에 이르는 과정이 ‘무인’ 방식으로 실현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자동으로 운전하는 대형 화물 트럭은 자동으로 분류한 이후 상품을 무인 배송장치로 운송해놓는다. 스스로 배송장치를 오갈뿐더러 무인기 및 무인 배송차와 연계돼 배송까지 마칠 수 있다.

류 CEO는 “공급이 힘든 농촌이나 산간 벽지 마을 등을 위한 화물 운송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심지어 향후 소비자들이 구매 후 주소를 남길 필요도 없으며 무인기가 인공지능 방식으로 사용자의 ‘궤적’을 추적해 배송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07년 이후 징둥은 자체 물류 체계를 갖춰오고 있으며 이미 10년이 다돼간다. 처음에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여겨졌던 징둥의 물류 시스템은 이제 사용자 서비스를 높이고 이익을 창출하는 핵심 무기가 됐다. 

연례회의에서 류 CEO는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지만 지금은 우리의 전략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며 “과거의 전자상거래 모델 전쟁은 사실 이미 끝났으며 징둥은 전 세계에 더 선진적이고 더 우수한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수년간 여러 장애를 넘으며 징둥은 물류 체계를 구축하고 업그레이드해 왔다. 류창둥 CEO가 보는 스마트 물류 계획은 ‘자동화 운영’과 ‘데이터화 운영’, ‘지능형 공급망’이란 세 가지 측면에서 스마트 무인화와 무인기술을 통해 운영 효율을 전면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 CEO는 “인공지능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강한 상대도 이길 수 있다”며 “모든 인류가 인지하는 영역에서 시간과 데이터만 충분하다면 인공지능은 80~90%의 영역에서 인류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상품이 연결되고 지능을 갖추면서 인류의 일과 생활, 사회 전반에 큰 변화가 닥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모든 기술을 개방할 것”이라며 “징둥은 스스로 기술의 성과를 대외에 공유하고 기술을 통한 혁신과 실천으로 전 업종과 사회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개방된 징둥의 ‘역할’ 변화 시도 

지난해 중반부터 징둥은 ‘생태계형’ 기업으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핵심은 바로 다양한 역량을 ‘개방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말, 징둥은 물류를 모두 개방해 상업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징둥의 전략상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10년간 징둥이 자체적으로 쌓아온 물류와 창고 및 저장 등 서비스 DNA를 여러 전자상거래 생태계 업체들에 개방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급망과 데이터, 물류, 마케팅 등 우위 역시 개방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과 지능적 비즈니스 주체가 되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향후 징둥이 완전한 인터넷 기업으로서 움직임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 CEO는 이에 대해 “징둥이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로서 역할을 모다 강화하는 동시에 향후 스마트 비즈니스 주체로서 보다 자리매김해 중국 비즈니스 유통 영역에서 인프라 설비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CEO가 봤을 때 징둥의 물류 개방은 징둥그룹의 전반을 대외에 개방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하나의 중대한 전략적 변화다. 지난 12년 과거의 방식 대로 우위를 높이고 인프라 설비를 업그레이드해 왔다면 앞으로 사회 전면에서 이 같은 역량과 가치를 퍼트리고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2007년 류 CEO가 자체 물류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결정한 이후 10년간 물류 시스템은 이미 징둥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소비자들을 붙잡는 수단이 됐다. 이제 이를 개방시키면서 ‘코스트 센터’가 ‘프로핏 센터’로 바뀌는 것이 류 CEO가 생각하는 미래다. 

글로벌 시장에서 ‘개방’은 아마존이 10년 전 시도했던 것이다. 2006년 아마존은 창고 물류 역량을 높이고 제 3자 업체에 개방한 이후 컴퓨팅 역량을 강화해 인터넷 기업에도 개방했다. 

매일경제신문은 "주목할만한 점은 징둥 금융, 물류, 마케팅이라는 이 세 가지 역량이 모두 개방되면서 징둥 생태계가 이미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징둥의 ‘개방 전략’ 속에는 향후 더 많은 기업과 유통 및 데이터, 접속량 등을 공유함으로써 징둥의 창고 물류, 금융, 보험 등 서비스를 제공할 할 수 있을 것이란 구상이 녹아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징둥은 비즈니스 모델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징둥과 3개 유통상이 80억 위안에 이르는 전략적 협력을 진행키로 하면서 올해는 징둥 ‘개방 플랫폼’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징둥은 향후 이 세 회사와 창고 물류 및 금융, AS 등 방면에서 긴밀히 협력하게 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채널을 지원하게 된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개방형 플랫폼이 더 많은 매장을 입주하게 해 전체 팬매액이 늘어나면서 징둥의 이익 창출 역량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징둥의 지난해 3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류 CEO는 “모든 품종에 있어 징둥은 ‘스스로 운영+플랫폼’으로서 공동 발전할 것”이라며 “장기간 봤을 때 제 3자 플랫폼의 GMV 비중 역시 50%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제 3자 입주 매장이 징둥 플랫폼 거래액 증가의 핵심 적 역할을 하면서 ‘규모’를 통한 이익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방된 플랫폼 경험의 자체 운영화는 징둥의 향후 2년간 핵심적 발전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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