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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시골 아이들 5km 통학거리' 줄이기 위한 마윈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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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부모가 도시에서 일하느라 시골에 홀로 남겨진 유수(留守) 아동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시설이 열악한 학교를 폐지하고 등하교가 필요 없는 기숙학교를 세울 것을 제안했다. ⓒ 봉황망(凤凰网)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부모가 도시에서 일하느라 시골에 홀로 남겨진 유수(留守) 아동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시설이 열악한 학교를 폐지하고 등하교가 필요 없는 기숙학교를 세울 것을 제안했다.

최근 머리와 눈썹이 온통 얼음으로 뒤덮인 채 교실에 도착한 한 중국 어린이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사진 속 주인공인 왕푸만(王福满)은 올해 초등학교 3학년으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일 4.5km 거리를 걸어서 등하교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 최근 머리와 눈썹이 온통 얼음으로 뒤덮인 채 교실에 도착한 한 중국 어린이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 봉황망(凤凰网)


마윈은 21일 중국 하이난(海南) 싼야(三亚)에서 열린 시골학교 교사 시상식에서 "왕푸만 같은 아이들이 전국 곳곳에 무수히 많다”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원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면 환경과 자원이 열악한 학교들은 폐쇄하고 양질의 교사와 시설을 갖춘 기숙 학교를 세워야 한다”고 제시했다. 

더불어 월요일 아침 마을 아이들을 태워 학교에 가고 일주일 간 수업한 후 금요일에 다시 집에 데려다 주는 스쿨버스 제도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취업난을 겪는 지역 여성들을 기숙사 관리인으로 고용하거나 학생 상담사가 될 수 있도록 훈련을 병행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마윈은 그와 함께 유수 아동을 지원하는 80여 명의 기업가들 앞에서 "1992년 저장성(浙江) 린안(临安)에 갔을 때 추운 겨울 새벽, 무거운 책가방과 도시락을 들고 학교를 가는 예닐곱 살 소녀를 본 적 있다”며 "그 후 2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가기 위해 산을 오르거나 배를 타는 등 상상할 수 없는 고생 속에 있다”고 전했다.

그가 인용한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시골에 사는 초등학생의 등하교 거리는 평균 5.4km다. 유수아동은 6천만 명으로 추정된다.



▲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시골에 사는 초등학생의 등하교 거리는 평균 5.4km다. 유수아동은 6천만 명으로 추정된다. ⓒ 봉황망(凤凰网)


그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소단위의 시골학교를 없애고 학생들이 도시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여왔다. 그 결과 1990년대 말부터 시골학교 수가 크게 줄기 시작했다. 교육부는 시골학교 수가 2001년 51만개에서 최근 23만개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마윈은 기업가들이 캠페인에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기업가들이 기숙사를 짓고 스쿨버스를 기증하는 등 지원의 손길을 내밀 것을 요청했다.

이번 행사에는 부동산 재벌인 펑룬(冯仑), 쥐런왕뤄(巨人网络)그룹 시유주(史玉柱) 회장, 윈펑(云峰)기금의 위펑(虞锋) 회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 마윈은 21일 중국 하이난(海南) 싼야(三亚)에서 열린 시골학교 교사 시상식에서 “왕푸만 같은 아이들이 전국 곳곳에 무수히 많다”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원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면 환경과 자원이 열악한 학교들은 폐쇄하고 양질의 교사와 시설을 갖춘 기숙 학교를 세워야 한다”고 제시했다. ⓒ 중신망(中新网)




마윈의 연설에 이어 100명의 시골학교 교사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교사들은 각각 마윈 재단으로부터 10만 위안(약 1668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더 많은 교사들을 시골에 유치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마윈은 덧붙였다.

마윈은 "국가의 교육 수준을 보려면 최고 학교가 아닌 최저 수준의 학교를 살펴봐야 한다”라며 "농촌 교육이 활성화돼야 국가의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둥베이(东北)사범대학 농촌개발연구소의 리타오 교수는 "시골 지역의 학교들을 합병하는 것은 학생의 민족과 문화적 배경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라며 "무조건 폐합한다면 부작용이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중국 전문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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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5EXN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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