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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中 대졸 초봉 60만원…농민공보다 겨우 1.2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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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최근 중국 대학 졸업생의 초봉이 농민공(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빈곤층 노동자)의 임금과 별 다른 차이가 없다는 소식이 인터넷에 알려져 화제가 됐다. 중국 중서부와 농촌 빈곤지역에서는 ‘학업무용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 인사부 통계에 따르면 2005년 농민공 월 수입은 875위안(약 14만3443원)이고 2010년에는 1690위안(약 27만7049원), 2015년에는 3072위안(약 50만3607원)으로 올랐다. 지난 10년 간 농민공의 임금 상승률은 251%로 고공 행진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지난 2010년 칭화(清华)대학 중국경제사회 통계센터와 교육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대학생 취업 조사에 따르면 2010년 대학 졸업생의 초봉은 월 2153위안(약 35만2951원)이다. 중국 고등교육 연구기관인 마이콥스(麦可思)와 사회과학문헌출판사에서 공동 출간한‘2016년 중국대학생취업보고’에 따르면 2015년 3726위안(약 61만820원)으로 올라 임금 상승률이 137%였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농민공의 임금이 대학 출신자의 초봉을 추월하지는 않았지만 임금 격차는 크게 줄었다. 2005년 말 대졸자 초봉과 농민공의 임금 차이는 1.8배였지만 10년 뒤 이 격차가 1.2배로 줄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올해 중국 대졸자 수는 약 765만명이다. 2014년 727만명, 2015년 749만명에서 해마다 그 수가 늘면서 사상 최대의 취업난 신기록을 매년 돌파하고 있다. 대졸자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지자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을 감수하면서 사회로 뛰어들고 있다.

중진짜이셴쭝허(中金在线综合)에 따르면 많은 대졸자가 16년 간 힘들게 공부해서 받은 임금을 농민공과 비교하는 것 자체에 대해 허탈해하거나 심지어 분노한다고 보도했다. 웨이보에서 한 중국 네티즌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부모님에게 재정적으로 의지하면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첫 직장에서 받는 월급이 농민공과 별 차이가 없다는 말에 크게 실망했다”며 “이럴 바엔 학업을 포기하고 일찍 사회로 나가 돈을 버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을 나왔지만 업무 경험이 부족한 사회초년생보다 사람들이 기피하는 고강도의 일을 도맡아 하는 농민공이 더 낮은 임금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많다. 창루이핑 씨는 웨이보에서 “임금 수준을 정할 때 노동 환경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농민공의 노동 강도는 대졸자에 비해 훨씬 세고 근무 시간도 긴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민공은 목숨을 걸 만큼 위험한 경우도 많지만 충분한 사회 보장 서비스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임금이라도 높아야 하는 게 맞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편하고 쾌적한 환경의 일자리는 경쟁률이 높은 만큼 보수가 내려가는 건 당연한 이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농민공이 받을 수 있는 사회 복지 혜택은 일반 직장인에 비해 훨씬 열악하다. 농민공은 중국 일반 근로자가 받는 보험(五险一金)에 가입할 수 없고 승진 기회나 정년 보장도 기대할 수 없다. 

중진짜이셴쭝허의 한 관련자는 “대졸자와 농민공의 임금을 단순 비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의 업무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정부와 사회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더 나은 취업 및 업무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밝혔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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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uAs2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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